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이후 한국 증시가 매우 큰 폭의 랠리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한데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매각 협상이 급진전됐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외국인 매수 주문이 폭주했는데, 해외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지속적으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나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등 해외투자기관들이 한국 증시를 낙관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금융 전문 사이트인 CBS 마켓워치도 2월13일 신흥시장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 증시 특히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증시의 투자 비중은 지난해 연초 10%였지만 연말에는 18%까지 상승했다. 신흥시장 펀드매니저들은 아시아 증시 낙관에서 특히 경기순환주의 강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경기회복 기대가 높음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1월중 수출이 10개월래 최소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나 2월 중 기업경기 실사지수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 제조업 투자와 소매 매출이 상승한 사실 등 주요 지표에서 경기회복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은 주요 외신에서 동일하게 확인된다. 특히 파이낸셜 타임스는 2월12일 엔低와 관련 한국이 시장점유율을 뺏길까 우려할 수 있지만, 경상수지나 외환보유고 등 펀더멘탈 상황을 감안할 때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러한 낙관에는 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점도 더해져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은 2월7일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당초 예상대로 5개월 연속 금리동결 방침이 정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플레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블룸버그 통신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가량이 연내 금리인하를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전철환 한은(韓銀) 총재가 나서서 금리인상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지만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경기회복 기대에 이어 증시 랠리를 부추긴 것은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 협상이 급진전됐다는 소식이었다.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판도를 바꿀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결코 적지 않을 파장을 미칠 하이닉스 인수건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마이크론의 40억 달러 제안을 수용하며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세계 반도체업계 판도를 바꿀 하이닉스 매각 협상을 둘러싼 외신의 관심은 뜨거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는 하이닉스의 부채 규모와 생산 방식상 차이점을 들어 인피니언 투자자들이 인수 포기를 오히려 반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와 달리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대우차 매각 협상에 대해 날카로운 일침이 가해졌다. 비즈니스위크는 2월18일자에서 대우차 매각협상 지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시간을 끌수록 대우차만 황폐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잡지는 대우차 난국으로 한국 정부의 부실자산 매각 계획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높은 가격 요구 △위험자산과 견실한 자산의 분리 거부 등에 질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울은행·한보철강·대한생명보험 등의 지분인수 협상에서 비켜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 인수 과정에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주장은 「이코노미스트」 2월16일자에서도 나타났다. 잡지는 한국에서 기업 인수가 어려운 요인으로 과거 재벌 구조가 청산되지 못했고, 정확한 정보의 부재,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 문화적 차이 등을 들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한 관심이 2월17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부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인식을 놓고 해외 언론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월6일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월7일 미국의 대북 강경책이 한미 관계에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타임스도 2월6일 칼럼을 통해 북한이 이라크나 이란과는 다르다며 부시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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