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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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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으로 쾌적하게 삼성 vs 대화 되는 LG”...뜨거운 AI 에어컨 경쟁, 차이는?

산업 일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고,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립기상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2℃로, 평년보다 0.7℃도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뜨거운 여름철을 앞두고 가전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하다. 바로 더위를 식혀줄 ‘에어컨’ 소비가 어느 때보다 활발해, 이에 대한 소비자 유치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름 전부터 이미 뜨거운 에어컨 전쟁 중이다. 아직 봄 바람이 부는 4월이지만, 양사는 에어컨 판매량 호조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3월 한 달간 스탠드형, 벽걸이형, 창문형 등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이중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비 약 80% 증가했다. LG전자 판매 성장세를 내세웠다.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늘었고,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 중 70%가 AI 기능 탑재 제품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올 1분기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한 달간 판매량은 80% 이상 급증하며 여름 성수기 수준의 수요가 조기 나타났다.전 제품 AI 기능 넣은 삼성 vs LG의 말하는 에어컨 올 초부터 뜨거운 삼성과 LG의 에어컨 전쟁에는 두 가지 키워드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AI)’ 기능, 두 번째는 ‘구독 서비스’다. 먼저 양사는 에어컨 신제품에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기능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올해 출시하는 모든 에어컨 신제품에 AI 기능을 더한 것이다. 지난 2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를 시작으로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을 잇따라 내놓으며 총 4개 라인의 AI 에어컨을 공개했다.삼성의 대표적인 AI 에어컨 기능으로는 ‘AI 쾌적’이 있다. 이 기능은 소비자의 사용 패턴과 날씨, 실내·외의 온·습도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강한 냉방이 필요한 경우에는 ‘하이패스 회오리 냉방’이 작동되고, 은은한 바람으로 온도 유지만 필요할 때는 ‘무풍 모드’로 바뀐다. 에어컨 제품마다 다른 기능도 있다. 벽걸이 라인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쾌적제습 기능이 탑재했다. 이 기능은 공간의 온∙습도를 맞춤 제어해 피부와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는 40~60% 습도를 맞춰준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AI가 공간의 면적까지 고려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하고,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 되면 음성으로 환기 알림도 제공한다.삼성 AI 기능에 맞수를 둔 LG전자 기능은 ‘대화형 AI’이다. LG는 모든 신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지만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 AI 에이전트 ‘LG 퓨론’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말그대로 AI 비서와 같은 형태로, 음성으로 손쉽게 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특히 AI가 사용자와 대화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사용자가 “너무 더워”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온도를 낮추기보다는 “희망 온도를 몇 도로 조정할까요?”라고 되묻고,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해줘”라는 말에는 풍향을 조절해 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사용자의 위치를 AI 기능이 레이더 센서로 확인하고,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바람을 설정하는 ‘AI바람’ 기능도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며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더 똑똑해진 AI로 사용자와 교감하며, 맞춤형 에어 솔루션으로 쾌적한 일상을 보내도록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구독 서비스의 첫 대결 두 번째 공통된 키워드는 ‘구독 서비스’ 운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를 뒤늦게 참전한 삼성전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과 LG전자 간의 에어컨 구독 서비스 전쟁도 시작됐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대형가전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 진행했지만, 삼성이 함께 에어컨 구독 서비스를 나선 첫 여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긴장한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에어컨 모든 제품을 삼성 AI 구독클럽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특정 모델을 구독한 소비자에게는 12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고 AI 스마트 요금제로 구독한 경우 5년간 무상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대거 준비해 소비자를 끈다. LG전자 역시 에어컨 신제품을 모두 구독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제품을 구독하면 케어 전문가가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분해한 후 팬을 청소하고 필터 교체 등 관리는 물론, 구독기간 내 무상수리 혜택이 제공하며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2025.04.18 06:00

4분 소요
“매출 5조 달성 목표”...오리온, 8300억 투자해 글로벌 생산량 확대

유통

오리온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이날 오리온은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생산부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한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이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이다.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비스킷·스낵·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이 증설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베트남 법인은 매년 고신장을 거듭하면서 2024년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쌀스낵은 출시 6년 만인 올해 마켓쉐어 1위 달성을 목전을 두고 있다.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다.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15 18:00

2분 소요

산업 일반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두어스가 운영하는 지비지오가 서비스 출시 10개월 만에 월 평균 거래액 성장률이 45%를 기록하고, 누적 방문자 수도 500만 명 돌파했다. 지비지오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제품 판매를 지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어필리에이트 플랫폼으로, 빠른 성장세로 설립 1년 만에 시리즈A 100억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지비지오는 기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의 협업 방식의 복잡한 운영 과정을 완전 자동화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상품을 판매하고 정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크리에이터는 지비지오를 통해 자신이 평소에 사용했거나 혹은 직접 선택한 상품을 본인의 SNS 채널에서 홍보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판매 성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판매 활성화를 이끌며 플랫폼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여, 출시 이후 지비지오는 월평균 거래액이 45% 씩 성장하고 있다.지비지오의 특징은 다양한 SNS 채널에서 마이크로부터 메가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까지 규모에 맞는 최적화된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채널별 규모별 성공 사례도 다양하다. 1000명 이하 팔로워를 보유한 A 크리에이터의 경우 뛰어난 숏폼 콘텐츠 제작 능력을 기반으로 지비지오를 활용해 누적 매출 5억원을 올렸다. 약 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B 크리에이터는 노련한 상품 소구 능력을 바탕으로 인스타그램, X(트위터), 커뮤니티 등에서 게시물 하나로 1~3억의 매출을 달성하고,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브 기반의 C 크리에이터는 오랫동안 형성된 구독자 팬덤을 기반으로 롱폼 영상 등을 통해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현재 지비지오는 약 500여개의 브랜드와 협력하며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비지오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뷰티·패션 외에도 다양한 커머스 카테고리로 확장 중이며, 해외에서는 K-뷰티와 K-패션 등 국내 브랜드를 해외 크리에이터와 연결해 글로벌 매출을 발생시키고자 주요 파트너사들과 협업 중에 있다.지비지오를 운영하는 두어스의 원지현 대표는 “지금은 다양한 유형과 규모의 크리에이터들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됐다”며 “크리에이터들이 팬들에게 진정성 있게 제품을 소개하고 혜택을 나눠주면서, 동시에 수익화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두어스는 앞으로도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카테고리를 확장해 더 많은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한편 두어스는 왓챠의 공동창업자로 COO 역할을 했던 원지현 대표가 에이블리 CTO 출신 김유준 이사와 함께 2023년 11월 설립한 두어스는 설립 후 3주 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6개월 만인 2024년 5월 서비스 지비지오를 런칭하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지비지오는 거래액이 매주 10%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월 기준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는 등 수익성도 성공적으로 입증하여 서비스 출시 8개월여 만에 시리즈A 투자 100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2025.04.14 14:27

2분 소요
“아메리카노 200원 올려도 싸잖아”...저가커피 올해도 웃을까

유통

저가커피 시장이 요동친다. 주요 브랜드들이 무섭게 치솟은 국제 원두값과 고환율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을 더는 버티지 못하면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갑을 굳게 닫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원~200원의 가격 인상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올해 저가커피 시장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해도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해서다. 다만 우후죽순 생겨난 저가커피 브랜드 간 생존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시장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1위도 10년 만에 가격 올린다저가커피 시장 1위(매출 기준) 브랜드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오는 21일부터 일부 커피 메뉴의 판매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인상한다. 대표적으로 핫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다만 메가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동결한다. 메가커피가 핫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 만이다.저가커피 브랜드의 가격 인상 소식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메가커피에 앞서 컴포즈커피는 지난 2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 3월에는 더벤티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다.물론 저가커피 브랜드만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아니다. 이에 앞서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바셋 등 중·고가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모두 원두를 비롯한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과 고환율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는다.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저가커피 브랜드 대부분은 원가율이 40%를 웃돈다”며 “원두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용기 등은 일반 커피 브랜드와 차이가 없어 저가커피 브랜드의 원가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원가율 부담도 있기 때문에 점주들 입장에서는 가맹본부에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100원~200원을 인상해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가격을 올려도 어차피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는 똑같다”고 덧붙였다.실제 저가커피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해도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올해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가격은 4700원이다. 저가커피 브랜드 대비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저가커피 브랜드의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당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지 않는 이유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국내 저가커피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성비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고, 이 흐름 속에서 1000원~2000원대 커피 브랜드가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은 이미 전국 단위의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은 지방 소도시까지 점포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킨보다 많은 커피 브랜드...시장재편 가능성도저가커피 시장 자체는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저가커피 상위 브랜드 5개사(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매머드익스프레스) 외에도 우지커피, 텐퍼센트커피, 하삼동커피 등 매년 새로운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계속되고 있어서다.이미 시장에서는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저가커피 브랜드 상위 5개사의 전국 매장 수는 2023년 기준으로 8294개에 달한다. 저가커피 브랜드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9000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생 브랜드 점포 수까지 더하면 전국 저가커피 매장 수는 현재 1만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이처럼 치열한 시장 경쟁이 지속되면서 업체 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시장 1위 메가커피(법인명 앤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3684억원) 대비 35% 늘어난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4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55% 늘었다.반면 매머드익스프레스(법인명 매머드커피랩)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668억원) 대비 757억원으로 약 14%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3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약 24% 줄었다. 매머드익스프레는 전국 6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업계 5위 브랜드다.전국 매장 수가 600개 미만인 저가커피 브랜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커피에반하다는 지난해 매출 106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40% 줄었고, 영업이익 부문은 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김 교수는 “경쟁 과열과 원재료,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중소 가맹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저가커피 브랜드의 ‘양적 성장’보다 ‘브랜드 차별화’와 ‘운영 효율성’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2 09:00

4분 소요
“AI로 1000억 달러 버는 통신사 시대 온다”...韓통신 3사, 현 성적표는?

산업 일반

수익성 확장에 한계를 경험한 국내 통신 3사가 주력 사업을 통신업에서 AI(인공지능) 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새 도전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AI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통신 3사의 AI사업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첫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매출적 성과를 기록한 통신사는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조직을 개편하며 통신과 AI 등 두 축을 기준으로 사업부를 나눴다. AI 사업부는 4곳으로 AIX사업부, AI DC사업부,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이다. SK텔레콤의 현재까지 AI 사업 성적을 살피기 위해 AI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 추이를 볼 수 있다. SK텔레콤, '돈버는 AI 시작할 것'지난해 SK텔레콤 AI 관련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AIX사업은 2023년 매출 1460억에서 2024년 1930억원으로 껑충 뛰어 32%가 상승했다. AI DC사업부 매출은 2023년 3510억원에서 2024년 3970억원으로 13.1%가 성장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에이닷사업부는 여태까지 무료 버전을 주력으로 서비스해 매출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2023년 3분기 300만명을 보유하던 에이닷은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800만명으로 늘었다. GPAA 사업부는 지난해 12월 가산 AI DC를 오픈하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AIX 사업부 매출의 급성장은 AI 클라우드의 꾸준한 지속 성장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B2B 상품 매출이 지난해 6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올해 AI 사업부 수익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기존에 구축하던 AI 데이터센터,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등을 본격 가동하고 무료로 운영하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유료화 서비스로 판매하는 등 이제는 준비 단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수익 확장에 적극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석한 유영상 SKT 대표는 따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SK텔레콤의 AI 수익 창출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돈버는 AI를 시작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해 AI B2B, AI B2C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MS와 협력한 첫 결과물 내놓는 KT KT 역시 AI 사업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업과 AI사업, 모두를 동반 성장하겠다며 AICT 기업을 외치던 KT는 무선, 유선 사업에서는 1%대의 미미한 성장률을 보였으나 AI/IT 매출 부분에서는 2023년 9880억원에서 지난해 1조1050억원으로 올라 11.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하지만 KT의 AI 매출은 올해부터가 진짜 시작될 전망이다. 2조4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사업 및 기술 개발을 협력하기로한 KT는 오는 6월 그 첫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MS와 협력해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형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면서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목표치도 높다. KT는 AI/IT 사업 매출을 오는 2028년까지 3조원으로 늘릴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현재 1조원 수준에서 3년 안에 3배 가량 매출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지난해 매출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장민 KT CFO 전무는 “2025년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LG유플러스는 따로 분리된 AI 매출은 없으나, AI 기술이 적용된 사업의 매출 확대를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에이전트 익시오가 활용된 모바일 사업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2%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 가입자가 늘었다. 2023년 2509만명에서 2024년에는 2851만명으로 13.6%가 껑충 뛰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익시오이용 가능자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유료화 버전을 출시해 AI 에이전트를 통한 수익성을 늘릴 계획이다. 또 AI 관련 연구개발(R&D)에 더욱 투자를 진행해 AI 관련 신사업 육성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 선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겸 CRO는 “선택과 집중 기조를 바탕으로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기술 투자 등을 강화해 AX(AI 전환) 중심 사업 전략에 걸맞는 미래 성장 역량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히 바 있다.한편 통신사들의 AI 사업 수익화 전략은 글로벌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MWC 2025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생성 AI가 세계 경제에 수조 달러 가치를 더하고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로 통신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11 10:00

3분 소요
KGM,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호주 딜러와 시너지 강화

자동차

KG 모빌리티(KGM)가 호주 주요 딜러 관계자들을 한국 본사로 초청해 자사 신차 체험 및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7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됐다. 참여 대상은 호주 내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9개 딜러사 대표와 세일즈 및 애프터서비스(AS) 책임자들이다. 방문단은 KGM 일산 익스피리언스 센터 견학을 시작으로 평택 공장의 생산 시스템과 디자인 센터를 둘러보며 회사의 기술력과 향후 제품 출시 계획을 직접 확인했다.이들은 특히 KGM의 전기차 전략 모델인 ‘무쏘 EV’와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며 차량 성능과 상품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황기영 대표이사를 비롯한 해외사업본부 주요 임직원과의 간담회도 마련돼, 호주 시장 맞춤형 마케팅 방안과 판매 확대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호주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친환경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GM은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현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KGM은 2018년 호주에 첫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7000대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무쏘 스포츠가 호주의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Drive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 모델로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며 “전동화 모델의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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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일반

육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니’를 운영하는 코니바이에린이 지난해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코니바이에린에 따르면, 2024년 연간 매출액은 50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매출 317억원 대비 58% 증가한 수치로, 매해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79억원, 영업이익률은 15.8%였다.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60%로 전년과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실제 코니바이에린은 대표 상품 코니아기띠를 필두로 턱받이, 아기 의료 용품 등을 전 세계 11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판매하고 있다. 자사몰 매출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자사몰 매출 비중은 68.6%로, 전년(65.6%)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유통 마진을 줄이고 직접 고객 의견을 발 빠르게 수렴하는 D2C 판매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영업이익을 늘리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코니바이에린은 올해 연 매출 목표액을 800억원, 2026년은 1000억 이상으로 설정했다. 향후 10년 안으로는 연간 매출 1조 원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카테고리 및 글로벌 시장 확대는 물론, 제품, 생산, 물류, 마케팅 현지화 등 매년 투자를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는 “’부모로서의 삶을 더 쉽고 멋지게’라는 코니의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적시에 핵심 인재들을 채용하는 등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유아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등극하겠다”고 말했다.

2025.04.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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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덕분에 먹고 살아요”...매출·고용 다 늘었다

유통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및 납품하는 파트너사 수가 600곳을 넘어섰다. 쿠팡을 통한 가파른 성장세로 파트너사 수의 증가폭 대비 고용인원이 한해 4000명 늘면서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내수둔화 속에서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역경제 활성화 견인하는 CPLB 파트너 중소 제조사 고공성장쿠팡에 따르면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 PB 상품을 납품하는 전국 중소 제조사 파트너가 지난해 말 기준 63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60곳과 비교해 파트너 수가 4배 늘어난 것이다. CPLB와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380여곳에서 2023년 말 550곳을 돌파했다.올해 2월 기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인원은 2만7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초(2만3000명) 대비 4000명 늘어나며 업체 수 증가율 대비 최대 인력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CPLB 신규 파트너 중소 제조사가 약 100곳 늘어날 때 고용인원이 3000명 늘었는데, 최근 1년 간은 신규 파트너 업체 수(80곳) 대비 고용인원이 4000명 늘었기 때문이다. CPLB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인력은 지난 2022년 초 대비 올해 64% 증가했다.이는 국내 고용 상황과 대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열악한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소기업실태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 전체 종사자 수는 0.25% 증가하는 데 그쳤다.매출 증대 측면에서도 CPLB의 효과는 대단하다. 중소 제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CPLB 중소 제조사들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약 20%를 기록했다.PB 중소 제조사들이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고용 창출력 증대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매출과 고용이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쌀부터 육수까지..비서울 지역 중소 제조사들 매출 신기록 행진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중소 제조사들의 판매 상품 품목 수는 수만개이며, 이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들은 경상도, 전라도 등 비서울 지역에 80% 이상이 포진하고 있다.이들 중소 제조사들은 “PB 상품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 등을 늘리며 고용과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식품 제조사 ‘놀이터컴퍼니’ 매출은 2019년 8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곰곰 한알육수·곤약젤리·비타할로 석류 콜라겐 등 상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5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 쿠팡을 통한 성장으로 공장 규모는 5배 키웠다.강신영 놀이터컴퍼니 대표는 “2020년 CPLB와 손을 잡기 이전엔 매출이 답보 상태인 경우가 많았지만, CPLB 납품 이후 공장 가동률이 최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CPLB와 협업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상품과 포장 혁신으로 제품을 늘렸고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40년 이상 곡물과 쌀을 연구해 온 충북 청주소재 광복영농조합의 전병순 대표는 “지난해 쿠팡 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로, PB 상품 납품 첫 해인 2018년 대비 29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광복영농조합은 CPLB에 처음으로 쌀을 공급한 ‘중소 제조사 1호’ 업체다. 전 대표는 “CPLB와 7년 협업하며 코로나 시절 등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왔다”며 “쌀 소비량과 인구감소에도 자녀를 둔 가구 고객이 많은 쿠팡에서 최고의 쌀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CPLB는 올해 초 우수 중소 제조사와 함께 ‘엘르 파리스’ 뷰티 스킨케어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중소 제조사와 동반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CPLB 관계자는 “중소 제조사들이 성장할수록 고용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제품을 제조하는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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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지난해 매출 3000억 돌파...사상 최대 실적

유통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거래액과 매출이 3년 새 3.6배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 서비스 ‘에이블리’는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7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33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년 전인 2021년(935억원) 대비 약 3.6배(258%), 2022년(1785억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87%) 성장한 수치다.패션을 넘어 뷰티·푸드·라이프 등 확장 카테고리에서의 성공적인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해 ‘에이블리 셀러스’(오픈마켓 형식)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891억원으로 전년(1332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에이블리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가 포함된 ‘상품 매출’은 전년(1263억원) 대비 15%가량 성장한 145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1년 7000억원 수준이던 거래액을 2024년 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3년 만에 무려 3.6배 성장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대표 서비스 ‘에이블리’만으로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며 전사 성장에 기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연 거래액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이번 실적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1000만명 이상의 남녀 사용자를 확보하고 글로벌까지 입지를 넓히며 견고한 탑라인(거래액 및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이블리’ 월 사용자 수(MAU)는 940만명에 달해 2021년부터 5년 연속 버티컬 커머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합몰과 전문몰 통합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신사업 분야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하반기 처음 선보인 남성 패션 앱 ‘4910’(사구일공)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1분기 대비 560% 증가하고, 월 사용자 수는 170만명을 기록해 남성 패션 앱 2위로 우뚝 섰다. 일본 쇼핑 앱 ‘아무드’(amood)는 국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원스톱 글로벌 진출’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K스타일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아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성장했으며, 일본 현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560만회를 돌파했다.2023년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전사 기준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에이블리’는 2년 연속 견고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에이블리’를 통해 창출한 영업이익을 비롯 연간 100억원 이상을 ‘4910’, ‘핀테크’ 등 신사업과 ‘아무드’를 통한 글로벌 확장에 적극 재투자했다.이와 더불어 창사 이래 거둔 첫 흑자 달성을 기념해 2023년 영업이익 33억원 전액을 전사 인센티브로 제공한 결과,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전사 기준으로 154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에이블리’를 중심으로 부동의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4910’, ‘아무드’, ‘핀테크’ 등 신사업 확장에도 적극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특히 신사업 부문은 ‘에이블리’ 성장세를 뛰어넘는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 강석훈 대표는 “여성 스타일 커머스 시장 내 독보적 입지를 굳힌 에이블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남성과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한계 없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올해는 강력한 인공지능(AI) 기술력, 방대한 양질의 취향 빅데이터, 전문성을 보유한 팀(Team)을 필두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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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주류업계가 제품 다각화를 통한 니치 마켓(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주, 맥주 외에 위스키·와인·사케(청주) 등 기타주류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변화된 음주문화와 경기불황으로 계속되는 소비위축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보여진다.이제는 옛말이 된 ‘부어라 마셔라’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2025년) 주세 수입 예산은 3조2000억원이다. 이는 2018년(3조3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일PwC 측은 “올해 주세 수입 예산이 축소됐다”며 “주류는 내수 소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으로, 저성장 우려가 주류 소비를 위축시킨다”고 분석했다.주류 시장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련 통계만 봐도 주류 소비량이 꾸준히 줄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5년 9.1L에서 2021년 7.7L까지 줄었다. 소비자들의 건강 관심도 증가와 경기상황 등을 감안하면 주류 소비량은 지속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주류사들이 기타주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극심한 소비침체와 음주문화의 변화 속에서도 위스키 등 기타주류가 성장세를 보여서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위스키(영업용·가정용 포함)의 지난해 국내 판매액은 5조81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조6224억원) 대비 약 3.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케 판매액은 전년(3940억원) 대비 약 4.2% 증가한 4104억원으로 나타났다.영업용을 제외한 판매액도 오름세다. 위스키의 지난해 가정용 판매액은 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495억원) 대비 약 8.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케 가정용 판매액은 197억원으로 전년(188억원) 대비 약 4.8% 증가했다.일반적으로 주요 주류사의 소주, 맥주 매출 비중은 90% 내외다. 다만 기존 시장은 너무 치열해 점유율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주류사들은 기타주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업계 관계자는 “소주, 맥주 시장은 기존 충성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매우 어려운 구조”라며 “여기에 산업 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내수 시장이 더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트렌드가 국내 반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다양화 요구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이 생존하려면 소주, 맥주 외의 다양한 선택지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요구 맞춰 위스키부터 사케, 와인까지 다각화국내 주요 주류사는 대부분 기타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경우는 국산 및 수입 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기타주류로 발포주를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발포주 ‘필굿’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오비맥주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여름철 및 하반기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발포주를 즐길 수 있게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및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국내에서 기타주류 판매에 적극적인 회사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다. 양사는 주력인 소주와 맥주 외에도 ▲위스키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하이트진로의 기타주류 품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발포주다. 회사가 지난 2018년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는 매년 국내에서 3억캔(355ml 기준) 이상 팔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누적 판매 22억7000만캔을 돌파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국내 발포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매출 측면에서는 위스키도 긍정적이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별도기준)은 30억992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억3884만원) 대비 약 8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은 411억7149만원으로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위스키, 사케 등의 가성비 제품을 늘려감과 동시에 여러 차례 시음 테스트를 진행해 신규 제품 선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와인은 세계적 명성과 고품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 수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이트진로가 최근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의 프리미엄 와인인 ‘드라이랜드 소비뇽 블랑’(Drylands Sauvignon Blanc)을 국내 공식 출시한 것도 이와 연결된다.롯데칠성의 경우는 즉석음용주류(RTD·Ready To Drink)가 매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 사업에서 RTD 매출은 전년 대비 17.8%(28억원) 오른 183억원으로 집계됐다.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주류 부문은 팬데믹 이후 다양해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 운영과 동시에 영업 조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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