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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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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 안갯 속...KCGI,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증권 일반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국세청이 KCGI에 특별(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정례회의를 열고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을 의결했다. KCGI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심사 중단 사유가 발생한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검찰 등의 조사나 검사가 진행 중이고 그 내용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KCGI가 지난 1월 22일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에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된다. 다만 심사가 전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는 중단된 심사에 대해 6개월마다 재개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하고 요건을 충족하면 심사를 재개한다. 해당 시점까지 국세청 제재 절차가 이뤄지지 않거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 심사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길게는 1년 반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통상적인 세무조사 기간을 고려해 7월 전 무혐의 결론이 나고, 곧바로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3개월 이상 매각이 지연된다. KCGI 대신 새 주인을 찾게 된다면 절차가 더 지연될 공산이 크다. 심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양학원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한양대학교병원도 의료 파업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리자 알짜 계열사인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왔다. 이후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KCGI는 한양학원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약 2204억원에 인수했다. KCGI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오는 6월까지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 사실상 매각 절차가 전면 중단된다는 뜻"이라며 "이번 세무조사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매각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매각 지연이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됐던 임재택 현 한양증권 대표가 돌연 전격 잔류를 선택하면서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임 대표는 직접 입장문을 통해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인수‧합병(M&A)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라며 "여러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04.17 13:41

2분 소요
韓 금융사, ‘IMF 철수 흑역사’ 태국 시장의 의미는

은행

태국은 국내 금융권에서 ‘불모지’로 꼽힌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12월까지 외국계 은행에 한시적으로 신규 지점 설립 신청을 허용한 바 있지만, 당시 최소 자본금으로 6억 달러(약 7000억원) 이상을 요구해 그 이후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은 사실상 중단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태국에 진출했던 국내 산업은행·외환은행·하나은행 등은 태국 정부의 잔류 요청에도 대거 발을 빼면서 관계가 소원해졌고, 이후 태국 진출이 힘들어졌다. 다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에서 2020년부터 순수 디지털 보험사 도입을 허용한 데 이어 2024년에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해당하는 ‘가상은행 제도’를 도입하면서, 외국 금융회사의 자국 시장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가 최근 몇 년 사이 태국 시장에 제한적으로 진출한 사례는 있었다. 삼성생명이 1976년 현지 기업과의 합자 법인 형태로 진출해 지난 2023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9.4%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2008년에는 다올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진출해 금융지주회사로서 증권사·자산운용사·리츠사·여신금융사 등 4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실제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2013년 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영업권이 없는 사무소 형태로 현지 금융시장을 조사하는 수준이다. 2021년에는 KB국민카드가 지분 인수 형태로 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태국의 가상은행 도입에 맞춰 현지 5대 은행인 SCB 컨소시엄에 3대 주주로 참여해 인가를 준비 중이다. 태국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액도 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부 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융 및 보험사들의 태국 국가에 대한 투자 금액은 2022년 198만4000달러에서 2024년 상반기 기준 708만8000달러로 급증했다.韓 금융사, 투자액 늘리며 시장 진입 모색태국은 아세안 지역의 강대국으로서 인프라가 우수한 편이고 일부 금융산업의 수익성도 높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태국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기준 5436억달러이며 세계 23위로 동남아 지역에서는 상위권에 속한다. 1인당 명목GDP는 2025년 기준 약 8153달러로 예상된다. 실질성장률 역시 2020년 1.7%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1.9%까지 늘었다가 올해 1.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출산율 1.3명)과 고령화(60세 이상 22%) 등으로 중진국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아세안 지역의 강대국으로서 인접국으로부터 저임금 고학력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노동 인력 부족 문제가 없고 의료·교육·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또 태국 감독 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높은 예대마진을 용인하고 있어, 2023년 말 기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3.0%, 총자산이익률(ROA)은 1.1%에 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5%, 총자산이익률은 0.58%에 불과하다. 다만 국내 금융사가 태국 시장에 진출하기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산재해 있다. 외국 기업의 경우 외국인 사업 허가(FBL·Foreign Business License) 라이선스 취득 없이 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태국 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정의돼 보통주 및 우선주(1주당 의결권 2주 획득) 동시 취득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또 국내 금융사가 태국 시장에 진출해 FBL을 취득한다 할지라도 사업 확장이나 다각화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예를 들어, FBL 사업자는 신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면, DBD(Department of Business Development, FBL 관리) 및 BOT(Bank Of Thailand, 금융상품 및 라이선스 관리) 2개 감독기관으로부터 동시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해관계가 다른 두 기관에서 서로 양립하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업무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적시에 사업 확장이 어렵다. 여기에 태국은 금산분리 규정이 없어 현지 대기업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하고, 자사 및 계열사 상품 판매에도 상한이 부여되지 않아 펀드와 보험 상품의 판매를 위해서는 현지 대형 은행 및 당국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한 해외 법인들의 태국 시장 진출이 힘든 것은 현지 당국과의 관계를 다지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기업과 협업해 규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태국 경제의 중진국 함정 진입에 따른 성장성 한계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아세안 강대국으로서 인프라가 우수한 가운데 금융산업의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감독 당국은 최근 디지털 보험사와 가상은행 등 디지털 전문 금융회사의 도입에 관심이 많다”며 “외국 금융회사의 자국 시장 진입에 대해서도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5.04.14 06:00

4분 소요
송치형 회장이 이끄는 두나무, 콘텐츠 영역 확장 나서…디지털 악보 플랫폼 MPAG 인수

산업 일반

블록체인 및 핀테크 산업을 선도해온 두나무가 음악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섰다.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이끄는 두나무는 글로벌 디지털 악보 플랫폼 운영사 엠피에이지(MPAG, 대표 정인서)를 인수하며 콘텐츠 분야에서의 전략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두나무는 MPAG를 지난해 11월 지분 인수 방식으로 자회사에 편입했다. 이번 인수는 거래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서 콘텐츠 영역으로의 경계를 확장하고, 디지털 악보 및 교육 시장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콘텐츠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MPAG는 글로벌 디지털 악보 플랫폼 ‘마이뮤직시트(MyMusicSheet)’, ‘마음만은 피아니스트’, ‘코코로와 뮤지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1만여 명의 음악 크리에이터와 4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판매액은 약 47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에 달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MPAG의 정인서 대표는 카이스트 물리학과 출신으로, 2019년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30인(Forbes 30 Under 30 Asia)’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음악 시장에 어떤 혁신을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편 두나무는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명품 시계 플랫폼 바이버(VIVER), 블록체인 기술기업 람다256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25.04.07 10:26

1분 소요
IPO 공모자금 투자 약속 어디로…장기 미집행 빈번

증권 일반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일부 기업들이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예치해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IPO 당시 기업들이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공모자금 활용 계획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약속이지만, 실제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은행 계좌에 장기 보관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까닭이다. 규모가 가장 큰 사례는 2022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당시 IPO를 통해 총 1472억원을 조달했지만, 최근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사용금액은 천안 R&D센터 구축 계약금, 경주 사업장 토지 매입 등 약 51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조달액의 96.5%에 달하는 1421억원이 미집행 상태인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필리핀 수력발전소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최근 시도했던 지역냉난방업체 휴세스 지분 인수 역시 최종 성사되지 못했다.공구우먼은 2022년 3월 상장을 통해 224억원을 조달했으나, 이 중 실제로 집행한 금액은 약 59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물류센터 증축과 디자이너 브랜드 유즈(YUSE) 인수 등에 일부 자금을 사용했지만, 전체 조달액의 약 73%인 165억원가량이 여전히 미사용 상태로 남아 있다. 잔여 자금은 정기예금 및 벤처펀드 등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최대주주 김주영 대표와 2대 주주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65%의 경영권 매각도 추진되고 있다.리파인은 2021년 10월 코스닥 상장 당시 886억원을 공모했으나, 2024년 말까지 운영 자금으로 212억원만 사용해 약 674억원이 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다. 같은 달 상장한 씨유테크 역시 조달한 219억원 중 약 56억원만 시설투자 비용으로 집행하고, 163억원가량은 여전히 사용되지 않고 있다.공모자금 미집행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주가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2일 기준 수산인더스트리의 주가는 1만8750원으로 공모가(3만5000원) 보다 약 46% 하락했고, 리파인은 2만1000원에서 1만3610원으로 약 35%, 씨유테크는 6000원에서 3260원으로 약 46% 내렸다. 공구우먼만이 402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공모가(3333원, 무상증자 반영)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공모 당시 제시한 투자 계획을 믿고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조달한 자금이 수년째 집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현실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 투자나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빠른 실적 개선을 약속했던 해당 기업들은 계획대로 자금을 집행하지 못했고, 주가도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처 확보 지연이나 사업 환경 변화 등으로인해 공모자금을 애초 계획과 다르게 써야 하는 상황이 자주발생하는 만큼, 이를 모두 제재 대상으로 삼기는 현실적으로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 사용을 획일적으로 규제할 경우, 기업의 자율성과 경영 판단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모자금 사용 계획이 바뀌는 것은 기업 환경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며 “명백한 허위 공시나 고의성이 드러난 경우가 아니라면 제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득하기 어려운 계획 변경 사례에 대해서는 정정 요구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공모금 사용 내역을 사업보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 규정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자금 집행을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업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7 06:00

3분 소요
증권가 경영승계 바람…오너 2‧3세 이사회 등판 본격화

증권 일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오너일가 2·3세가 잇따라 이사회에 진입하는 등 경영 승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일선 참여는 향후 영향력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되는 만큼, 오너 2‧3세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 맞물려 장기적인 경영 전략 수립과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키움증권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창업주인 김익래 전 다움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사람인·다우기술·다우데이타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에서는 별다른 직책 없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복수의 금융사에서 대표직을 겸할 경우 집행임원으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룹 내에서 미국 시장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향후 키움증권의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증권은 LS그룹 오너 3세인 구동휘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구 대표는 1982년생으로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LS MnM 대표를 비롯해 E1과 LS네트워크의 부사장(사내이사)을 맡고 있다. 이번 그의 선임은 지난해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에 편입된 이후 LS그룹 오너 일가가 이사진에 합류한 첫 사례로 주목된다. 그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구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함에 따라 LS증권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LS증권이 LS 계열사들의 IPO에 주관사로 참여할 수는 없지만 인수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회사채 등 자금 조달 관련 조언이나 운용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지난 2023년부터 장내 매수로 지주사 지분을 늘려 현재 한국금융지주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93년생인 그는 한국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현재 미국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다. 해외 배치 이전까지 판매 지점과 본사 기업금융(IB)파트, 경영전략실 등에서 근무해 왔다.대신증권은 그룹 차원에서의 3세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대신증권은 3월 21일 양홍석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양 부회장은 고(故) 양회문 대신증권 전 회장의 장남이자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의 손자이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 모친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양 부회장 취임 후 대신증권은 본격적인 자본확충에 나선 끝에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승인받았다.

2025.04.04 11:00

2분 소요
BYD 연차 보고서 분석해 보니…글로벌 완성차 업계 뒤흔든 이유 있다

자동차

“비야디(BYD)는 2024년 7771억 위안(1071억달러·약 15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년도 대비 29%가 증가했다. 1000억달러 매출 기준도 넘어섰고, 테슬라의 2024년 매출 977억달러도 뛰어넘은 것이다.”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포춘을 비롯해 CNN·CNBC·AP NEWS 등 해외 언론에서 비슷한 기사를 쏟아냈다. 언론이 강조한 것은 ‘테슬라를 꺾은 BYD’다. BYD의 질주를 무섭다고 말하는 이유다. BYD의 힘은 무엇일까. 싱가포르에서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회계사 출신의 김상수 리겔캐피탈 상무의 도움을 받아 BYD의 공시자료와 연례 보고서(Annual Report)를 분석했다. 2021년 BYD의 매출액은 2161억4239만 위안을 기록한 후 매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4240만6063만 위안, 2023년 6023억1535만 위안, 2024년 7771억245만 위안을 기록했다. 3년 만에 매출이 350% 정도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2021년 46억3199만 위안을 기록했고 2022년 215억4181만 위안, 2023년 381억309만 위안, 그리고 지난해 504억8604만 위안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BYD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은 이유를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주요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해 4월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 for the World Economy)는 BYD가 중국 정부로부터 2020년 2억2000만 유로(17억2583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고, 2023년에는 21억 유로(164억7388만 위안)를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빼면 2023년 BYD가 거둔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나게 된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BYD의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 대수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3년 52만6409대를 판매했고, 2024년에는 59만5413대를 판매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2023년 41만6242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에는 91만8556대를 판매해 1년 만에 2배 이상이 증가했다. 이외에 전기 버스 등의 상용차 판매 대수는 2023년 2128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만301대로 크게 늘었다. BYD의 사업은 크게 자동차와 핸드폰 조립 등의 분야로 나눌 수 있다. 2021년 자동차 분야의 매출 비중이 59.66%였지만, 지난해 79.4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 개선이 빠르게 이뤄진 것이다. 해외 판매도 좋아지고 있다. 2021년 BYD가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29.57%였다. 2022년 21.57%, 2023년 26.60%, 2024년 28.55%를 기록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023년 BYD가 판매한 전체 자동차(상용차 포함)는 302만4417대였고, 이중 해외 판매 대수는 24만2765대로 8.0%에 그쳤다. 지난해 자동차 총판매대수는 427만2145대였고, 이중 해외에 41만7204대를 판매해 해외 수출 비중은 9.8%를 차지했다. ‘Build Your Dream’…BYD는 왕촨푸 회장의 꿈BYD의 빠른 성장을 이끈 이는 1995년 BYD를 창업한 왕촨푸 회장이다. BYD는 ‘당신의 꿈을 이루어라’는 ‘Build Your Dream’의 약자다. 1995년 배터리 연구자 왕 회장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에 도전하기 위해 충전식 배터리 기업 BYD를 창업했다. 시작은 미약했다. 휴대폰과 전동공구용 충전 배터리가 주력 사업이었다. 자동차 시장에 도전한 것은 2003년부터다. 전기차 친화적인 중국 정부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왕 회장은 1966년 중국 안후이성 우웨이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87년 중난공업대에서 금속 물리 화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베이징 비철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정부 연구원이 되었다. 1995년 사촌 형에게 250만 위안을 빌려 BYD를 창업했다. BYD는 2002년 홍콩시장에 상장했고, 1년 후 쓰러져가던 국영 자동차 회사인 시안 친촨 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했다. 2004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배터리를 이용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BYD는 2008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상용화한 최초의 자동차 기업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비록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토요타 코롤라의 짝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이끄는 글로벌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BYD의 미래를 높게 평가했다. 2008년 9월 BYD 주식 2억2500만주를 주당 8홍콩달러로 인수했고, 당시 보유한 지분은 20.49%에 달했다. 왕 회장은 워런 버핏의 지지를 받으면서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면서 11개의 R&D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태양광 패널·인쇄회로기판·반도체 등 전기차 관련 부품의 대부분을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기업을 완성했다. 왕 회장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던 또 다른 이유는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한 것이다. 전 세계 전기차 개발 기업들은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채택했지만 왕 회장은 NCM 배터리보다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적은 LFP 배터리를 채택했다. 이후 배터리 팩을 간소화하는 등 LFP 배터리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전기차 제조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2025.04.04 11:00

4분 소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안 한다…논의 중단돼”

유통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3일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을 인수할 뜻이 없다고 공시했다.더본코리아는 “노랑푸드(노랑통닭 법인명) 매각 자문사의 요청에 미팅을 진행하고 소개 자료를 수령한 적이 있으나 추가 진전 없이 논의가 중단됐다”며 “(노랑통닭)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앞서 일부 매체는 더본코리아가 노랑푸드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파트너스는 노랑통닭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2009년 부산에서 설립한 노랑통닭은 지난해 매출 1067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올린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다.다만 더본코리아는 식음료(F&B) 푸드테크를 비롯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백 대표는 지난해 11월 장류 업체 등 식품기업과 자동화 기기 업체 등을 대상으로 인수 또는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4.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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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홈플러스 통제권 유지…지분가치 회수 노력”

유통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최근 기관투자자(LP)들에 보낸 서한에서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가치 회수를 위해 홈플러스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언론에 약간의 잡음(Some noise)을 일으켰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를 다소 평가절하한 내용을 서한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매년 1분기 말 전 세계 LP들에게 지난 1년간 투자 성과 등을 설명하는 연례 서한을 보내는데, 올해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달 말께 배포됐다.연례 서한에 담긴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LP들의 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지만, 여기엔 채무 삭감 등 채권자들의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김 회장은 "여러 주주들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회생 과정에서 에쿼티(지분)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는 홈플러스 우선주보다 보통주에 투자한 LP들의 불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상장전환우선주(RCPS) 투자자이며, MBK는 캐나다연금(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과 함께 보통주에 투자했다.김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 신청 경위에 대해선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운전자본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MBK와 홈플러스가 밝혀온 입장과 동일하다.또한 그는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언론에서 다소 잡음을 일으켰다"며 "홈플러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재 출연 등 '사회적 책임'(societ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홈플러스 사태'가 불거진 이후 김 회장의 인식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달라는 요구에도 불응했고, MBK와 홈플러스의 '채권 사기 발행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고려아연 딜에 대해선 "자주 간과되는 것은 고려아연 거래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거버넌스 개혁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라며 "거버넌스 중심 거래 활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김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일부 재벌가의 부실한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역사적으로 'K-디스카운트(할인)'를 받으며 거래돼 왔다"며 고려아연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의 '백기사'로서 고려아연 지배권을 공동 인수하고,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4.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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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줄줄이 연임 성공…‘안정’ 택했다

증권 일반

올해 증권가 주주총회에서 주요 증권사 대표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임기가 만료 예정이었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달 열린 증권사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연임이 확정됐다. 우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12일 제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되며 연임이 결정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고 실적을 올린 공을 인정받으며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순이익은 1조1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3%, 86.5%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미섭, 허선호 각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두 대표는 지난 2023년부터 공동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추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지난해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허 부회장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주식 잔고와 연금자산 각 40조원을 넘기는 등 경영역량을 검증 받았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기 대표의 세 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박봉권 대표와 함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랩신탁 돌려막기’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예고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낮았고, 교보증권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1163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7% 증가한 1195억 원으로 집계돼 중소형사 중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부국증권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현철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했다. 박 대표는 2019년 첫 임기를 시작한 데 이어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취임한 이후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부국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체질과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대표의 재선임 의안을 가결했다. 서 대표는 재임 중 IBK금융그룹 내 시너지 등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IBK투자증권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95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늘었다. 중소형 증권사 실적 악화 불구 체제 유지 이밖에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등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앞서 해당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은 탓에 대표들의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었다. 하지만 경영 안정화를 위해 수장 교체보다는 연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8.2% 증가한 388억90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억6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7.4% 줄었다. 실적 부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증가와 토스뱅크 지분 계정대체이익 인식에서 기인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한 대표가 재임 기간 보여준 성과와 리더십, 사업 추진력 등을 고려하면 회사의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LS증권과 SK증권의 실적 부진 역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 여파가 컸다. LS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억원과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34.3% 줄었다. 김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사법 리스크가 겹쳐 연임이 불투명했었다. SK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089억7000만원, 당기순손실 796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PF 부실 여파로 위기에 직면했던 다올투자증권은 당초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신임 CEO로 내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임 대표가 돌연 한양증권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임추위를 열어 황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이번 CEO들의 연임 결정은 CEO 교체 칼바람이 불었던 직전 인사 시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23년 말에는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이자 7년간 증권부문 CEO였던 최현만 회장이 용퇴하며 증권업계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수 CEO로 꼽혔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4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5연임)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이 사임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보다는 검증된 경영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점 등도 대표 연임에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2025.04.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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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특수가스 글로벌 1위’ SK스페셜티 지분 85% 인수

산업 일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SK로부터 약 2조600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나머지 SK스페셜티 지분 15%는 SK가 SK스페셜티의 성장성을 고려해 그대로 보유하기로 했다. 한앤코는 SK스페셜티 기술 경쟁력의 근간인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로 확약했다.한앤코는 이번 거래로 국내 대기업과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선도적인 제조업 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온 트랙레코드를 이어갈 방침이다.한앤코 관계자는 “글로벌 특수가스 1위이자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의 중추인 SK스페셜티를 인수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SK스페셜티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에서 더욱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도록 미래 성장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번 투자는 한앤코가 지난해 약 4조70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한 4호 펀드를 통해 진행됐다. 한앤코는 4호 펀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제조업체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2025.03.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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