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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 전후 S&P500 8% 상승… 美 증시 “오를 만큼 올랐다”

大選 전후 S&P500 8% 상승… 美 증시 “오를 만큼 올랐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거래인들이 곤혹스런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 더 올라가고 싶다.” 귀를 쫑긋 세우고 미국 주식시장의 소식에 집중하면 마치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근래 보기 드문 접전으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국 증시는 4주 간 S&P500 지수가 무려 8% 가까이 상승하는 등 한껏 달아오른 모습이다.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투자자들이 속속 돌아온 결과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가 얼마나, 또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아쉽게도 많은 전문가들은 차츰 이 열기가 잦아들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볼 때 미국 증시 강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가 지지했던 공화당이 백악관은 물론 의회까지 장악한 데다, 원유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골칫거리였던 실업률도 호전됐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랠리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된 데다 통상적으로 연말이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단기 랠리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증시가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 배인에 따르면, 이미 11월 중순 투자심리가 70%로 최고점에 이르러 이후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비롯해 옵션 시장에서는 매수 주문이 감소해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또 메릴린치·스미스바니·UBS 등 대형 증권회사의 많은 전문가들도 향후 지수 목표치를 현 수준에서 하향조정했고, 헤지펀드들의 주식 편입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비관론 쪽으로 기울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가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최근 랠리는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이 발표되기 전에 나타난 것으로, 실제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 움직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상승과 고용 증가로 지난 3분기 기업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스미스바니 증권의 한 관계자는 “S&P500 기업들의 4분기 수익 증가율이 15%에 이를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헨리 맥베이 투자전략가 역시 “S&P500 기업들의 79%가 내년도 수익률 상승을 전망한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못박았다. 달러의 움직임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달러 가치는 95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이라크 전쟁 이후 그동안 달러 가치와 미국 증시는 반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향후 약(弱) 달러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또한 달러 약세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수익률이 호전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는 달러화 자산 가치를 하락시켜 자본의 미국 시장 이탈을 가속화했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에 대한 주의 역시 필요하다. 배럴당 55달러에 이르던 유가가 46달러대로 내려앉긴 했지만 이는 대세 상승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조정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결국 지금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명제는 간단하다. 지금 당장은 랠리의 가능성을 믿되, 과연 그 뿌리가 튼튼한 것인지 매 순간 점검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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