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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젊은이와 함께… 세계문화체험 ‘콘티키’

다국적 젊은이와 함께… 세계문화체험 ‘콘티키’

배낭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원래 배낭여행은 대학생들이나 떠나는 피곤한 여행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적은 비용으로 오래 버티기식이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행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배낭여행도 달라졌다. 외국인들과 함께 떠나는 다국적 여행, 버스 타고 여행하는 코치투어, 유럽을 푸조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는 상품, 기차와 지하철·호텔 등의 할인티켓을 이용한 일본 일주 여행, 남부 아프리카 캠핑 여행상품 등 각양각색이다. 또 요즘 배낭여행은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교사·일반인·가족단체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배낭여행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상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여름 눈길을 끄는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다국적 팀으로 여행하는 ‘콘티키(Contiki)’ 콘티키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국적 백패킹 여행사로 런던에 본사가 있다. 만 18세에서 35세의 전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다니며 영어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영어회화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개별로 출발하고 현지에서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다음 그룹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버스당 여행자들을 국적별로 5∼7명씩으로 제한해 다국적 팀을 형성한다는 게 특징이다. 보통 한 그룹은 25∼30명으로 이뤄지며 세계 6∼10개국의 참가자로 구성돼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영어로 진행되므로 영어 연수의 효과도 있다. 유럽을 비롯하여 미국·호주·뉴질랜드·아프리카 등 거의 전세계를 무대로 숙박·식사·현지 교통·관광지 선정·가이드 등 배낭여행시 필요한 모든 사항을 일괄적으로 묶어서 행사가 진행된다. 현지 여행 일정은 최소 5일에서 두달까지 다양하다. 숙박 시설의 종류에 따라 전 일정을 호텔에서 묵는 ‘타임 아웃 투어’, 호텔·유스호스텔·캐러밴·농장·통나무집 등 다양한 숙소를 쓰는 ‘컨셉트 투어’,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하는 ‘캠핑 투어’등 세 등급의 상품이 있다. 모든 배낭팩 상품들이 성수기에만 운영되고 있는 반면 콘티키 여행은 일년 내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언제든지 원하는 시기에 출발할 수 있다. 또 콘티키 상품은 여행에 필요한 기본 요소만 예약하고, 도시 내에서는 각자의 기호에 맞게 자유로이 즐길 수 있어 기존의 패키지 여행처럼 일정에 쫓기지 않고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단체여행의 경우 그룹이 형성되지 않으면 투어 진행이 불가능하지만 콘티키 여행은 국내에서 신청인원이 단 한 명이라도 출발이 가능하다. 또 콘티키가 보유한 다양한 숙소의 이름·주소·연락처를 출발 전 미리 제공하는데, 한번 정해진 호텔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콘티키 여행 참가시 다양한 파티에도 참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배재항공(www.travelline.co.kr·02-733-3313)이 콘티키 상품 판매를 대행한다. 15일간 영국·네덜란드·스위스 등 유럽의 7개국을 돌아보는 ‘컨셉트 투어’상품이 왕복 항공료를 포함해 1백99만원선이다.

◇유럽 푸조 자동차 여행 유럽여행 경험이 있는 4∼5명 정도가 함께 장기간 유럽을 여행한다면 자동차를 빌려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며 언제 어디로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프랑스 푸조 자동차 회사는 유럽연합 이외의 거주자들에게 최소 17일 동안 신차를 빌려주는 ‘유럽 자동차 여행 상품(www.peugeot-openeurope.com)’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일반화된 여행 스타일이다. 유럽은 주요 도시간의 이동 거리가 짧고, 국경 통과에 제약이 없어 한국의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이다. 자동차 여행은 성수기에 기차 자리 확보 등 피곤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한국에서 가져간 밑반찬으로 캠핑장에서 밥을 해먹거나, 텐트로 캠핑을 할 수도 있어 경비가 절약된다. 유럽의 캠핑장은 도시 곳곳의 진입로에 마련돼 있다. 각각의 캠핑장은 샤워·세탁·취사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텐트를 이용한 캠핑은 물론 독립된 오두막이 있는 곳도 있다.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한다고 하면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기차여행과 비교하면 오히려 저렴하다. 4∼5명이 소나타급 혹은 7인승 트라제급 신차를 출고받는 데 드는 비용이 종합보험료를 포함해 1인당 30만원 정도다. 푸조 리스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만 18세 이상으로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며 차량 계약은 유럽 외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픽업시간으로부터 최소 2주 전에 계약을 해야 한다. 일반 렌트카와는 달리 계약자의 이름으로 새 자동차가 출하돼 계약 기간 동안 마치 자신의 차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무제한 마일리지로 아무리 먼거리를 달렸다고 해도 그에 따른 추가 부담이 없다. 유럽 50개 지역 어디서나 픽업과 반납이 가능하고, 유럽 38개국 어디서나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다. 또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로 수리를 할 경우 수리 시간이 하루를 넘으면 그에 따르는 교통비나 숙박비를 지원해 준다. 국내에서는 ‘조인항공’(www.auto-tour.co.kr·02-739-2692)이 항공권과 푸조 신차 렌트를 엮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할인티켓 이용한 일본 일주여행 일본 내의 교통·숙박·관광 할인티켓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뿐만 아니라 단체여행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전국의 JR철도를 5일간 이용하는 ‘세이슌(靑春)18 티켓’ ‘일일패스’ ‘하코네패스’ 등의 교통 할인권과 ‘전국 공통사우나 숙박권’ ‘비즈니스호텔 할인권’ 등의 숙박 할인권을 이용한다. ‘세이슌18 티켓’은 일본의 방학 기간(7월20일∼9월10일)에만 이용할 수 있는 초저가 철도 할인쿠폰이다. 1만1천5백엔으로 5일 동안 JR철도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일일패스’는 후쿠오카·고베·오사카·나라·교토·요코하마·도쿄 등 각 도시의 지하철·버스·전차를 이용할 수 있다. 5백∼7백엔. 사우나 할인권은 전국 어디서나 사우나연합회에 가입된 사우나에서 통용된다. 일반 요금에서 7백엔 할인된 2천1백50엔으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비즈니스호텔 할인권은 정상요금에서 1천∼2천엔 할인해 준다. 관광할인권은 ‘하코네패스’와 ‘스룻토 간사이 패스’가 있다. ‘하코네패스’는 하코네 여행시 소운산 케이블카·하코네 등반철도·관광유람선·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을 주중 이틀(3천4백10엔), 혹은 사흘(4천1백30엔)간 이용할 수 있다. ‘스룻토 간사이 패스’는 오사카와 교토·나라·고베·와카야마 등 간사이 지방의 철도·지하철·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패스다. 관광지 무료입장·가맹점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오사카 1일 패스는 2천엔, 간사이 2일과 3일 패스는 3천8백엔과 5천엔. 일본여행센터(02-774-4114)는 ‘세이슌18 티켓’을 기본으로 각종 할인권을 묶어 ‘일정표대로 따라 가는 일본 일주’ 패키지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후쿠오카∼오사카∼고베∼나라∼교토∼도쿄∼니코∼하코네∼요코하마∼교토∼오사카∼시모노세키 코스가 기본 일정. 선박과 항공편의 전국일주코스와 한 지역만을 집중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지역코스, 2개 지역을 연계한 선택코스가 있다. 부산에서 고려훼리·부관훼리·비틀고속 등을 이용한 선박코스는 5박 6일 29만9천원, 7박 8일은 39만9천원부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코스는 3박 4일 59만9천원부터 모두 19가지의 다양한 코스가 있다. 출발 전 여행 설명회를 통해 실제로 여행을 하는 것처럼 모든 여행자료와 일정표·가이드북·각 도시 한글지도 등을 나누어주고 쿠폰의 사용 방법 등을 설명해 준다. 일본여행센터의 이 상품은 배낭여행을 변형한 상품인 ‘자유여행 패키지’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배낭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중간쯤 된다. 가이드는 현지의 여행에 관한 각종 정보를 상세히 담은 안내책자(전문여행사 제공)로 대신하고 여행 가방은 간편한 배낭으로 대신한다. 가이드가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배낭여행과 다른 점이라면 숙소 및 교통편을 예약해 두기 때문에 행선지 등 전체 여행일정이 출발 전 미리 정해진다는 것. 또 하나는 편하다는 것이다. 전문여행사의 패키지를 구입하면 출발 전 설명회를 통해 열차 및 버스타기 등 여행 요령을 배울 수 있고, 전 일정이 기록된 상세한 가이드북까지 얻는다. 또 같은 날 출발하는 다른 여행자와 함께 다닐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서로 도와가며 여행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어를 할 줄 몰라도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각 패키지의 가격에 포함된 것은 교통편(한일간·일본 국내 이동)과 숙박(호텔 원룸텔)뿐이다. 일본여행센터의 홈페이지(www.igojapan.co.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남부 아프리카 캠핑 여행 대부분의 배낭여행 상품이 유럽·일본 등지를 목적지로 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배낭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인 ‘굿 아프리카(www.goodafrica.net·02-3147-0584)’에서는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남부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15일짜리 상품을 2백49만원에 내놓았다. 이미 6월26일, 7월4일,18일 세 차례에 걸쳐 출발했으며, 8월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40인승 고속버스로 남아공·짐바브웨·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돌아본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와 쵸베 국립공원 사파리 투어, 잠베지강의 선셋 크루즈, 보츠와나의 파라다이스 오카방고 삼각주 탐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록될 듯. 일정 중 9일은 캠핑장 내 텐트에서 잠자며 아프리카 전통 배를 타고 사흘간 늪지를 여행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굿아프리카’는 남아공에서 3주간 영어 연수를 하고, 1주간 배낭여행을 하는 상품도 내놨다. 가격은 역시 2백49만원. 어학연수 지역은 케이프타운이며 숙소는 홈스테이(식사 포함)를 이용한다. 수업은 하루 4시간 월∼금 주 5일 수업이며 초급부터 고급과정까지 6단계 과정이 있는데 레벨 테스트를 통해 반 배정을 하게된다. 영어 연수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 모두에게 짐바브웨·보츠와나 2개국 배낭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그들의 문화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아프리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보이지 않는 따뜻함과 소박함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연수기간 중 문제가 발생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현지에 한국인 도우미가 상주한다. 17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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