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시계 현지 시간에 미리 맞춰라
인체시계 현지 시간에 미리 맞춰라
Get Some Sleep
크리스토퍼 로츠는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다.그는 업무상 대서양 횡단 비행기를 자주 탄다. 그럴 때마다 과학을 이용한다. 탑승 사흘 전부터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좀 더 일찍 일어난다. 인체 시계를 유럽 시간에 가깝게 맞추기 위해서다.비행 당일엔 마지막 식사를 오후 2시(유럽은 저녁 시간)에 한다.그리곤 늦은 저녁 비행기를 탄다.
일단 탑승하면 엠비엔이란 수면제를 복용하고 눈가리개를 착용한 뒤 좁은 좌석에 앉는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들었다가 아침 기내식이 준비될 때쯤 깨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비행기에서 내릴 때면 새로운 기분으로 클라이언트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미리 낮잠을 잘 필요도 없다.
제트랙(장거리 비행 시 시차로 인한 피로)은 국제 항공편이 생긴 이래 늘 골칫거리였다.그러나 항공 기술은 그게 발전했어도 시차로 인한 스트레스 해결책은 묘연하다.서치 엔진에 'jet lag'이나 'remedy'를 치면 식이요법 · 동종요법 · 빛요법용 휴대용 램프 등 온갖 해결책이 난무한다.전문가들은 로츠의 방법을 우선적으로 권한다.비행 중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과 가능하다면 출발 몇칠 전부터 수면 패턴을 도착지 시간에 맞추라는 것이다.
시끄러운 비행기 내에서 수면을 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 때문에 처방약을 미리 복용하거나 공항에서 '비법'이나 알약을 서로 주고받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런던의 경영 컨설턴트 저스틴 샤사(29)는 옷을 잘 차려 입은 중년 여성들이 호놀룰루 공항 1등석 라운지에서 서로 알약을 교환하던 장면을 떠올렸다. "마치 마약을 거래하는 것 같았다."샤샤가 다가가자 호주 출신의 한 여성이 '핑크색 알약'을 건넸다.항불안제의 일종인 프로프라놀롤이었다.
그 약 덕분에 시드니까지 곤히 잠든 채 갈 수 있었다고 샤샤는 말했다.그러나 알약 복용 시엔 매우 조심해야 한다.워싱턴에 위치한 전미수면재단(seepfoundation,org)의 제임스 월시 회장은 비행기 탑승객의 수면을 돕기 위해 두 가지 약을 권했다.처방약인 엠비엔과 소나타다(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할 것.)의사인 그는 "[대서양 횡당 시엔]효과가 4~6시간 지속 되는 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기 · 알레르기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 · 항우울제 · 항불안제 · 일반 수면제 등 약효가 그 이상 지속되는 것은 머리를 띵 하게 한다.(소나타는 약 4시간,엠비엔은 약 6시간 약효가 지속된다.)더 깊은 수면을 원한다면 여행 첫날과 이튿날 밤에도 엠이엔이나 소나타를 복용하는게 좋다고 월시는 조언했다."수면 부족이 해결되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엠비엔이 갈수록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은 멜라토난아 가장 널리 쓰이는 해결책인 것 같다.1990년대 중반 건강 보조제로 첫 출시될 당시 큰 인기를 끈 그 호르몬은 밤에 뇌에서 분비돼 잠잘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세계 주요 호텔'(Leading Hotels of the World)란 단체가 지난해 여름 여행객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트랙을 피하기 위해 약을 사용한 사람 중 21%가 멜라토닌을 이용했다. 엠비엔과 일반 수면제를 복용한 경우는 각각10%였다.그러나 여행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멜라토닌에 수면 보조 기능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호르몬과 위약(僞藥)을 비교한 결과 멜라토닌에는 수면 증진 효과가 없었다는게 전미수면재단의 최근 연구 결과다.
그러나 항공기가 동쪽으로 비행할 경우엔 멜라토닌이 탑승객의 인체 시계를 앞당겨주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시카고의 러시대 메디컬 센터에서 인체의 24시간 리듬을 연구 중인 샤메인 이스트먼은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자원자들에게 멜라토닌과 아침 인공조명을 이용해 사흘간 매일 1시간 일찍 잠들게 했더니 이튿날 기상 시간이 1시간 빨라졌다는 것이다.인체가 1시간의 시차에 적응하는 데 대개 24시간이 걸리다.
만일 LA에서 사는 사람이 런던으로 갈 경우 시차를 완전히 극복하려면 8일이 걸린다는 뜻이다.LA와 런던 사이엔 8시간의 시차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차 적응도 그만큼 어려워진다.이스트먼의 실험은 여행자들이 시차가 5~7시간 빠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적응에 큰 도움을 준다.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스트먼은 가장 바쁜 친구들조차도 지금은 자신의 방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번거로운가? 구렇다면 언제든 이스라엘 배런의 간편한 해결책을 따르면 된다.LA의 한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그는 매달 2회 런던행 비행기를 탄다.그는 제트랙도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주장한다.그가 피로를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일등석 탑승,평평한 침대에서 곤히 잠자기,기내 방송 놓치지 않기다."중요한 건 편안한 느낌은 갖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그에겐 제트랙 극복도 스트레스 극복과 다를 바 없다.대부분의 탑승객들은 아마도 말보다 쉬운 건 없다고 반박할 것이다.그럴땐 앰비엔을 주어라.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리스토퍼 로츠는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다.그는 업무상 대서양 횡단 비행기를 자주 탄다. 그럴 때마다 과학을 이용한다. 탑승 사흘 전부터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좀 더 일찍 일어난다. 인체 시계를 유럽 시간에 가깝게 맞추기 위해서다.비행 당일엔 마지막 식사를 오후 2시(유럽은 저녁 시간)에 한다.그리곤 늦은 저녁 비행기를 탄다.
일단 탑승하면 엠비엔이란 수면제를 복용하고 눈가리개를 착용한 뒤 좁은 좌석에 앉는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들었다가 아침 기내식이 준비될 때쯤 깨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비행기에서 내릴 때면 새로운 기분으로 클라이언트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미리 낮잠을 잘 필요도 없다.
제트랙(장거리 비행 시 시차로 인한 피로)은 국제 항공편이 생긴 이래 늘 골칫거리였다.그러나 항공 기술은 그게 발전했어도 시차로 인한 스트레스 해결책은 묘연하다.서치 엔진에 'jet lag'이나 'remedy'를 치면 식이요법 · 동종요법 · 빛요법용 휴대용 램프 등 온갖 해결책이 난무한다.전문가들은 로츠의 방법을 우선적으로 권한다.비행 중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과 가능하다면 출발 몇칠 전부터 수면 패턴을 도착지 시간에 맞추라는 것이다.
시끄러운 비행기 내에서 수면을 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 때문에 처방약을 미리 복용하거나 공항에서 '비법'이나 알약을 서로 주고받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런던의 경영 컨설턴트 저스틴 샤사(29)는 옷을 잘 차려 입은 중년 여성들이 호놀룰루 공항 1등석 라운지에서 서로 알약을 교환하던 장면을 떠올렸다. "마치 마약을 거래하는 것 같았다."샤샤가 다가가자 호주 출신의 한 여성이 '핑크색 알약'을 건넸다.항불안제의 일종인 프로프라놀롤이었다.
그 약 덕분에 시드니까지 곤히 잠든 채 갈 수 있었다고 샤샤는 말했다.그러나 알약 복용 시엔 매우 조심해야 한다.워싱턴에 위치한 전미수면재단(seepfoundation,org)의 제임스 월시 회장은 비행기 탑승객의 수면을 돕기 위해 두 가지 약을 권했다.처방약인 엠비엔과 소나타다(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할 것.)의사인 그는 "[대서양 횡당 시엔]효과가 4~6시간 지속 되는 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기 · 알레르기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 · 항우울제 · 항불안제 · 일반 수면제 등 약효가 그 이상 지속되는 것은 머리를 띵 하게 한다.(소나타는 약 4시간,엠비엔은 약 6시간 약효가 지속된다.)더 깊은 수면을 원한다면 여행 첫날과 이튿날 밤에도 엠이엔이나 소나타를 복용하는게 좋다고 월시는 조언했다."수면 부족이 해결되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엠비엔이 갈수록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은 멜라토난아 가장 널리 쓰이는 해결책인 것 같다.1990년대 중반 건강 보조제로 첫 출시될 당시 큰 인기를 끈 그 호르몬은 밤에 뇌에서 분비돼 잠잘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세계 주요 호텔'(Leading Hotels of the World)란 단체가 지난해 여름 여행객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트랙을 피하기 위해 약을 사용한 사람 중 21%가 멜라토닌을 이용했다. 엠비엔과 일반 수면제를 복용한 경우는 각각10%였다.그러나 여행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멜라토닌에 수면 보조 기능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호르몬과 위약(僞藥)을 비교한 결과 멜라토닌에는 수면 증진 효과가 없었다는게 전미수면재단의 최근 연구 결과다.
그러나 항공기가 동쪽으로 비행할 경우엔 멜라토닌이 탑승객의 인체 시계를 앞당겨주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시카고의 러시대 메디컬 센터에서 인체의 24시간 리듬을 연구 중인 샤메인 이스트먼은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자원자들에게 멜라토닌과 아침 인공조명을 이용해 사흘간 매일 1시간 일찍 잠들게 했더니 이튿날 기상 시간이 1시간 빨라졌다는 것이다.인체가 1시간의 시차에 적응하는 데 대개 24시간이 걸리다.
만일 LA에서 사는 사람이 런던으로 갈 경우 시차를 완전히 극복하려면 8일이 걸린다는 뜻이다.LA와 런던 사이엔 8시간의 시차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차 적응도 그만큼 어려워진다.이스트먼의 실험은 여행자들이 시차가 5~7시간 빠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적응에 큰 도움을 준다.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스트먼은 가장 바쁜 친구들조차도 지금은 자신의 방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번거로운가? 구렇다면 언제든 이스라엘 배런의 간편한 해결책을 따르면 된다.LA의 한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그는 매달 2회 런던행 비행기를 탄다.그는 제트랙도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주장한다.그가 피로를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일등석 탑승,평평한 침대에서 곤히 잠자기,기내 방송 놓치지 않기다."중요한 건 편안한 느낌은 갖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그에겐 제트랙 극복도 스트레스 극복과 다를 바 없다.대부분의 탑승객들은 아마도 말보다 쉬운 건 없다고 반박할 것이다.그럴땐 앰비엔을 주어라.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경북 고령군, 2024년 스타기업 및 우수기업인 선정
2분천 산타마을 "백두대간 협곡열차 타고 동화 속 겨울여행 떠나요"
3고려아연, 임시 주총 ‘표 대결’ 앞두고 장중 상한가
4우아한형제들, 서울시와 협력...배민 앱으로 ‘외로움’ 자가 진단
5'부자아빠' 기요사키, 비트코인 '10만달러' 넘으면 팔라더니..."25만달러 간다"고 주장 바꿔
6이승기, 과거 배신했던 만행…김민지 "절대 믿으면 안 돼"
7“고객 보고 1등 향하자”...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첫 출근 메시지
8유아인, 이태원 주택 63억에 '급 처분'…'마약 공판' 영향일까
9필립스옥션, 11월 홍콩 경매 한국작가 이목하 작품 약 3억 원 낙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