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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직접 내서라도 "숨은 능력’꼭 찾고 싶어

비싼 돈 직접 내서라도 "숨은 능력’꼭 찾고 싶어

자기계발교육 세미나 장면.
자기계발 교육 전문기업인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원장 이우성·대표 트레이너)의 행보가 독특하다. ‘기업 고객’을 파고드는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순수하게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자기계발 교육 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점이 눈길을 확 잡아끈다. 이 회사는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대규모의 동기부여 세미나를 하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며 자부심을 나타낸다. 일반 기업체에서 가끔 회사의 ‘명령’을 받고 특정 직원들이 며칠짜리 ‘자기계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직원들은 자기계발 교육 기업에서 보면 바로 ‘기업 고객들’이다. 직원들이 갖고 있는 ‘숨어 있는 능력’을 교육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밖으로 끄집어 내고 싶은 직원들에게 하는 일종의 투자다. 물론 그런 교육에 갈 때 내는 돈은 당연히 회사 돈이다. 금액도 만만치 않기에 개인 돈을 내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교육에 참가해도 ‘내돈 내고 간 게 아니니까’, 그냥 졸다가(?) 오는 게 통례다. 한데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이 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이같은 통례를 과감히 깨뜨리고 있다. 2박3일에 99만원을 내야 하는 자기계발 교육 세미나에, 많은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돈을 내고 들어와서 강의를 받고 있어서다. 그리고 이같은 개인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도 놀랐다’ 이와 관련된 통계수치를 보자. 이 회사 박정길 팀장은 “지난해 12회의 세미나를 통해 교육을 받은 인원은 약1천8백명인데, 이중 60%인 약1천명은 비싼 자기 돈을 직접 내고 와서 배운 개인들”이라고 소개한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 이 회사는 2박3일짜리 세미나를 올해 20회를 열어 약2천명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2박3일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자 올해 새로 2일짜리와 1일짜리 단기 교육 세미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1일짜리의 경우 1회에 1천명씩 연6천명을 상대로 지방에서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대신 1일이나 2일짜리 세미나는 상대적으로 교육비가 저렴하다. 따라서 이 회사는 올해 이같은 세미나에 참여하는 인원이 최소 약9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중 60%인 약5천명은 ‘비싼 자기 돈을 직접 내고 와서 배우는 개인들’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같은 인원수는 지난해에 비해 4∼5배나 늘어난 규모다. ‘동기부여 교육’이나 ‘변화와 관련된 교육’은 으레 회사 돈 내고 가서 시간만 때우고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 상당히 다른 현상들이다. 아무튼 이같은 개인 고객들의 ‘성원’ 덕분에 이 회사는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20억원대의 매출을 올해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자기계발 교육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한국리더십센터·카네기성공전략연구소·피닉스리더십센터·캠블랜차드리더십센터 등에도 ‘개인 고객들’이 찾아가기는 하지만, 그 비율은 전체의 10∼20%선을 넘지 못한다. 2박3일 교육 과정에 과감히 돈 백만원을 투자하는 개인 고객들의 직업은 무척 다양하다. 샐러리맨들도 있고, 보험사 영업맨도 있고, 자동차 세일즈맨도 있고, 네트워크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의사·약사·수녀·신부·가정주부·대학생·미용업 종사자·화장품 영업사원·건설사 사장·기업체 교육담당자 등 직업과 업종이 다양하다. 또 부부가 돈내고 같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부모자식이 같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 박정길 팀장은 “비싼 돈을 지불하더라도 내 안에 숨어 있는 능력을 찾고 싶어 하고, 또한 스스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개인 고객들이 우리 사회에 이처럼 많다는 데에 우리도 놀랐다”고 밝힌다. 재미있는 건 개인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물밀듯이 찾아오는 데에는 이우성 원장이 번역해서 지난해에 펴낸 「네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베스트셀러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20만부가 나간 이 책을 통해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이론을 접목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호기심을 느끼고 스스로 찾아오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었다고 전한다. 이 책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최고의 자기계발·인생관리 세미나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라빈스가 11년전에 썼고, 우리나라에는 지난해에 처음 번역,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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