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영화 제작자 손정은 두손드림픽처스 사장
미스코리아 출신 영화 제작자 손정은 두손드림픽처스 사장
| 손정은 두손드림픽처스 사장 | 여성으로서 아름답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더구나 그 아름다움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경우에는 더 큰 행운일 것이다. 이 아름다움에 일 잘하는 능력을 겸비했다면 더할 수 없는 행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978년 미스 코리아 진이었던 두손드림픽처스의 손정은(48) 사장이 바로 이런 행운의 주인공이다. 손사장은 4월4일 개봉한 안재욱·이은주 주연의 영화 ‘하늘 정원’의 제작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스 코리아요? 에이, 난 큰 의미 안 둬요. 친구 따라 갔다가 우연히 됐거든요. 대학원 다닐 때라 나이도 많았고….” 손사장은 손사래를 치며 “미스 코리아가 안 됐어도 영화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다닐 때 발레를 했거든요. 발레는 본인이 스토리를 짜서 음악·의상·춤을 맞추는 종합적인 장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연기·녹음·촬영·의상 등 여러 가지가 함께 움직이는 영화가 좋았어요.” 원래 손사장은 무용과 교수가 꿈이었다. 이화여대 무용과와 대학원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가 중앙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교수 자리 얻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 그 와중에 우연히 미스 코리아가 됐고, 그는 교수 대신 연예인이 됐다. 연예인으로서 그는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 영화 ‘광염 소나타’, 연극 ‘오늘 같은 날’ 등에 출연했고, TBC TV ‘쇼쇼쇼’의 MC를 했는가 하면 「진하게 블랙으로」라는 소설도 썼다. 팔방미인이었던 셈이다. 분야마다 나름대로 매력은 있었지만 영화 제작이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다. 지난 84년 영화사 김필름을 설립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창 밖에 잠수교가 보인다’(85년), ‘미리 마리 우리 두리’(87년) 등의 영화가 김필름을 통해 세상에 선을 보였다. “하지만 사정이 좋지 않아 영화사를 접고 영화 수입도 하고 해외 구경도 했죠. 그렇게 15년을 보냈어요. 하지만 영화 만드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더군요. 왜 다시 영화 제작을 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하던 일 다시 하는 것 뿐이에요.” 손사장의 희망은 감동이 진하게 느껴지는 영화를 만드는 것. 진한 감동만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손사장은 이와 함께 영화배우와 모델을 양성하는 사업과 매니지먼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일종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스타에만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스타만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잖아요. 많은 인력들을 길러내 영화계로 보낼 겁니다. 이게 제가 할 일이지요.”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