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은행’고객 2천만명 부유층 전용서비스도 등장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자가 올 6월 말 현재 2천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모습.

지난 1999년 7월 국내에 도입된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자가 올 6월 말 현재 2천만명을 넘어섰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38.3%나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인터넷뱅킹으로 처리되는 업무의 비중(26.5%)이 창구 서비스(28.9%)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수료가 싸고, 현금을 찾는 일 외에는 모든 은행일이 안방에서 그리고 사무실에서 원스톱(one stop)으로 처리되는 인터넷뱅킹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인터넷뱅킹의 장점과 사용하면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어떻게 가입하나=인터넷뱅킹은 고객이 PC를 통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송금·조회·신용카드 등 거의 모든 은행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금융서비스이다. 본인이 거래은행을 방문해 이용신청서와 함께 개인은 신분증과 거래통장, 법인은 법인등기부등본과 법인인감증명·신분증·거래통장을 제출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24시간 내내 연중무휴로 계좌를 조회할 수 있으며, 송금과 대출이 가능하다. 현금을 찾는 것 외의 모든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뱅킹이 곧 은행창구’인 셈이다. 은행 방문에 따른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으므로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어떤 혜택이 있나=우선 은행 창구를 이용할 때 들어가는 각종 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창구에서 타 은행 계좌로 송금을 할 때 많게는 4천∼6천원까지 수수료를 물어야 하지만,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타행송금에 한해 3백∼5백원의 수수료를 받을 뿐이다. 송금이 많은 자영업자는 더욱 많은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좋다. 이것만이 아니다. 인터넷뱅킹으로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하면 ‘+α금리’를 지급받는다. 은행별로 0.1∼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주므로 요즘과 같은 저금리시대의 유용한 재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고객은 굳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예·적금 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을 받을 수가 있다. 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여러 종류의 대출서류를 준비해야 하지만, 인터넷대출을 받을 때는 대출서류가 전혀 없다. 고객이 부담하는 수입인지대(최대 4만원)도 면제되며, 대출금리까지 할인받는다. 인터넷을 이용해 외화를 원화로,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수 있으며, 해외송금도 가능하다. 은행 창구에서 환전하거나 해외송금을 하는 경우보다 수수료를 대폭 줄일 수 있어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이밖에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국세·지방세·보험료 등도 납부할 수도 있다. 주택청약 업무·아파트 관리비 납부·대학등록금 납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요즘에는 부유층 전용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도 생겨나고 있으며, 인터넷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짜 이벤트’ 행사도 수시로 열리고 있어 잘만 하면 ‘꿩 먹고 알 먹고’식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인터넷뱅킹은 이렇게 편리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보안이 뚫리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통장 속 돈이 몽땅 사라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에 의한 인터넷뱅킹 사고가 수시로 발생되고 있어 철저한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을 가입할 때 은행에서 보안카드(암호화된 코드표)를 발급해 주는데 ‘제2의 비밀번호’ 역할을 하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지난해 말 발생한 사고도 일부 은행에서 고객에게 보안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아 발생이 된 만큼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보안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해야 한다.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이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다른 곳으로 송금하기 위해서는 인증서 암호·송금 비밀번호·통장 비밀번호·보안카드 번호 등 4개의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4개의 고유암호를 한꺼번에 다른 사람에게 유출하지 않는 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분실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4개의 고유암호를 수첩 등 한 곳에 메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비밀번호가 유출됐을 때는 수시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시 중시 서비스=장기출장이나 휴가 등으로 일정 기간 동안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이체서비스 일시 중지’를 신청하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지정한 통장에서만 출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출금통장 지정 서비스’, 고객이 지정한 통장으로만 입금이 되게 하는 ‘입금통장 지정 서비스’도 있으므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체서비스 일시 중지나 출금통장 또는 입금통장 지정 서비스 신청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본인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신청하고 해지하면 된다.

인터넷뱅킹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1.가입 시 보안카드 신청은 필수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에 가입할 때 은행에서 보안카드(암호화된 코드표)를 발급해 주는데, 이는 ‘제2의 비밀번호’이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2.비밀번호의 철저한 관리 인증서 암호·송금 비밀번호·통장 비밀번호·보안카드 번호 등 네 개의 고유번호를 수첩 등 한 곳에 메모하지 않도록 한다. 3.장기출장 시 ‘일시중시’ 서비스 활용 장기출장이나 휴가 등으로 일정 기간 동안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이체 서비스 일시중지’를 신청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4.입금통장 지정 서비스 고객이 지정한 통장으로 입금이 되게 하는 서비스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