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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돈 잘 쓰는 법 이렇게 가르쳐라

아이들에게 돈 잘 쓰는 법 이렇게 가르쳐라

A Cash Course for Kids

어린 자녀에게 돈에 관해 어떻게 가르칠까… 흠. 그런 일이라면 어렵지 않겠다. 나는 불과 일주일 만에 교육 자재를 한 무더기 모았다. 귀여운 돼지저금통, 어린이용 직불카드(debit card), 참고서적, 금융 교육 DVD, 쌍방향 웹사이트 등. 자녀가 예산을 세우고, ‘원하는 물건’ 대(對) ‘필요한 물건’ 리스트를 작성하고, 가계부에 지출을 기록하고, 영수증을 보관하고, 매주 장부를 점검하고, 저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도 상당 부분 동의하리라. 엄마와 아빠가 그런 것처럼.

잠깐. 정말 엄마와 아빠가 그렇게 할까. 그게 사실이라면 걱정할 게 없다. 삼투작용이 일어나듯 부모의 꼼꼼한 돈 관리 습관이 자녀에게 서서히 스며들 테니까. 그렇지 않다면 왜 부모 자신은 실천하지 않는 귀찮은 돈 관리를 어린 자녀에게 강요하려는가. 아이들은 한두 주 정도 비위를 맞춰주면 부모가 곧 포기하리라는 점을 알아차리게 된다.

더욱이 어린이 금융 교육에는 영수증이 필요 없다. 어린이들이 배워야 할 내용은 자기 세계 속의 물건들이 얼마인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잡지냐 포스터냐, DVD냐 영화냐), 어떻게 하면 알뜰하게 사는지, 어떻게 저축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의 소득을 갖고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해 나가야 한다(부모는 자녀의 실수를 잡아준다며 20달러를 채워줘서는 안 된다).

자녀에게 돈을 주는 방식에 관한 부모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 누구는 용돈을 주는가 하면 허드렛일을 시키는 이들도 있다. 어떤 부모는 16세 때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하도록 하는가 하면 그건 얼토당토않은 생각이라며 펄쩍 뛰는 이들도 있다. 어떻게 선택하든 순전히 가치관의 문제다. 어느 한쪽이 더 성공적인 성인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부모의 방식과 유인책은 단순할수록 좋다. 교육 방법은 자녀의 연령에 따라 다르다.

10세 이하
게임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식료품점에 갔을 때 쇼핑 목록의 품목을 두어 개 맡기면서 세일하는 제품을 찾도록 하라.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넣을 동안 가격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보여준다(단 부모 스스로 그것을 지켜볼 용기가 있을 때에 한해). 영화관에서는 팝콘을 사든지, 대신 현금으로 3달러를 받든지 양자택일하도록 하라. 집에서는 각종 청구서 정산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면서 특정한 물건을 살 돈이 되는지 소리 내어 중얼거려라(교육 목적상 ‘노’가 유용한 대답이 되겠다).

돈의 의미를 알게 되면 곧바로 소액의 용돈을 줄 것. 캐리 슈왑-포메란츠는 할인 증권대행업의 개척자인 아버지 찰스 슈왑과 함께 가계금융 지침서 ‘대화하면 득이 된다’(It Pays to Talk)를 공동 저술했다. 그녀는 다섯 살짜리 딸 아이에게 한 주에 1달러씩 주기 시작했지만 “테이블 위에 그 돈을 그냥 놔두는 바람에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7~8세쯤 되면 소액의 용돈을 준다.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머니 새비 제너레이션의 최고경영자 수전 비첨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10~11세 이전에는 예산과 지출의 개념을 파악하지 못한다. 용돈을 얼마나 줘야 할지는 부분적으로 아이의 친구들에 따라 달라진다. 친구들에 비해 돈이 너무 많거나 적어도 안 된다.

소액의 용돈 단계를 지나면 단 두 가지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 첫째, 집안의 규칙만 지킨다면 돈을 어떻게 지출하든 전적으로 자녀의 몫이다(가령 집안에서는 ‘사탕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 둘째, 반드시 지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자녀는 자신이 필요하다며 용돈을 받아 구입한 품목에 대해 책임진다. 예를 들면 식료품점에서의 간식, 과일향 샴푸, 또는 플라스틱 장난감 자동차 등이다.

어떤 물건을 구매할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합의해 정해야 한다. 그 결정이 분명하지 않으면 부모가 샴푸 살 용돈을 주고 또 샴푸까지 사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원래의 취지에 어긋난다). 그러나 다른 물건을 두어 개 더 살 만큼 용돈을 충분히 줘라. 그러면 자녀에게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 바보 같은 선택을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스스로 깨달아야 하며 부모가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저축도 자녀가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자녀가 용돈의 일부를 저축하도록 부모가 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아이가 무엇을 배우겠는가. 부모에게 돈을 빼앗겼다는 생각만 들게 될 뿐이다. 그리고 생일 축하로 받은 용돈 50달러가 은행에서 겨우 2%씩 불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무슨 재미가 있단 말인가. 부모들도 낮은 금리가 싫어 저축을 별로 하지 않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떠할까.

자녀가 자발적으로 돈을 모으도록 할 만한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데이비드 오언의 저서 ‘아빠의 퍼스트 내셔널 은행’(The First National Bank of Dad)을 훑어보라. 저자는 컴퓨터에 자녀들을 위한 ‘은행’을 설립해(평범한 장부도 괜찮다) 한 달에 5%의 이자를 줬다. 생일선물로 받은 50달러가 1년 만에 90달러로 불어나게 되는 이자율이다. 그 때문에 아이들이 돈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오언은 말한다(나라도 혹하겠지만 내가 전화한 날 그의 은행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의 자녀들은 아무런 설명도 필요 없이 언제든지 저금을 인출할 수 있다. 그들은 뭔가를 사기 위해 저축하고 그것을 구입한 뒤 다시 저축을 시작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대다수 전문가는 또 어린이들이 용돈의 일부를 교회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 의견은 다르다. 부모가 기부를 하면 자녀도 따라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선행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신용카드는 금물―이 나이에는 이르다. 카드회사들은 선불카드를 어린이용으로 광고한다. 부모가 일정액을 미리 충전한 뒤 꼬마 ‘예비 쇼핑광’에게 카드를 쥐여주고 물건을 사러 보낸다. 이론상으로는 사용한도 덕택에 자금 계획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카드 금액이 소진되면 엄마가 돈을 더 채워준다는 사실만 배울 확률이 높다. “어린이들은 카드를 제시하며 한도를 보지 않는다”고 머니 새비의 비첨은 말했다. “갑자기 한도가 소진되면 매우 놀란다. 어른들도 파산은 예상치 못한다.”

10대와 대학
10대에는 용돈도 늘어난다.


자녀도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어쩌면 한 주에 두어 번 학교에서 점심을 사먹도록 용돈 예산을 늘릴 필요도 있다. 취미, 문화오락, 소액의 옷값, 그리고 보이스카우트 회비에 돈이 들어갈지 모른다. 부모 자신이 돈을 내주는 내용을 감안해서 자녀들이 혼자 힘으로 어떤 지출을 해야 할지 따져보라. 8~13세 어린이들은 한 주에 10달러의 용돈 외에 스스로 책임지는 지출에 해당하는 돈을 주면 된다.

14~16세는 한 주에 20달러가 적당하다. 내 아이들이 10대였을 때 그들에게 스스로 대략적인 예산을 짜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하도록 했다. 예산은 언제나 정당했으며 나는 한 번도 따지지 않았다(또는 영수증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자녀가 16세가 되면 용돈을 주에 한 번씩 주지 말고 달에 한 번씩 지급해 더 장기간의 예산을 어떻게 수립할지 배우도록 한다.

아이와 함께 용돈으로 충당되리라 예상되는 지출을 모두 목록화해 오해(다시 말해 싸움)의 여지를 없애라. 항상 제때 용돈을 지급하라. 그것은 자녀에게 지급하는 급여이며 자녀가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드문(그리고 진짜) 비상사태를 제외하고 용돈을 가불하지 말라. 가불의 경우 2~4주 사이에 돌려받아야 한다. 용돈이 계속 부족하면 예산을 재점검하라. 자녀의 낭비벽이 심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면에 용돈 인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공부를 잘할 때 용돈을 주는 방법은 어떨까. 아주 끔찍한 방법이다. 아들이 B학점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면 누나가 아주 쉽게 A학점을 받아 한 번에 100달러를 받을 때 당연히 불만을 갖게 된다. B+를 받는다면 교사에게 좀더 올려 달라고 애걸할지도 모른다. 그런 게 무슨 유인책이란 말인가. 아이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도록 배워야 한다.

벌로써 용돈을 안 주는 방법은 어떨까? 까다로운 문제다. 그래도 자녀가 써야 할 돈은 줘야 하며, 아이가 받지 못하게 된 그 주 나머지 용돈에 대해 금세 미련을 떨쳐버릴지도 모른다(이것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하는 말이다). 특혜를 빼앗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게다가 용돈 중 얼마를 빼고 줘야 하는지 따져보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돈을 잃어버린다면? 처음에는 다시 돈을 주되(누구나 돈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두 번째는 안 된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자녀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자녀가 직접 사야 할 물건을 부모가 사줘 종종 계획을 엉망으로 만든다. 아이들은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더 사달라고 조를지 모른다. 그러나 용돈을 주는 목적은 자녀에게 올바른 선택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아빠가 지갑을 열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자녀들은 선택에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심부름의 대가로 돈을 주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자녀가 돈이 필요 없다며 세탁과 설거지를 하지 않겠다고 할 때는 어쩔 텐가. 허드렛일은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모두가 하는 일이다. 그것은 부모에게도 성가신 일임을 자녀에게 알려줘야 한다(그들은 부모가 희한하게도 차양막 청소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용돈 외에 잔디 깎기, 아기 돌보기 또는 컴퓨터 고장 수리와 같은 특수 작업에 대해 추가로 돈을 주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런 허드렛일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지만 모두가 그런 여지가 있는 체한다.

10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저축이 더 중요해진다. ‘아빠 은행’은 문을 닫아야 한다. 한 달에 5%의 이자를 주려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은행이나 신용조합 계좌를 개설해 줘야 한다. 대다수 주(전부는 아님)에서 미성년자일 경우 부모에게 계좌의 후견인 역할을 맡도록 요구한다. 그렇지만 미성년자도 개인 수표첩과 은행 자동출납 카드는 발급받을 수 있다. 이때가 자녀에게 당좌계좌의 대차를 맞추는 법과 온라인으로 대금 정산하는 법을 가르칠 적기다.

이 나이가 되면 대학 학자금 마련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 많은 대학에서 학자금 지원제도를 구상할 때 학생들이 1학년이 시작되기 전의 여름에 벌어들인 소득으로 최소한 1150달러는 조달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것으로도 학자금을 모을 동기 유발 요인이 충분히 된다. 아니라면 자녀가 대학 학자금 저축계좌에 1달러를 넣을 때마다 부모가 추가로 50센트를 보태주는 방법도 좋다. 말이 나왔으니 얘기지만 부모로서 자녀 학자금을 마련하기는 하는가. 미네소타주와 워싱턴주에 있는 4년제 사립대학의 의뢰로 최근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25%가 자녀의 학자금을 대주지 않으려 하거나 그럴 능력이 없다고 한다(자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엄마와 아빠의 저축도 잘 지켜볼 것).

부모의 소득이 얼마인지 자녀가 알 필요는 없다고 뉴욕 소재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의 정신과 의사 리자 코언은 말했다.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개인적인 경계가 필요하다. 더욱이 부모도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자신의 성생활에 관해서까지 자녀에게 이야기하는 부모는 없지 않은가).
자녀에게 신용카드를 발급받도록 해야 할까. 보통 18세가 돼야 자신의 이름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미성년자는 부모 개인 카드의 별도 사용자가 돼야 한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뉴욕 주립대(버펄로)의 루이스 맨델 교수(금융학)는 말한다. 대학에 가면 어딜 가나 카드를 발급받으라는 유혹을 받게 된다. “아이들이 독립해 나가기 전에 어른의 감독 아래서 사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자녀들에게 카드를 주고 매달 그들의 지출을 점검하면서 금리·미납잔고·초과한도·연체료의 수수께끼, 그리고 무엇보다도 또래들의 소비압력에 관해 가르쳤다.

그러나 자동적으로 발급을 승낙하기 전에 ‘돈에 밝은 자녀 키우기’(Raising Money Smart Kids)의 저자 재닛 보드나의 말을 들어보자. 고등학생 자녀에게 신용카드를 준다면 “내가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멍청한 방법”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떤 종류의 신용카드든 “엄마와 아빠의 지출로 직접 연결된다.” 자녀에게 지출 관리법을 가르치고 싶다면 빳빳한 현금으로 줄 것.

그 다음 직불카드가 연결된 당좌계좌를 개설하도록 하라. 그녀의 아들은 직불카드와 당좌수표로 대학생활을 계속하다가 졸업 직전에야 신용카드를 신청했다. 덕택에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그리고 예산을 세울 때) 어떻게 돈을 다룰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웠다. ‘비상시’에 쓰도록 자녀에게 신용카드를 주려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직불카드도 비상시에 유용하며 집으로 전화를 하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대학들, 특히 규모가 큰 대학은 신용카드로 거금을 벌어들인다고 ‘신용카드 국가’(Credit Card Nation)의 저자인 로버트 매닝 로체스터공대 교수(금융학)는 말한다. 계약 보너스 외에 카드로 계산되는 모든 금액의 무려 1%까지 소득을 올리기도 하며 그 밖에 다른 짭짤한 부수입들도 있다. 카드 회사에 학생들의 주소, 전화번호, e-메일 주소를 제공해 마케팅에 사용하게까지 한다. 많은 학생은 카드를 분별 있게 사용한다. 하지만 졸업할 무렵에는 지갑에 평균 네 장의 카드를 보유하며 빚을 안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다. 절반 가까이가 높은 이율의 미납잔고를 갖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신용 자료가 축적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청소년들은 대부분 자신의 모든 거래(모든 카드 사용, 비용 지급, 연체 또는 미납)가 개인 자료에 기록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것은 ‘신용점수 평점’으로 환산돼 은행·고용주·보험회사에서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인지 판단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매닝은 올해 로체스터공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개인 금융에 관한 워크숍을 세 차례 열었으며 그때마다 만원을 이뤘다. “졸업하면 신용 평점이 학점보다 더 중요하게 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 그는 전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신용기록에 관해 알려줘야 한다. 실제로 자신의 신용기록을 보여줘라(그럴 용기가 있다면). 그것은 annualcreditreport.com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학생인 자녀가 이미 카드를 갖고 있다면 그의 신용기록도 점검하자.

20대

자녀가 성년에 들어서면 부모들은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한다고 ‘102세에 파산하지 않는 법’(How Not to Go Broke at 102!)의 저자 아드리안 버그는 말한다. 자녀가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찾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는 일과, 부모 밑으로 돌아와 눌러앉는 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부모는 이제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졌다. 주택을 팔고 콘도미니엄이나 다른 주로 이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녀가 성년이 돼서도 부모에 의탁하는 부메랑 키드(boomerang kid)라면 이제는 집세(덧붙여서 늦으면 연체료)를 물도록 해야 한다. ‘독립 펀드’에 다달이 적금을 부어 아파트 보증금을 마련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면 인터넷에만 의존하지 말고 매일 발로 뛰어다녀야 한다. 허드렛일, 사생활, 외박, 음악 소리의 크기에 관한 서면 합의가 필요하다.

자녀가 처음 독립해 나가기 전에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받게 될지 알려주라고 버그는 말한다. 대출받은 학자금을 대신 상환해줄 것인가. 집세 보증금 마련을 도와줄 것인가. 1년간 집세를 보조해줄 것인가. 자녀가 그런 것들을 모르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 작별을 고해야 한다. 이때가 되면 자녀에게 줄 만한 최고의 선물은 부모 자신이 독립하는 일이다.

Reporter associate: TEMMA EHRENFELD
차진우 jinc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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