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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0分 점심산업 파란불

유럽 30分 점심산업 파란불

유럽인들의 점심시간은 평균 30分 정도이고 사무실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있다.
“오늘 점심은 뭘로 할까. ” 직장인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복한 고민이다. 직장생활에서 점심시간은 스트레스와 업무의 지겨움에서 잠시 떠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다. 동료나 거래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교와 정보 교환의 장이기도 하다. 이 중요한 시간이 유럽에서는 갈수록 줄고 있다. ‘로이터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으며, 그나마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떼우는 경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평균 점심시간은 30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주나 맥주 한잔 걸치면서 느긋하게 맛있는 점심을 즐기는 시대는 이미 가고 있다. 「미래의 점심 해결책」이라는 책의 저자 다니엘 로드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더욱 바빠지고 직장에서의 근로 시간이 길어지면서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업무를 잠시 멈추고 쉬는 시간의 일종으로 개념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점심은 여전히 한끼의 식사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며 비록 간단히 먹더라도 거르는 일도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씨는 점심시간이 짧아지고 있음에도 근로자들은 이 시간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점심 산업은 여전히 파란불”이라고 말했다. 빨리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개성 요리를 다양하게 개발할 경우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점심 문화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의 경우 여전히 포도주나 맥주 등 알콜음료를 식사에 곁들이는 경향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집에서 만든 음식이 도시락으로 싸오거나 집에 가서 점심을 먹는 오랜 풍습이 여전하며, 스페인에서는 식당에서 사먹는 것이 대중을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를 파는 퍼브에서 맥주 한잔을 들며 점심을 먹는 직장인이 많은 영국에서는 점심시간에 알콜 음료를 마시는 풍습이 사라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점심 식사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샌드위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점심 시장의 절반이 샌드위치라는 것이다. 샌드위치는 간단한 식사의 대명사이지만 최근 영국의 샌드위치를 보면 간단하지가 않다. 식빵 사이에 달걀과 양상치나 끼워 넣은 간단한 것도 있지만 최근 들어 내용물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속출하고 있다. 인도 음식인 탄두리 치킨이나 마살라를 넣은 것·아랍 음식인 호무스를 넣은 것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 지금은 토마토 빵·크레프(프랑스 브레타뉴식 빵 종류로 얇고 촉촉함하게 부침)·베이글 등 빵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영양상으로도 한끼 식사로 충분한 것은 물론 식도락의 대상으로도 손색이 없다. ‘로이터 비즈니스 인사이드’가 영국에서 새로운 샌드위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 ‘로이터 비즈니스 인사이드’의 조사 결과 점심 식사는 남녀별로 문화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메뉴를 내는 식당이나 샌드위치를 개발하는 업자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남녀는 필요한 영양분의 양과 내용이 다른데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성용으로는 칼로리가 적은 샐러드 점심이나 양은 적으나 맛은 좋은 품목을 개발해야 하고 남성용으로는 영양이 충분한 대형 샌드위치 등을 개발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그래야 여성들은 맛 때문에, 남성들은 양때문에 또 찾는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점심도 함께 조사했는데 성인들보다 멋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에게 도시락을 보여주면서 함께 품평하고 맛을 즐기는 풍조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린이들은 새로운 것을 찾고 유행에 민감한 풍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점심 역시 국가별로 문화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미국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와 독일·이탈리아의 어린이는 집에서 점심을 먹거나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선호하는 반면 프랑스·스페인·스웨덴의 어린이들은 학교 급식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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