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내년도 증시, 카드株 테마가 뜬다
LG카드의 상장이 지연되면서 카드사업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외환카드가 12월에 시장 입성할 예정이다. 지금 등록되어 있는 카드사는 국민카드밖에 없지만 외환카드가 상장되고 내년에 LG카드·삼성카드가 상장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카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커진 것은 1년이 채 넘지 않고 있다. 작년 7월 국민카드가 등록할 때만 해도 카드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지만 정부가 카드이용액의 소득공제 혜택 등으로 카드사용을 장려하면서 시장에서 관심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드사들의 실적도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작년 결산에서 창업 이래 사상최대의 실적을 냈고, 올해에는 8월에 이미 작년 실적을 뛰어넘고 있다. 이렇게 카드사들의 수익 신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카드시장을 ‘황금시장’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카드산업의 성장성이다. 얼마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인가? 우리나라 20세 이상 국민들로 보면 1인당 2장씩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고, 경제활동 인구로 보면 2.9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카드발급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드 이용액은 다르다. 현재 9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카드 이용액 신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앞으로 3∼4년은 2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민간소비가 작년 2백90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카드 사용액은 일시불과 할부가 72조원이다. 민간소비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아직도 카드 이용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병원·법률사무소·학원비·공과금 등과 소액결제시장까지 고려한다면 아직도 시장확대는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B2C는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있지만 B2B·G2B 시장은 아직 손이 많이 닿지 않은 처녀지에 가깝다. 선진국은 B2B 시장이 전자상거래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상장 및 등록기업들의 작년 매출액이 5백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비등록업인까지 고려하고 기업들이 두 번씩의 거래를 한다고 쳐도 1천조원이 훨씬 넘는 시장이다. 따라서 향후에 개인들의 신용카드 활성화도 기대되지만, 법인들의 상용카드시장 신장세는 거의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드시장의 확대는 지속될 것이며 아직은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또 다른 문제는 카드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가 다이너스를 인수하면서 카드시장에 뛰어들었고, 롯데나 SK도 호시탐탐 카드시장 진입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C사에 독립하려는 일부 은행계 카드사와 그동안 소홀했던 외환카드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씨티은행이 외환카드를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국내시장은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사 카드사의 2파전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파이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강도 강화가 수익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전업사 카드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민과 주택은행 합병 이후에 국민카드와 주택은행 카드사업부가 합쳐진다면 명실상부한 1위로 등극하게 되면서 시장판도가 달라질 것이고, 고객의 원스탑(One-stop) 서비스 요구강화와 은행의 네트워크가 합해진다면 은행계의 약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기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카드사의 수익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연체관리 시스템과 FLC도입에 따른 충당금 대비로 과거와 같은 행태의 부실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카드사들의 책임경영 및 고객들의 연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이용액 중 63%에 이르고 있는 현금서비스 비중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모습도 긍정적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아니 적어도 내년까지는, 카드시장의 볼륨과 수익성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하반기에 외환카드가 상장되고 LG카드와 삼성카드마저도 상장된다면 재료부족 및 펀더멘탈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주식시장에서는 확실한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산업이 하나의 테마가 되면서 카드사들이 다시 한 번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다. 특히 이익 규모나 향후 합병 가능성으로 부각되고 있는 국민카드(31150)와 오는 12월에 카드사업인가를 통해 기업구매카드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산은캐피탈(08270)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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