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 태원정공 사장···“기계 선진국 독일에서도 우리 기술 인정”
김태홍 태원정공 사장···“기계 선진국 독일에서도 우리 기술 인정”
| 김태홍 태원정공 사장 | “서둘러 부품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수출로 힘들게 벌어들인 귀중한 외화를 다시 빼앗기게 됩니다.” 절단기 주변 부품인 플라스마(PLA SMA)를 생산하고 있는 부산 소재 중소기업 태원정공의 김태홍(49) 사장은 창업 이래 지난 10년간 부품 국산화에 매달린 경영자다. 김사장이 플라스마 국산화에 성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니 그의 공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직원 수는 불과 20여명에 연 매출 30억원을 간신히 넘는 작은 기업에서 이뤄낸 ‘큰 성과’는 다른 제조업체들에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대기업의 부품 국산화 의지가 있어야만 부품 산업이 발전할 수 있어요.” 김사장은 국산화의 공을 그동안 거래해 온 삼성조선 등 대기업에 고스란히 돌렸다. 태원정공의 기술력은 부품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일본·독일 등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까다롭기 그지없는 일본의 미츠비시 조선소·가와사키 조선소·오오시마 조선소 등과 거래해 오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에는 뜻밖의 전기를 맞게 돼 김사장은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절단기 메이커인 독일의 메사(Messer)에서 우리 제품을 OEM(주문자 상표부착)으로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물량보다는 우리 기술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지난 IMF(국제통화기금)위기 때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가 이번에는 원자재값 폭등이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사장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제조업체의 숙명”이라고 말한다. 생산현장에는 지금도 ‘품질에는 2등이 없다. 1등만이 생존한다’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올해 창사 10주년 기념식을 무사히 치렀습니다. 경영자로서 여간 가슴 뭉클한 일이 아니죠.” 김사장은 작은 기업이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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