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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사로잡는 ‘전통의 맛’

바이어 사로잡는 ‘전통의 맛’

크라이슬러는 고출력 엔진 ‘헤미’가 큰 인기를 끌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여성 운전자들이 고출력에 과연 관심을 보일까.
맛깔스러움의 정점
쁘띠 시즌스(Pete Seasons)


카페 드 플로라와 시즌스를 경영하고 있는 김영희 씨가 운영하는 한식집. 한정식집이지만 여느 고급 레스토랑에 못지않은 분위기다. 핑크빛이 감도는 내부는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느낌. 곳곳에 자리 잡은 앤티크 가구와 소품들이 품격을 더한다.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간격을 두고 놓여 있어 여유가 있다. 어떠한 모임이든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음식 맛은 전통을 고수하지만 ‘양식’ 스타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색다른 분위기의 한식집으로 자리 잡았다.

메뉴는 코스 한 가지로 죽 ·대하냉채 ·잡채 ·육회 또는 쇠고기전 ·녹두지짐 ·샐러드 ·갈치조림 ·전골류 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다. 보기만큼이나 맛깔스럽다. 인간문화재 이봉주 선생의 방짜유기에 담겨 나와 한식 요리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한국 전통의 맛뿐 아니라 멋까지 챙기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후식으로 나오는 떡과 차까지 모두 직접 만들기 때문에 주방의 스태프가 많다.

김영희 사장이 메뉴 개발에 항상 고민하기 때문에 음식 맛과 정성에 대한 우려는 일단 접어두어도 된다. 그래서인지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일단 그 맛에 반해서이기도 하지만 영어로 된 메뉴판 때문에 비교적 쉽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쁘띠 시즌스는 점심보다는 저녁 때 더 운치 있다. 핑크 컬러에서 반사돼 나오는 빛과 테이블에 켜둔 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유난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퓨전으로 재창조한 가정식
멜리데(Melite)


가정요리의 일인자로 정평이 난 최경숙 선생의 퓨전 한정식집. 명성만큼이나 맛깔스러운 음식을 선보인다. 기본 뼈대는 한식이지만, 한 가지로 규정짓기 힘들다. 한식 요리가 많지만 중식과 일식 메뉴도 있기 때문이다. 주방에도 한식 ·중식 ·양식 조리사들이 모두 모여 있다. 사실 최경숙 사장은 중국 ·이탈리아 · 일본 요리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연구해왔다. 외국인 손님 접대로 너무 ‘한식다운’ 메뉴가 부담스럽다면 멜리데를 찾아도 좋겠다.

요리 연구가 출신인지라 재료 선정에 정성을 쏟는다. 가령 모든 요리에 설탕 대신 꿀을 이용한다든가, 조미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든가 등이다. 재료에 투자해야 맛이 좋아진다는 기본 원리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추천 요리로는 제주산 은갈치에 마늘 콩장소스를 더해 풍부한 맛을 살린 갈치요리. 잔가시가 많은 갈치의 뼈는 모두 발라내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각종 채소와 전채요리를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몇 번씩 가져다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샐러드 바에는 8가지 요리가 준비돼 있다.

유채전 ·배추 샐러드 ·일본식 단호박조림 ·과일샐러드 ·이탈리아풍 브로콜리 등 단품 요리로도 손색이 없는 것들이다. 입구부터 은은한 간접조명과 자개 장식들로 한국적 멋을 발견할 수 있는 멜리데. 홀 가운데 시냇물을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도 시선을 끈다. 돌 바닥과 자개 벽으로 자연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멜리데는 성경의 ‘꿀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밖에 가볼 만한 곳]


가온
한식 요리 전문가 윤정진 씨가 주방장으로 있는 ‘가온’. 정통 한식을 추구하며 ‘예전 그대로의 맛’을 선사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과장되게 달거나 맵지 않은,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를 내놓는다. 가온만의 비결은 ‘손맛’이다. 윤정진 조리장은 전국을 찾아다니며 잊혀져 가는 우리 음식을 공부해온 학구파. 재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그는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재료 자체의 최고의 맛을 뽑아내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한다. 가온의 요리는 최상의 재료만을 사용한다. 도산공원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50m 정도 가면 왼쪽에 위치.
02-3446-8441


뉘조
산야초를 주재료로 하는 요리가 주메뉴. 대나무와 기와의 선이 잘 어우러진 외관은 옛날 인사동풍의 한정식당이지만, 투박한 듯하면서도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소품들이 거칠면서도 강한 인상을 전한다. 뉘조는 농사의 신 ‘신농’씨의 딸 이름에서 따 왔다. 음식의 맛을 내는 효소와 식초 등은 산야초로 만들어 고기의 독성을 제거하고 독특한 맛을 낸다. 거의 모든 소스와 향신 재료로도 쓰고 있다.
인사동 수도약국을 지나 골목길을 따라간 뒤 길 끝에서 우회전. 02-730-9311


천천
한식을 기본으로 일식을 가미한 퓨전 한정식집. 한국적 전통미에 담은 일본적 실속이라고나 할까. 전통 문양의 나무 문과 다듬잇돌 위의 고무신 등이 한국적 자연스러움을 상징한다면, 다리를 아래로 떨어트려 편안한 좌석과 내부에 위치한 졸졸 흐르는 연못에서는 일본적 자연미를 발견할 수 있다. 저녁 상차림 A코스는 계절 샐러드 ·녹두전 ·생선전 ·잦즙채 ·계절산적 ·메로살 구이 등의 한식과 사시미겿∮?등 일식 메뉴가 서로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강남구 신사동 제성빌딩 2층.
02-54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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