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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붐 타고 탑승객 늘어날듯

제2 중동붐 타고 탑승객 늘어날듯

두바이가 ‘제2 중동붐’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데 맞춰 서울~두바이 운항을 시작한 에미레이트항공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령관은 노스웨스트항공 출신의 베테랑 항공맨이다.
에미레이트항공 두바이 본사는 지난해 11월 한국 모 일간지에 구인광고를 냈다. 한국 내 취항을 앞두고 지사장을 뽑기 위해서였다. 당시 4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지원을 했다. 20년 넘게 노스웨스트항공 한국지사에 근무했던 그는 사업 실패 후 보험사에서 여행자 보험 업무를 맡고 있었다.

서울과 두바이에서 실시한 몇 차례 면접 후, 에미레이트항공 인사팀은 그를 채용키로 하고 연봉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그 정도 연봉에 맞는 다른 사람을 추천해 주겠다”며 귀국해 버렸다. 당황한 인사팀은 한국 내 정보망을 통해 그의 경력을 재검토했고 결국 그가 원하는 연봉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가 바로 지난 3월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를 맡은 이상진(47) 지사장이다.

1984년 노스웨스트항공에 입사한 그는 97년 김포공항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지점장으로 개항 프로젝트를 총괄했고, 2002년 노스웨스트항공 부산 신규 취항시 부산지점장으로 부산 ·경남 ·전남 지역의 영업 ·마케팅은 물론 김해공항 운송까지 총괄했다.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노스웨스트항공 시절 그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을 주시했다. “너무 오랜 기간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생긴 매너리즘으로 사업 실패 후에도 항공사에서 근무할 생각이 별로 없었죠. 그러나 에미레이트항공이라면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은 후발주자면서도 세계적 항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항공사라고 극찬했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은 세계 20개 대형 항공사 가운데 수익 규모에서 5위권에 드는 항공사며, 이는 무려 110개 항공사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는 두바이에서 토종 항공사로서 입지를 다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가 면접 때 연봉에 불만을 표시한 것도 훌륭한 항공사인 만큼 제대로 대우받으며 프로답게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5월 1일부터 서울~두바이 직항노선(EK323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일 1회 인천공항에서 밤 12시30분에 출발, 새벽 5시25분(현지시각) 두바이공항에 도착한다. 현재 대한항공의 두바이 직항노선이 있지만, 매일 운항하는 곳은 에미레이트항공뿐이다. 그는 매일 운항하는 만큼 양국의 여행자와 사업가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은 두바이의 10대 무역 상대국 중 하나다. “두바이와 한국은 이미 충분한 무역교류를 했던 데다 최근 두바이를 중심으로 제2의 중동붐이 일고 있어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봅니다.” 그는 현재 70%의 탑승률을 올해 말까지 8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현재 전세계 54개국 78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서울~두바이 운항 기종은 에어버스 340-300.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클래스를 포함해 267명의 승객과 13t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에는 220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근무한다. 이 가운데 최소 3명 이상이 서울~두바이 노선에 탑승한다. 한국인 승객들은 비행 중 언어소통의 문제없이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얘기다.

사실 에미레이트항공의 이런 서비스는 유명하다. 일정기간 노선별 승객들의 국적을 분석해 해당 국가의 승무원을 탑승시키는 시스템을 가동하기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심지어 두바이를 경유해 아프리카로 날아가는 중에도 한국인 승무원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그는 두바이행 승객뿐 아니라 두바이를 거쳐 유럽 ·아프리카 ·중동 ·뉴욕으로 떠나는 승객들에게 최고의 연결항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를 오리엔트(동방) 교차로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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