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호석 회장은 98년 4월4일 문을 연 테크노마트 설립 주역의 한사람이다. | 테크노마트 상인들이 김포공항을 ‘접수’하러 나섰다. 서울 구의동에 있는 복합전자쇼핑몰 테크노마트 내 상인들로만 구성된 ㈜테크노에어포트몰(회장 양호석)측이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신청사)를 초대형 쇼핑몰인 ‘스카이시티몰’로 리모델링해 오픈하는 작업에 나선 것. 한가위 직후 공사에 들어가 내년 1월에 문을 열 예정으로 리모델링 공사비만 2백억원이나 된다. 한국공항공사측과 이미 12년짜리 장기임대차계약도 맺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이 되면 김포공항 이미지가 확 바뀌게 된다. 단순히 국내선 항공기가 오르내리는 곳에서, 이젠 갖가지 쇼핑뿐만 아니라 식사·영화·놀이기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김포공항 지도가 새롭게 그려진다는 얘기다. 지금도 테크노마트에서 소프트웨어 판매업을 하는 양호석(58) 회장은 그런 김포공항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테크노마트의 상인들이 왜 서울 서쪽끝 과해동 김포공항에까지 진출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대한 양회장의 설명은 의외로 간단했다. 호랑이를 때려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테크노마트 총상우회 회장 출신인 양호석 회장은 “테크노마트 전체 매출을 분석해 보니, 반경 15㎞ 이내에 사는 고객들이 올리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다”면서 “이는 서울시내 복합쇼핑몰들이 지역밀착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말한다. 강서·양천을 비롯해서 인천·부천·중동·일산·김포·고양 등 김포공항 주변에는 약 6백만명이나 살고 있는데, 놀랍게도 복합쇼핑몰이 하나도 없다는 것.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이 지역에서 지역밀착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하려면 아무래도 김포공항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양회장은 이어 지하철·버스·항공기는 물론이고 나중에 철도로까지 연결되는 ‘스카이시티몰’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양회장은 야심찬 영업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보통 쇼핑몰에서 상인 10명 중 5명이 이익을 보면 잘 된다고 한다. 테크노마트는 10명 중 7∼8명이 이익을 보는 수준. 스카이쇼핑몰의 경우 10명 중 10명이 이익을 보는 곳으로 키울 생각이라는 게 그의 포부다. 국제선 2청사에 들어서는 쇼핑몰 규모는 서울시내의 어지간한 대형 쇼핑몰을 능가한다. 1∼3층 복합쇼핑몰(패션·생활용품·가전·PC·이동통신)이 약 1만2천평(실평수)이고, 3층 영화관은 약 2천5백평(실평수), 웨딩홀 약 2천5백평이다. 총면적으로 따지면 약 5만평이 되는 규모다. 63빌딩 총면적도 약 6만평에 불과하다. 용산전자상가 5개 상가동에 들어 있는 입점상인 수가 약 4천5백명인데, 스카이시티몰에는 약 1천3백명이 들어올 예정이다. 용산의 3분의 1 정도 되는 규모라는 얘기다. 분양도 웬만큼 끝난 상태에서 이젠 오픈을 향해 막판 손질작업이 한창이지만, 사실 이 업에 뛰어들기까지 6개월간 전문가 컨설팅까지 받아가면서 심각한 고심을 했었다는 게 양회장 고백이다. 국제선이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사를 간 다음에 덩그렇게 남아 있는 국제선 청사는 공사측으로도 골칫거리였고,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장기임대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양회장측과 공사측은 서로를 재면서 6개월을 끌다가 최종적으로 사업파트너 계약을 맺은 것이다. 공사측은 빈 공간을 채워서 좋고, 테크노마트 상인측은 서울 서부 무주공산 상권을 차지해서 좋다는 계산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양호석 회장은 숨은 재력가다. 손대는 일마다 잘돼 ‘마이더스의 손’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다. 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인물로, 1998년 4월4일 문을 연 테크노마트 설립 주역 중 한 사람이다. 94년에 부동산개발사업에도 뛰어들어 서울 서교동에 부동산전문회사인 서교개발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교타워빌딩도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명 패션잡화 브랜드 메트로시티 사업과 보일러 부품 제조업도 하고 있다. 한데 그는 의외로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은 돈이 아닌 ‘신뢰’라고 말한다. 이번 스카이시티몰 사업을 할 때에도 주위 사람들이 “양회장이 하는 일은 믿을 수 있다”며 따라준 게 바로 자신의 재산이라는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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