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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가치株 | 캡슐 제조업체 서흥캅셀… 가루약 담는 캡슐의 최강자

돈 되는 가치株 | 캡슐 제조업체 서흥캅셀… 가루약 담는 캡슐의 최강자



이코노미스트-VIP투자자문 공동기획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약을 지을 때면 네모난 흰 종이에 가루약이 곱게 접혀 나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가루약이 캡슐 안에 들어 있는 형태의 약이 등장했다. 이런 캡슐시장의 85%를 점유하는 회사가 서흥캅셀이다. 캡슐은 약을 일정 기간 동안 보관할 때 습도나 빛에 의해 변질되는 것을 막아준다. 약을 먹을 때 입에서 쓴 맛이 나지 않게 하고, 약효가 작용하는 부위까지 약 성분이 위산에 파괴되지 않고 전달되도록 해주는 역할도 한다. 주요 원료는 젤라틴이다. 동물의 가죽·힘줄·연골 등을 구성하는 천연 단백질인 콜라겐을 뜨거운 물로 처리해서 얻는 유도 단백질이다. 사골국이 식었을 때 생기는 덩어리 물질과 비슷하다. 서흥캅셀의 제품은 크게 하드캡슐과 소프트캡슐의 두 가지로 나뉜다. 하드캡슐은 가루약을 담는 캡슐로 평균 단가가 3원50전에 불과해 부가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현재 서흥캅셀이 85%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이 서흥캅셀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프트캡슐은 우루사처럼 액체 약을 담는 캡슐이다. 단가는 평균 10원이다. 서흥캅셀의 시장점유율은 35%. 서흥캅셀은 지난 1973년에 설립됐고 90년에 기업을 공개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수출 물량 증대에 힘입어 91~99년 연평균 17.1% 외형 성장을 이뤘다. 외환 위기 때도 안정적으로 성장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이 부진했다. 그래서 2000년과 2001년에 외형이 감소했다.지난 99년 4월에는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이익을 줄여 세금감면 효과를 보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자산재평가 과정에서 보유 중인 기계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그해 265억원으로 늘어났다. 장부상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외형의 감소와 감가상각비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약사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 매년 재무재표에 부담을 줬던 감가상각비 부문이 올해를 기점으로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70억원대의 감가상각액은 내년에 40~5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13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38억원을 기록했다. 서흥캅셀은 현재 부천에 있는 송내 공장을 2009년까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송내공장의 매각으로 장부가 이상의 현금이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공장설비를 증축하는 데 여유자금이 모두 사용될 전망이다. 서흥캅셀은 독점력, 이익의 안정성, 높은 배당성향(30%선) 등은 매력적이나 대규모 설비투자에 비해 제품의 부가가치가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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