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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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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3억달러 규모 해외 ABS 발행

카드

롯데카드가 3억달러(약 4200억원 규모) 규모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했다고 12일 밝혔다.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이번 ABS는 BNP파리바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평균 만기는 3년이다.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통화 및 금리 스와프(Swap)를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또한 국내 회사채 발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발행해 금융비용을 절감했다.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분리 매각된 이후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3분기 별도 기준 자산이 전년동기 대비 9.6%, 영업수익은 8.9% 증가하며 이익 창출력이 확대됐다.롯데카드 관계자는 “2024년 중 12억달러 이상의 해외 ABS를 발행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금조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했다”라며 “또한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며 3개월 커버리지 비율이 연말 기준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상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024.12.12 11:22

1분 소요
SK지오센트릭, 글로벌 은행들서 4750억원 조달

산업 일반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비전을 발판으로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은행들로부터 총 4750억원 규모의 ‘지속 가능 연계 차입’(SLL) 조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SLL은 국제적인 외부 인증 기관(DNV)의 검증을 받고 성공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DNV는 SK지오센트릭이 설정한 지속 가능 연계 차입 목표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목표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며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BNP파리바은행(프랑스), 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 MUFG은행(일본), 크레디 아그리콜 CIB(프랑스) 등 5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함께 3년 만기의 SLL 계약을 체결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오는 2025년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는 21만5000㎡ 부지에 건립되며, 연간 약 25만t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한다. SLL은 ESG 자본 조달 방법 가운데 하나로, 회사의 ESG 경영 목표 등과 연계해 금융기관이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이다. 유럽 등 선진국의 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ESG 경영 목표 달성 시에 금리 우대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 SLL을 포함한 글로벌 ESG 파이낸싱 규모는 2018년 2385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5706억 달러로 급증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규모 증대(2025년까지 90만t),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2025년까지 2019년 대비 24.9% 감축) 등 2개 목표를 SLL과 연계했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초부터 SLL 참여 검토를 시작했다”며 “최근 금리 급등 추세와 회사들의 자금 조달이 극심하게 어려운 금융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ESG 목표 연계 상품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자본 조달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주단은 설정된 목표의 달성 수준을 검증하고 이에 따라 금리를 일부 조정한다. 대주단과 SK지오센트릭이 상호 합의한 친환경 분야에 해당 자금이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회사 홈페이지에 관련 목표와 추진 계획을 공개하고 달성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는 “친환경 사업 추진과 사회적 책임까지 동시에 추진해 순환 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누와로 BNP파리바은행 한국대표는 “SK지오센트릭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등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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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유럽 친환경 사업투자 자금 그린론 940억 조달 성공

건설

GS건설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유럽에서 친환경 사업투자 자금으로만 한정해 빌려주는 ‘그린론’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스테이트타워남산에서 김태진 GS건설 재무본부 부사장(CFO)과 필립 누와로 BNP파리바은행 한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친환경 물류센터 투자를 위한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GS건설이 BNP파리바은행으로부터 조달하는 그린론은 약 7020만 유로(약 940억원)다. 그린론은 유럽 금융기관들이 친환경 사업을 대상으로 한정하는 대출이다. 제3의 인증기관을 통해 친환경 사업임을 공인을 받아야 조달이 가능한 사업 자금이다. 이번에 조달한 그린론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브림(BREEAM)이 GS건설에서 추진 중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물류센터 4곳 중 2곳에 대해 친환경인증인 ‘엑설런트 등급’을 부여한 것에 따른 것이다. 나머지 2개의 물류센터도 등급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GS건설이 추진 중인 폴란드 물류센터사업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남서쪽 13km 부근에 연면적 약 18만5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해 임대‧매각하는 것이다. 지난 5월 단계별로 착공해 2023년 최종 준공 예정이다. GS건설은 친환경사업 인증이 까다로운 유럽에서 그린론을 조달하면서 국내 대표 ESG 건설사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GS건설은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2연연속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올해는 2020년과 비교하여 공정거래 관련 교육 실시, 협력사 대상 협의채널 운영과 같은 상생협력 부분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사회(Social)부분 등급에서 B+에서 A+로 올라가기도 했다. GS건설은 GS그룹의 핵심가치인 ‘친환경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의 일환으로 ESG 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수처리사업과 2차전지 리사이클링사업, 모듈러사업, 국내외 태양광 개발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진 GS건설 부사장은 “유럽에서 그린론을 조달하면서 해외에서도 친환경 건설사로서 인정받게 됐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서 ESG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2.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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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ESG 투자 활발…KB국민은행 8.4억 달러 美태양광 PF 주선

은행

KB국민은행이 KB금융그룹의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미국 태양광 발전소 및 ESS(Energy Storage System)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 주선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 공동주선은 KB국민은행의 적극적인 글로벌 IB 추진 전략의 성과물로 평가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인프라 사모펀드 ECP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1188MW와 ESS 시설 2165MWh을 건설 및 운영하는 사업의 1단계다. 2045년까지 캘리포니아주의 100%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 목표 달성 및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주선기관인 도이치은행, BNP파리바은행, ING은행 등과 함께 공동 주선기관으로 참여했다. KB국민은행은 총 신디케이션 금액인 미화 8억4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모집하는데 있어 미화 1억달러 규모의 투자확약서를 제출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 공동주선을 통해 북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글로벌 IB 부문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봤다. 우상현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은 “앞으로도 선진국 거점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IB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ESG를 핵심가치로 신사업 확대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GREEN WAVE 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25% 감축, ESG 투자 및 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중장기 목표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사업 참여를 중단하고 기존 석탄 관련 사업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 저탄소 및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이번 KB국민은행의 미국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참여도 같은 의미에서 진행됐다. 다른 은행들도 ESG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수출입은행은 영국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출하는 세아제강지주에 대출 450억원을 지원하고 영국 현지법인에 100억원의 지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태양광·풍력·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향후 10년간 21조4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21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화 6억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친사회적·지속가능 관리 체계에 해당하는 사회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7.22 12:52

2분 소요
[자본시장의 리더 |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 증권사표 1호 헤지펀드 기대하세요

증권 일반

2011년 1000억원으로 시작한 운용자금이 지난해 2700억 원으로 불어났다. 해마다 달성한 연 수익률은 20%. 지난 5년간 이동훈(49) 본부장이 이끈 NH투자증권 프랍트레이딩본부의 실적이다. 프랍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은 금융회사가 투자자 돈 대신 자기자본으로 하는 투자를 말한다. 눈치 볼 고객이 없으니 수급 상황이나 상품 종류, 위험도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거래를 한다. 시장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헤지펀드와 같다. 이 본부장은 지난 6월 헤지펀드본부장으로 직함을 바꿨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운용사뿐 아니라 증권사도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다. 지난해 말 투자자문사가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증권사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헤지펀드본부를 두고 4개 부서에 운용인력 20여 명을 갖췄다. ‘증권사표 1호 헤지펀드’를 준비 중인 이 본부장을 7월 29일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첫 헤지펀드가 언제쯤 출시되나.“금융위원회 인가를 8월 첫 주에 받고 그 다음주 등록을 완료하면 출시는 그 이후(8월 셋째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초 준비는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되면서부터 시작됐다. 합병 당시 중장기적 신규 비지니스로 헤지펀드를 선정했다. 당시 법 개정 전이라 별도 라이선스가 필요했는데 당국이 재작년 9월에 모든 증권사에 허용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사업 진행이 미뤄졌다. 겸업을 하게 되니 여러 가지 컴플라이언스(법 준수)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7월 28일 진행된 금융위 실사에서도 겸업과 이해상충 부분을 제일 많이 다뤘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 물리적으로 사무실을 분리하고, 전산 시스템도 완전히 따로 쓰도록 했다.”규모와 개략적인 운용 계획은.“첫 해에는 3000억원으로 시작한다. 이 중 2000억원이 자기 자본금이다. 500억원은 계열사에서 받고 나머지 500억원을 모집한다. 1년 간은 돈이 더 들어온다고 해도 받지 않을 계획이다. 헤지펀드의 기본 콘셉트는 원래 자기 돈을 운용하는 거다.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증권사에서 브로커리지를 잘 하던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주변에서 ‘내 돈도 같이 해 달라. 몇 대 몇으로 수익을 나누자’고 요청해 운용하는 게 바로 헤지펀드다. 일단 지금 계획으로는 운용 둘째 해에 4000~5000억원, 3~4년 내 1조원으로 규모를 점차 키울 생각이다. 다만 자기자본금 비율을 반드시 30~40% 이상 유지할 거다. 최근 국민연금이나 우정사업본부, 삼성생명 같은 대표적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비율을 올리겠다’고 한다. 전통적인 주식·채권과 떨어져 시장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대체투자인데 양대 핵심은 부동산과 헤지펀드다.뮤추얼펀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뭔가.“뮤추얼펀드는 투자자와 운용자 사이에 이해상충이 발생한다. 투자자는 수익률, 운용자는 수수료를 원한다. 잘 되고 있으면 돈을 더 안 받고 굴려야 하는데 수수료 수입을 위해 자꾸 사이즈를 키우는 거다. 하지만 펀드 특성상 사이즈가 커지면 필연적으로 수익률이 희석된다. 헤지펀드는 기본적으로 자기 돈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운용자와 투자자가 모두 수익률을 추구하고 이해상충이 없다.”5년 간 연 20% 수익을 낸 비결이 궁금하다.“월 수익률로는 80%를 내기도 했다. 1년에 1~2달 마이너스 수익을 내서 연 수익률 20%가 됐다. 핵심은 전략의 분산이다. 멀티전략을 쓰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가장 잘 아는 게 한국 시장이고, 여기에 비교우위가 있다. 그런데 롱숏(매수·매도)전략만 보더라도 대차가 자유로운 미국·유럽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대차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지 않다. 결국 숏(매도)을 칠 수 있는 건 대형주 50여 종목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두 개, 두세 개 전략만 써서는 시장 상관관계를 벗어나 수익률을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첫째도 분산, 둘째도 분산이다. 아주 솔직히 말해 그동안 롱 숏으로 대표되는 일반적 주식 전략들로는 돈을 많이 못 벌었다. 큰 사이즈의 뮤추얼펀드가 놀아야 할 장소다. 컨버터블 아비트리지(회사채와 발행 기업 주가 차이를 활용한 투자),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차익거래), 퀀트(수학적 통계를 활용한 분석), 프라이빗 에쿼티(공개시장이 아닌 기업 경영진과 협상을 통한 투자) 등의 전략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다. 비상장 주식 투자도 이미 3~4년 전 시작했다. 컨버터블 아비트리지의 경우 물량이 없으면 회사를 찾아가서 발행을 시켜 물량을 만들기까지 했다. 국내에 있는 투자 가능 자산을 우리가 다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펀딩을 적게 하는 이유도 투자 용량이 제한된 전략이 많기 때문이다.”해외 투자는 안 하나.“해외 투자 비중을 10% 정도로 잡고 있는데 규모가 커지면 이를 20~30%로 확대할 거다. 시장 분산도를 위해서라도 늘려야 한다. 한국 시장 붕괴 위험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수익이 늘어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고 언젠가는 거꾸로 해외에서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운용 인력이 많은 편이다.“트레이더 20여 명이 있는데 아침 시황회의를 하지 않는다. 팀에서도 어떤 친구는 삼성전자 종목이 롱이고, 어떤 친구는 숏이다. 같은 전략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뮤추얼펀드는 3000억원짜리를 적게는 1~2명, 많아야 3~4명이 운용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두 개 전략으로는 절대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운용자가 많다. 대부분이 4~5년 프랍트레이딩을 같이 한 친구들이다. 이렇게 인력을 많이 투입해 어떻게 먹고 사냐고 하는데 회사로부터 자기자본금 수익에 대해 직접 보너스를 받기에 가능한 구조다.”목표수익률이 연 15%라고 들었다.“지난 5년 간 프랍트레이딩을 하면서 회사가 정해준 목표수익률이 15% 정도였다. 그동안 프랍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잘되고 있는 곳에 남의 돈을 더해서 수익을 내자는 게 기본적인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운용인력, 운용자산을 그대로 옮기고 추가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일부 얻는 거다. 운용자금 규모가 1조원이되면 평균 수익률 15%를 낸다고 가정했을 때 자기자본금 4000억원(40%)에서 얻는 투자수익이 600억원 정도다. 나머지 손님 돈 6000억원에서 운용보수 2%, 성과보수 20%를 떼면 수수료 수입이 300억원가량 나온다. 연간 900억원을 버는 셈이다.”수수료가 좀 높은 것 아닌가.“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 3조3945억원에서 7월에 약 4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원래 헤지펀드는 리테일 상품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헤지펀드 투자자 97~98% 이상이 기관이다. 지금 나와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운용사가 중심이 되다 보니 자기 돈이 하나도 들어가있지 않고 수수료가 매우 낮다는 거다. 헤지펀드 투자금액이 최초 5억원에서 작년에 1억원으로 떨어졌다. 수수료 수익 때문에 사이즈를 늘리려다 보니 기관보다는 리테일에 집중해서 생긴 결과다. 문제는 1억원짜리 투자자들은 보호를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감독당국 규제를 당연히 받아야 한다. 운용에 규제를 받으면 시장 리스크를 피할 수 없고,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들은 당연히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지 않는다. 우리는 최소 투자단위를 50억~100억원으로 생각하고 있다.이동훈 - 본부장은 연세대 중문과, 와튼스쿨 MBA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1995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국제금융팀, 인수합병팀, 뉴욕 현지법인에서 일했다. 이후 BNP파리바은행, 도이치투자신탁운용, 캐나다왕립은행(RBC)을 거쳐 2010년 귀국, 우리투자증권으로 돌아왔다.

2016.08.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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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프라이빗뱅커들① 부자 CEO들은 자수성가형 모험가들

산업 일반

이상화 지점장 서울 역삼동 동원증권 마제스티클럽의 이상화 지점장실에 들어서면 책상 위에 켜켜이 쌓인 책더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책 이름들이 심상찮다. 경영서적 바로 밑에 와인책, 그 아래 금융책, 그 밑으로 화려한 명품관련 잡지, 책더미 맨 위에는 주가분석과 거시경제 리포트. 종횡무진이다. ‘엄청난 잡식성’ 독서 취향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기에는 관통하는 주제가 한 가지 있다. ‘부자 그리고 그들의 라이프 패턴’이다. PB(프라이빗 뱅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무실이다. 부자 아니면서 부자들 이해해야 이지점장의 직업세계 테마는 ‘부자’다. 부자가 그의 고객이요 친구이자, 연구대상이다. “부자가 아니면서 부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철저히 느끼고 파악해야 한다는 데 PB의 어려움이 있죠. 게다가 거시경제 흐름, 상황에 맞춘 재테크 전술, 부자 고객들이 만족할 정보까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경제 전반에 대한 흐름을 놓쳐서는 안 돼죠.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사람 만나 인맥 쌓는 일도 중요합니다. 저 혼자 부동산·세무·법률·교육 등 전 분야에 통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는 얘기죠.”할 일은 이렇게 많지만 이지점장의 첫 출발선은 척박했다. “1996년 어느 날이었어요. 당시 동원증권 사장이던 김정태 현 국민은행장이 인재개발팀장이던 저를 부렀죠. ‘FP(파이낸셜 플래너)가 뭔 줄 아나?’하고 물으시더군요. 처음 듣는 단어였어요. 그러더니 일본 경제신문 기사를 하나 내미셨죠. ‘노무라증권 전직원의 FP화’ 라고 쓰여 있었어요." 이 날의 대화가 이지점장을 PB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 후 이지점장은 동경지사에 연락해 FP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증권사도 PB 영업을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이듬해인 97년 동원증권은 사내에 ‘PB팀’을 만들었다. 증권업계 최초였다. 그 초대 팀장이 이지점장이었다. 증권업계 ‘PB 1호’가 된 셈이다. 원래 선구자는 고달픈 법이다. PB가 뭔지, 영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의 부자들은 누구인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던 시절 PB를 하자니 하루를 48시간 처럼 쓰는 수밖에 없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밤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간 날이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저녁 약속도 대개 2∼3개씩이다. 그런 와중에 한 달에 책을 2∼3권씩 꼭 읽었다. 행여 시간에 쫓겨 못 읽은 신문기사가 있으면 스크랩해 뒀다가 나중에 챙겨 읽었다. 토요일도 자유시간은 아니다. ‘골프 약속의 날’이다. 영업의 연장인 셈이다. 부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쫓아가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가나 아트센터 경매에 참여해 보기도 하고,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를 듣고, 청담동에 뜬다는 카페도 일부러 가봤다. 호텔 식사는 물론이다. 부자 고객들과 골프칠 때 누가 되지 않을 실력도 갖춰야 했다. 2000년 8월에는 홍콩 BNP파리바은행 프라이빗 뱅킹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 책도 3권이나 썼다. 언론 기고, 각종 강연 등에도 열심이었다. 이지점장은 이 모든 과정을 “나 자신의 IR(투자설명회)을 통한 업그레이드”라고 표현한다. 자신을 PB 전문가로 알리기 위한 전략적 노력의 과정이라는 얘기다. 이지점장의 고객들은 그냥 ‘부자’가 아니다. 기업체 CEO들이 타깃이다. 상장기업·코스닥 등록 및 등록 예정 기업의 오너가 주고객층이란 얘기다. 이유는 ‘니치마켓 개척’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동원증권의 핵심 경쟁력은 ‘덩치’에 있지 않다. 브랜드 파워나 덩치로는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을 당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은 한 가지다 ‘질’로 승부해 틈새시장의 고객을 사로잡는 것 뿐이다. 이지점장의 결론이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기업체 오너+법인’을 하나의 고객개념으로 묶어서 ‘기업금융관련 서비스’로 특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인 자산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창업·벤처기업 컨설팅, 자금조달, 기업공개(IPO), 등록 후 유무상 증자, 채권발행, 자사주 취득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것이다. 대주주 지분 매각이나 기업의 인수·합병(M&A)도 서비스 대상이다. CEO는 자수성가형 부자들 이지점장의 타깃인 CEO 부자들은 다른 부자들과 다른 특성이 있다. 거의 모두가 자수성가형이다. 자기 사업을 꾸리다가 상장 또는 등록하는 과정의 2∼3년 사이에 급속히 자산이 불어난 부자들이다. 그러다보니 ‘아끼고 안 쓰는’ 부자는 아니다. 나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있고, 여가도 즐길 줄 안다. 재테크도 비교적 공격적이다. 은행의 정기예금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중간 이상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특성이 있다. 자연히 ‘돈 인생’도 평탄치 않다. 이지점장이 들려주는 CEO 부자고객들의 프로필은 이렇다. ‘직장생활 10년 전후인 36∼40세에 독립. 한두번 망했다가 성공적인 사업가로 자리잡은 40대 중반. 자수성가형 부자. 그러나 인색하지는 않음. 젊게 사려는 노력. 옷이나 헤어스타일 등도 요즘 젊은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자유로운 사고의 소유자들.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가(risk taker). 무엇보다도 한눈 팔지 않고 자기 사업에만 미쳐 있는 일 중독자'. 이지점장은 이런 부자들은 존경받을 만하다고 말한다. 대부분 ‘노력’의 결과로 부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지점장이 5년여간 PB 영업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두 가지. 첫째 정직해야 한다. 둘째 차별화된 실력을 갖춰야 한다. 어디까지나 으뜸 자질은 ‘정직’이다. 정직은 신뢰를 낳고 신뢰 없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정직과 차별화된 실력을 무기로 앞세우는 이지점장의 포부다. “지금 약 2천여개의 상장·등록 및 예정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 중 10%만 우리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면 2백명이 되죠. 이들을 모두 마제스티클럽 멤버십에 가입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1인당 평균 50억원의 투자자금을 갖고 있다고 보면 총 1조원의 수탁고가 되는 셈이죠.”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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