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야심작 카니발 시승기] 파워 넘치는 주행성능 인상적
기아자동차가 올해 초 내놓은 정통 미니밴 ‘카니발.’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련기를 맞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올해 선보인 최초의 신차로 그만큼 카니발에 거는 기대는 크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라는 경제위기가 아니었더라면 소비자의 더 큰 관심을 끌었을 만한 다목적 미니밴이다. 크라이슬러의 카라반, 포드의 윈드스타 등 이미 수입·판매되고 있는 밴을 연상하면 그리 낯설지 않다. 경제한파의 시름을 잠시 잊고 카니발 여행을 떠나본다. 시승차는 V6 DOHC 2천5백㏄엔진, 1백75마력짜리 휘발유 차량. 오토매틱을 기본 장착한 9인승 최고급 모델(파크)로 차량가격은 1천6백25만원이다. 본격 시승에 앞서 카니발의 외관과 실내를 살펴 보자. 카니발은 국내 첫 정통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나온 국산차 중에는 미니밴 개념에 딱 들어맞는 차가 없었다.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는 우리 도로 사정에서는 덩치가 큰 데다 원박스카에서 변형시킨 RV이고 현대정공 산타모는 미니밴으로 분류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워크 스루(walk through: 차 안에 통로가 있어 걸어다닐 수 있는 것)가 불가능해 엄밀한 의미에서 밴으로 볼 수 없다.
크레도스 닮은 점 많아 산타모보다 크고 스타렉스보다 작은 카니발은 스타일과 크기·실내활용도 등에서 정통 미니밴의 기준을 충실히 따랐다. 카니발은 언뜻 보기엔 크레도스를 상당히 닮은 것 같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은 형제처럼 닮았고 범퍼 밑부분에 세모꼴로 박혀 있는 안개등도 크레도스에서 많이 본 부분이다. 이런 점 때문에 승용차 감각의 세련되고 균형잡힌 앞모습이 인상적이다. 쭉 뻗은 보닛과 양쪽 슬라이딩 도어(뒷문)는 정통 미니밴 스타일 그대로다. 특히 미닫이식(슬라이딩) 뒷문은 여닫이식으로 된 승용차에 비해 화물을 싣고 내릴 때, 담장 가까이 주차할 때 등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적당한 높이로 승차하기에도 편리하다. 일반 승합차의 경우 차높이가 높아 키가 작은 사람이나 여성에게는 불편하고 승용차는 구부리고 앉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카니발은 빨려들어가듯 의자에 앉을 수 있다.
고급스런 실내장치 접이식 팔걸이, 세련된 우드그레인 장식이 눈길을 끈다. 커다란 인스트루먼트 패널, 각종 버튼이 운전자를 중심으로 쓰임새 있게 배치돼 있다. 카니발의 기어레버는 푸조 806처럼 중앙의 인패널에 달려있어 쓰기에 편할 뿐만 아니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을 넓혀 중앙통로로 걸어다닐 수 있다. 실내 장치들은 대형승용차 못지 않게 고급스럽다. 에어컨은 외부온도와 실내온도를 감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온도로 자동 조절되고 2열과 3열시트 양옆으로 룸램프와 함께 별도의 송풍구가 있어 히터와 에어컨의 혜택이 좋게 나뉘어진다. 3열 양 옆의 쿼터글라스는 운전석에서 원터치로 여닫을 수 있고 도어열림, 안전벨트 미착용, 라이트 켜짐, 키꽂음 등 운전자가 잊기 쉬운 사항들은 경고음으로 알려준다. 전동식 선루프, CD플레이어, 오디오 핸들리모컨, CD케이스 등 편리한 장비와 아이디어 수납공간이 다양하다. 주차브레이크도 오른쪽의 핸드브레이크 대신 왼편에 발로 밟도록 설계해 편리함을 더했다. 카니발은 밴의 특징을 십분 살렸고 실내 구석구석에서 RV(레크리에이셔널 비클)냄새가 물씬 풍긴다. 2열 시트의 등받이를 접으면 그럴듯한 간이 식탁이 되고 컵홀더는 무려 7개나 된다. 앞좌석 콘솔박스 밑부분과 2열시트 왼쪽에 원터치식 2인용 컵홀더가 있고 3열에도 3개가 있다. 넓은 창과 함께 시야확보에 도움을 주는 사이드 미러는 열선 내장형이고 버튼으로 간단하게 접힌다. 카니발의 압권은 역시 시트다. 이 차는 단순히 이동을 위해 타는 차가 아니라 실내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이용하는 차로 설계됐다. 시트를 이리 돌리고 저리 눕히는 사이에 카니발은 회의실·휴게실·안방 등으로 자유자재로 탈바꿈된다. 2열시트를 1백80도 회전시킨 다음 2, 3열을 평평하게 눕히면 훌륭한 간이 침대가 된다. 3열의 쿠션을 위로 접어 2열 바로 뒤까지 이동시키면 6명이 타고도 넓은 적재공간이 생긴다. 3열의 해치를 연 채 좌석을 일으켜 세우고 등받이를 눕히면 창밖을 향해 앉아 있는 자세가 된다. 저수지 옆에 차를 대고 이런 자세로 낚싯대를 드리우면 팔자 좋은 강태공이 따로 없을 듯싶다. 자 이제 슬슬 카니발 여행을 떠나 보자. 시동키를 돌렸다. 공회전 엔진소리가 승용차처럼 부드럽다. 카니발 엔진은 2천9백㏄ DOHC 디젤터보 인터쿨러 1백35마력과 V6 2천5백㏄ 1백75마력짜리 두 종류다. 두 엔진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휘발유 엔진은 영국 로버社와 공동개발했다. 2천5백㏄는 휘발유엔진차로 카니발 모델 중 최고급 파크모델이다.
급가속 때도 치고 나가는 힘 탁월 가속페달을 밟았다. 카니발의 가속성능은 고급승용차 수준이다. 저속에서 힘이 남아돌고 급가속 때 치고 나가는 힘이 탁월했다. 4단 오토매틱 변속기는 이코노, 파워, 홀드 모드가 달려 있어 쓰임새가 좋다. 파워는 등판이나 고속주행 때, 홀드는 눈길 등 미끄러운 길 출발이나 엔진브레이크를 걸 때 유용하다. 어느 회전수에서도 변속충격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변속된다. 차는 고속으로 몰아도 여유있고 안정감 있는 성능을 보인다. 부드러운 서스펜션(현가장치)은 고급세단의 승차감과 유사하다. 핸들은 약간 무거운 듯하지만 덩치 큰 차를 운전하기에는 적당한 것 같다. 시속 60㎞에서 1백㎞까지 가속하는데 걸린 시간은 15초 남짓. 이 정도면 비슷한 무게와 배기량을 가진 크라이슬러 ‘보이저’에 뒤지지 않는다. 휠베이스가 길어(2천9백10㎜) 달릴 때 안정감이 있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 주니 분당회전속도(RPM)가 4천5백㎞를 넘어 시속 1백50㎞까지는 힘차게 바람을 가른다. 공기저항계수(0.32)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바람소리는 다소 귀에 거슬린다. 시속 1백㎞를 넘을 때부터 바람소리가 커지더니 1백50㎞를 넘으니 옆사람과 대화가 힘들 정도로 소리가 컸다. 차체가 높은 탓인 것 같다. 회사측이 밝히는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백85㎞. 기자가 시승 도중 내본 최고시속은 1백70㎞.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그 이상 속도계 바늘이 올라가지 않았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시승차가 오토매틱차이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수동변속기차는 최고 속도가 나온다고 밝혔다. 급코너링에서도 카니발은 큰 쏠림없이 비교적 무난했다. 넓은 휠베이스와 트레드, 가스식 업소버 등이 조화를 이루었고 앞뒤 서스펜션에 스테빌라이저 바(안전받침대)를 달아 큰 무리없이 고속에서도 커브길을 돌았다. 고속주행시 급차선 변경을 해 보았다. 1.7톤이 넘고 키가 큰 차라 다소 휘청거리는 느낌이다. 미니밴은 경주용 차가 아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몰아야 한다는 주의점이 생각난다. 엔진소음과 진동은 거의 없고 승차감과 정속성도 좋다. 잠시 차를 세우고 엔진룸을 살펴보았다. 엔진헤드가 알루미늄이다. 보이지 않지만 엔진블록도 알루미늄을 써 무게와 진동을 줄였다. 엔진과 대시보드 사이에 5겹, 바닥에는 4겹의 흡음제를 넣어 소음도 크게 줄였다. 비포장 지방도로를 달려보았다. 꼬불꼬불한 길과 언덕이 이어지는 좁은 지방도로에서도 넉넉한 파워로 힘있게 달린다. 다만 시승차는 이전에 수많은 사람이 시승하면서 차를 혹사시킨 탓인지 여기저기 덜커덕거리는 잡소리가 들렸다. 또 앞뒤 팬더 쪽에서 돌이 튀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팬더 안쪽 코팅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카니발에는 웬만한 고급 옵션품이 거의 다 있지만 시승차에는 미끄럼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이 없어 ABS성능은 테스트해 볼 수 없었다. 카니발 같은 7, 9인승 미니밴은 승합차로 분류돼 1차선을 달릴 수 없다. 대신 9인승 이상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다. 명절과 행락철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생각하면 유리한 부분이다. 자동차세는 경차보다 저렴한 연 6만5천원(2천㏄중형승용차는 연간 57만원) 이고 1가구 2차량 중과세에 해당되지 않는다. 낮은 등록세와 지하철공채 매입액도 장점 중 하나.
유지비에서 승용차보다 유리 하지만 보험요율이 높고 승용차를 타면서 쌓았던 무사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승합차는 업무용으로 분류되어 가족한정특약을 선택할 수도 없다. 이같은 규정은 승용차 승차정원이 6인승에서 10인승 이하로 확대되는 99년 말까지 적용된다. 99년 말이면 7~9인승 미니밴도 승용차로 분류된다. 승합차로 혜택받던 부분이 상당부분 없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밴을 구입하려면 99년 상반기 안에 구입하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니밴은 유지비에서 승용차보다 훨씬 유리하다.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을 굴릴 경우 비슷한 가격대의 중형승용차에 비해 연간 약 5백만원 이상 유지비가 절약된다고 밝혔다. 기름값이 휘발유보다 싼 디젤차의 경우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더없이 좋다. 아무튼 기아에서 마음먹고 내놓은 카니발은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차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편한 운전과 실용성, 경제성을 고루 갖추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려고 여러 부분에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또 요즘처럼 달러값이 올라 해외여행이 어려워졌으니 카니발에 가족을 싣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국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기름값이 싼 디젤차를 몰고 간다면 IMF 한파에도 끄떡없는 알뜰, 실속 여행이 될 것 같다.
크레도스 닮은 점 많아 산타모보다 크고 스타렉스보다 작은 카니발은 스타일과 크기·실내활용도 등에서 정통 미니밴의 기준을 충실히 따랐다. 카니발은 언뜻 보기엔 크레도스를 상당히 닮은 것 같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은 형제처럼 닮았고 범퍼 밑부분에 세모꼴로 박혀 있는 안개등도 크레도스에서 많이 본 부분이다. 이런 점 때문에 승용차 감각의 세련되고 균형잡힌 앞모습이 인상적이다. 쭉 뻗은 보닛과 양쪽 슬라이딩 도어(뒷문)는 정통 미니밴 스타일 그대로다. 특히 미닫이식(슬라이딩) 뒷문은 여닫이식으로 된 승용차에 비해 화물을 싣고 내릴 때, 담장 가까이 주차할 때 등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적당한 높이로 승차하기에도 편리하다. 일반 승합차의 경우 차높이가 높아 키가 작은 사람이나 여성에게는 불편하고 승용차는 구부리고 앉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카니발은 빨려들어가듯 의자에 앉을 수 있다.
고급스런 실내장치 접이식 팔걸이, 세련된 우드그레인 장식이 눈길을 끈다. 커다란 인스트루먼트 패널, 각종 버튼이 운전자를 중심으로 쓰임새 있게 배치돼 있다. 카니발의 기어레버는 푸조 806처럼 중앙의 인패널에 달려있어 쓰기에 편할 뿐만 아니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을 넓혀 중앙통로로 걸어다닐 수 있다. 실내 장치들은 대형승용차 못지 않게 고급스럽다. 에어컨은 외부온도와 실내온도를 감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온도로 자동 조절되고 2열과 3열시트 양옆으로 룸램프와 함께 별도의 송풍구가 있어 히터와 에어컨의 혜택이 좋게 나뉘어진다. 3열 양 옆의 쿼터글라스는 운전석에서 원터치로 여닫을 수 있고 도어열림, 안전벨트 미착용, 라이트 켜짐, 키꽂음 등 운전자가 잊기 쉬운 사항들은 경고음으로 알려준다. 전동식 선루프, CD플레이어, 오디오 핸들리모컨, CD케이스 등 편리한 장비와 아이디어 수납공간이 다양하다. 주차브레이크도 오른쪽의 핸드브레이크 대신 왼편에 발로 밟도록 설계해 편리함을 더했다. 카니발은 밴의 특징을 십분 살렸고 실내 구석구석에서 RV(레크리에이셔널 비클)냄새가 물씬 풍긴다. 2열 시트의 등받이를 접으면 그럴듯한 간이 식탁이 되고 컵홀더는 무려 7개나 된다. 앞좌석 콘솔박스 밑부분과 2열시트 왼쪽에 원터치식 2인용 컵홀더가 있고 3열에도 3개가 있다. 넓은 창과 함께 시야확보에 도움을 주는 사이드 미러는 열선 내장형이고 버튼으로 간단하게 접힌다. 카니발의 압권은 역시 시트다. 이 차는 단순히 이동을 위해 타는 차가 아니라 실내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이용하는 차로 설계됐다. 시트를 이리 돌리고 저리 눕히는 사이에 카니발은 회의실·휴게실·안방 등으로 자유자재로 탈바꿈된다. 2열시트를 1백80도 회전시킨 다음 2, 3열을 평평하게 눕히면 훌륭한 간이 침대가 된다. 3열의 쿠션을 위로 접어 2열 바로 뒤까지 이동시키면 6명이 타고도 넓은 적재공간이 생긴다. 3열의 해치를 연 채 좌석을 일으켜 세우고 등받이를 눕히면 창밖을 향해 앉아 있는 자세가 된다. 저수지 옆에 차를 대고 이런 자세로 낚싯대를 드리우면 팔자 좋은 강태공이 따로 없을 듯싶다. 자 이제 슬슬 카니발 여행을 떠나 보자. 시동키를 돌렸다. 공회전 엔진소리가 승용차처럼 부드럽다. 카니발 엔진은 2천9백㏄ DOHC 디젤터보 인터쿨러 1백35마력과 V6 2천5백㏄ 1백75마력짜리 두 종류다. 두 엔진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휘발유 엔진은 영국 로버社와 공동개발했다. 2천5백㏄는 휘발유엔진차로 카니발 모델 중 최고급 파크모델이다.
급가속 때도 치고 나가는 힘 탁월 가속페달을 밟았다. 카니발의 가속성능은 고급승용차 수준이다. 저속에서 힘이 남아돌고 급가속 때 치고 나가는 힘이 탁월했다. 4단 오토매틱 변속기는 이코노, 파워, 홀드 모드가 달려 있어 쓰임새가 좋다. 파워는 등판이나 고속주행 때, 홀드는 눈길 등 미끄러운 길 출발이나 엔진브레이크를 걸 때 유용하다. 어느 회전수에서도 변속충격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변속된다. 차는 고속으로 몰아도 여유있고 안정감 있는 성능을 보인다. 부드러운 서스펜션(현가장치)은 고급세단의 승차감과 유사하다. 핸들은 약간 무거운 듯하지만 덩치 큰 차를 운전하기에는 적당한 것 같다. 시속 60㎞에서 1백㎞까지 가속하는데 걸린 시간은 15초 남짓. 이 정도면 비슷한 무게와 배기량을 가진 크라이슬러 ‘보이저’에 뒤지지 않는다. 휠베이스가 길어(2천9백10㎜) 달릴 때 안정감이 있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 주니 분당회전속도(RPM)가 4천5백㎞를 넘어 시속 1백50㎞까지는 힘차게 바람을 가른다. 공기저항계수(0.32)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바람소리는 다소 귀에 거슬린다. 시속 1백㎞를 넘을 때부터 바람소리가 커지더니 1백50㎞를 넘으니 옆사람과 대화가 힘들 정도로 소리가 컸다. 차체가 높은 탓인 것 같다. 회사측이 밝히는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1백85㎞. 기자가 시승 도중 내본 최고시속은 1백70㎞.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그 이상 속도계 바늘이 올라가지 않았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시승차가 오토매틱차이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수동변속기차는 최고 속도가 나온다고 밝혔다. 급코너링에서도 카니발은 큰 쏠림없이 비교적 무난했다. 넓은 휠베이스와 트레드, 가스식 업소버 등이 조화를 이루었고 앞뒤 서스펜션에 스테빌라이저 바(안전받침대)를 달아 큰 무리없이 고속에서도 커브길을 돌았다. 고속주행시 급차선 변경을 해 보았다. 1.7톤이 넘고 키가 큰 차라 다소 휘청거리는 느낌이다. 미니밴은 경주용 차가 아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몰아야 한다는 주의점이 생각난다. 엔진소음과 진동은 거의 없고 승차감과 정속성도 좋다. 잠시 차를 세우고 엔진룸을 살펴보았다. 엔진헤드가 알루미늄이다. 보이지 않지만 엔진블록도 알루미늄을 써 무게와 진동을 줄였다. 엔진과 대시보드 사이에 5겹, 바닥에는 4겹의 흡음제를 넣어 소음도 크게 줄였다. 비포장 지방도로를 달려보았다. 꼬불꼬불한 길과 언덕이 이어지는 좁은 지방도로에서도 넉넉한 파워로 힘있게 달린다. 다만 시승차는 이전에 수많은 사람이 시승하면서 차를 혹사시킨 탓인지 여기저기 덜커덕거리는 잡소리가 들렸다. 또 앞뒤 팬더 쪽에서 돌이 튀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팬더 안쪽 코팅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카니발에는 웬만한 고급 옵션품이 거의 다 있지만 시승차에는 미끄럼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이 없어 ABS성능은 테스트해 볼 수 없었다. 카니발 같은 7, 9인승 미니밴은 승합차로 분류돼 1차선을 달릴 수 없다. 대신 9인승 이상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다. 명절과 행락철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생각하면 유리한 부분이다. 자동차세는 경차보다 저렴한 연 6만5천원(2천㏄중형승용차는 연간 57만원) 이고 1가구 2차량 중과세에 해당되지 않는다. 낮은 등록세와 지하철공채 매입액도 장점 중 하나.
유지비에서 승용차보다 유리 하지만 보험요율이 높고 승용차를 타면서 쌓았던 무사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승합차는 업무용으로 분류되어 가족한정특약을 선택할 수도 없다. 이같은 규정은 승용차 승차정원이 6인승에서 10인승 이하로 확대되는 99년 말까지 적용된다. 99년 말이면 7~9인승 미니밴도 승용차로 분류된다. 승합차로 혜택받던 부분이 상당부분 없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밴을 구입하려면 99년 상반기 안에 구입하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니밴은 유지비에서 승용차보다 훨씬 유리하다.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을 굴릴 경우 비슷한 가격대의 중형승용차에 비해 연간 약 5백만원 이상 유지비가 절약된다고 밝혔다. 기름값이 휘발유보다 싼 디젤차의 경우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더없이 좋다. 아무튼 기아에서 마음먹고 내놓은 카니발은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차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편한 운전과 실용성, 경제성을 고루 갖추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려고 여러 부분에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또 요즘처럼 달러값이 올라 해외여행이 어려워졌으니 카니발에 가족을 싣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국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기름값이 싼 디젤차를 몰고 간다면 IMF 한파에도 끄떡없는 알뜰, 실속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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