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오일 샌드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한 유전지대. |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오일 샌드(油砂)’가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일 샌드는 원유와 달리 모래·물·점토 및 초중질유(비튜멘)의 혼합물이다. 오일 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하려면 채굴-비튜멘 추출-정제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 비튜멘을 추출하려면 오일 샌드를 90도로 가열하는 등 복잡한 열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다시 정제하는데도 복잡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 때문에 오일 샌드 2t에서 원유 1배럴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5달러로, 이는 땅속에 묻혀 있는 원유를 추출하는 비용(약 15달러)보다 훨씬 비싸다. 저유가 시대에는 경제성 때문에 외면당하던 오일 샌드가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자 각광받고 있다. 오일 샌드로는 나프타·등유·휘발유·디젤·제트연료 등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오일 샌드가 가장 많이 묻혀 있는 곳은 캐나다 중서부의 앨버타주다. 추정되는 가채 매장량만 3000억 배럴이다. 세계 1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확인 매장량(2600억 배럴)보다 많다. 캐나다는 현재 오일 샌드에서 하루 2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미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하루 총 소비량의 10%를 공급하고 있다. 캐나다는 앞으로 10년 내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등 기존 산유국들이 있는 지역의 정세가 불안한 반면 캐나다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이기 때문에 오일 샌드는 더욱 매력적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전 세계 100여 개 기업이 앞다투어 캐나다에 투자하고 있다.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로열 더치 셸, 토털, 데본 에너지, 닛폰오일 등 내로라하는 에너지 기업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는 지난 6월 앨버타주 노던 라이츠의 오일 샌드 채굴권을 1억500만 캐나다달러(약 871억원)에 사들이는 등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오일 샌드 추출사업을 진행 중인 MEG사의 주식 17%가량을 인수했다. 캐나다도 오일 샌드에서 추출된 비튜멘을 정유공장까지 수송할 수 있는 대규모 파이프라인 건설을 추진하는 등 기반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최대의 가스설비회사인 엔브리지는 앨버타주에서 선적항이 있는 밴쿠버까지 연결되는 1200㎞ 규모의 오일 샌드 운송용 파이프라인을 2009년까지 건설하는 방안(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을 추진 중이다. 미국도 시카고의 기존 파이프라인을 정유공장이 밀집한 세인트루이스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오일 샌드가 처음 발견된 곳이자 개발 중심지인 앨버타주의 포트 맥머레는 요즘 돈이 있어도 방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 로열티 수입 등으로 앨버타주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주정부 재정에 빚이 없는 곳이 됐다. 올해 68억 달러의 재정흑자가 예상될 정도다. 때문에 앨버타주는 아예 주민들의 세금도 대폭 줄여주고 있다. 캐나다가 이처럼 세계 최대 산유국의 꿈을 키워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족한 노동력이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향후 5년에 걸쳐 연간 이민 쿼터를 평균 30만 명으로 확대하고 70만 명의 이민 신청자 적체 문제를 해결한다는 개혁안을 마련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9만5000명 수준인 단기 취업비자 발행도 더욱 확대,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로서는 별 볼일 없던 모래땅이 복덩어리가 된 셈이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내일 전국 불볕더위 이어져…제주는 28일 오전까지 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손담비, 출산 100일 차 맞아? 벌써 선명한 복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정부, 통상대책회의 개최..."차주 루비오·베센트 만난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슈퍼달러에 웃었던 국민연금, 올해 환율 효과는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단독]인투셀, 中 선행특허 상장 전 인지 정황...거래소에도 함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