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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가는 길‘A to Z’] 능력있는 현장소장 만나면 ‘행운’

[전원주택 가는 길‘A to Z’] 능력있는 현장소장 만나면 ‘행운’

전원주택을 지을 때에는 시공업체에 맡겨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를 결정한 뒤 관련 시공업체를 선정해 시공을 하게 되는데 이때 상대 회사 직원들이 모든 집을 짓는 것으로 여기는 건축주들이 많다. 다시 말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회사 직원들일 것이라 여기고, 당연히 그 회사 직원들이 나와 집을 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축주들이 많아 시공업체와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공업체들 중에도 일부는 자기 회사의 세를 과시하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직원이라며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형 건설회사에서 아파트 공사를 할 때, 아파트 현장에 있는 인원 모두가 시공회사에서 월급을 주는 직원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시행사가 있으면 시공사가 있고 시공사는 또다시 토목은 토목 전문업체에 맡기고, 골조는 골조 전문업체, 창문은 창문시공 전문업체, 도배는 도배 전문업체, 페인트는 페인트 전문업체에 맡겨 시공하게 된다. 시공업체는 이들 하청업체가 계획대로, 도면대로 공사하고 있는지를 관리감독하며 건물을 완성해 나간다.

규격화된 목조주택 인기 전원주택이나 주문주택을 짓는 것도 규모만 작을 뿐이지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건축주(시행자)가 시공업체에 집짓기를 맡겼을 경우 그 회사 직원들이 집 전체를 짓는 것이 아니다. 설계 따로, 골조 따로, 목공 따로, 보일러 따로 등 각각 전문업체(협력업체)에 맡겨 시공을 하게 된다. 시공을 맡은 업체에서는 보통 현장소장 한 명 정도가 나가 협력업체들을 관리감독하며 현장을 챙기게 된다. 한 명의 현장소장이 하나의 현장만 챙기지 않고 몇 개씩 복수로 맡아 현장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집 짓는 일이 그만큼 많은 기술을 요하는 일이며 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간혹 이런 업계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공업체들에 “회사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집을 짓는다”며 딴죽을 거는 건축주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시공업체든 모든 공정을 그 회사 직원들이 하는 경우는 없다. 하청업체들이나 목수, 기술자들이 하나의 회사를 정해 놓고 그 회사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일이 없을 경우 다른 곳의 일도 하는 식으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현실적인 집짓기로 보인다.




▶투자비에 비해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게 목조주택의 장점이다(위). 목조주택 외벽에 방습지를 부착하고 있다(중간). 목조주택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시공업체에서 능력 있고 성실한 현장소장을 보내주는 게 건축주에겐 가장 큰 행운이다. 아예 현장소장부터 회사에 적을 두지 않은 그 현장만을 위해 일시 고용된 경우도 있다는 걸 알고 있자. 또 개중에는 수주 계약만 하고 수수료 적당히 떼고 집 짓는 일은 통째로 다른 회사에 넘겨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간 유통과정이 생기니 비용이 더 들고, 계약 따로 집짓기 따로 같은 ‘따로 국밥’으로 집을 짓다 보니 시공관리도 안 된다. 집을 짓고 나서 하자가 생겨도 책임질 수 없게 된다. 계약을 한 회사에 하자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현장소장도 없이 다른 회사에다 맡겨 버렸으니 어디가 문제인지 찾지 못해 대처할 방법도 없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집을 짓는 현장 인부들이 모두 의뢰한 시공업체 직원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성 없는 기대다. 단지 제대로 된 현장소장이 협력업체들과 잘 융화돼 관리감독만 잘할 수 있다면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한다. 이렇게 시공업체에 맡겨 짓는 전원주택 중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짓는 집이 목조주택이다. 목조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재가 규격화, 시스템화돼 있고 비용에 비해 외관이 가장 아름답고 공간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무로 짓는 집을 모두 목조주택이라 할 수 있지만, 전원주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목조주택이라 하는 것은 ‘미국식 경량 목구조 주택’을 의미한다. 통나무주택 같이 모두 나무로 집을 짓는 경우도 있지만 경량 목구조주택은 골조만 목조로 한다. 목조주택이라 하여 모두 나무로만 짓는 집이 아니며 골조 이외는 다른 소재의 자재가 사용된다. 스틸 하우스도 집을 모두 철판으로 짓는 것이 아니고 골조만 철로 하여 짓는 집이다.

5년 간격으로 칠해 줘야 경량목구조주택은 콘크리트 슬래브 바닥 위에 단면이 가로 2인치, 세로 4인치, 혹은 가로 2인치, 세로 6인치인 각재를 구조체로 세워 짓는 집을 말한다. 구조체를 세우는 간격은 보통 40~60㎝지만 40㎝가 일반적이고 좋다. 이렇게 세워진 골조 외부, 즉 주택의 바깥쪽에 OSB 합판을 붙이고 구조체인 각재와 각재 사이의 공간에는 단열재를 넣게 된다. OSB(Oriented Strand Board)는 나무 파편들을 내수성 접착제를 사용해 판재의 형태로 쌓아 만든 합판을 말한다. 단열재는 보통 유리섬유를 사용한다. 단열재를 넣은 뒤에는 안쪽, 즉 주택의 내부 쪽에는 석고보드를 붙이고 그 위에 페인트 칠을 하든가 벽지를 바르면 내부 벽면은 마무리된다. 고급 주택에서는 내부 석고보드를 붙이기 전에 OSB를 붙이고 그 위에 석고보드를 붙이기도 한다. 외부 벽은 OSB 위에 방습지를 붙여 누수를 막아준다. 방습지 위에 다시 비닐판(사이딩)이나 벽돌·인조석 등으로 마감해 내부도 보호하고 집의 모양도 낸다. 보통 비닐판을 많이 쓰는데 비닐판에는 나무(베벨사이딩·로그사이딩 등)나 시멘트 압축보드(하디사이딩)·비닐(비닐사이딩) 등의 종류가 있다. 관리하기 쉽고 색상도 다양하며 견고한 ‘하디사이딩’을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완성된 벽의 두께는 가로 2인치·세로 4인치 각재를 사용하면 12㎝, 가로 2인치·세로 6인치면 16㎝ 정도 된다. 나무를 소재로 한 베벨사이딩(판자형)이나 로그사이딩(통나무형)의 경우에는 집을 짓고 3~5년은 매년 한 번씩 오일 스텐 칠을 해 주어야 하는 등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그 이후에는 5년 정도 간격으로 칠을 해 준다. 40평 정도의 주택이라면 오일 스텐을 칠하는 비용이 인건비 포함해 80만~100만원 수준이다. 지붕은 길게 장선을 얹고 벽체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서까래를 엮어 골조를 완성해 외부에 OSB를 댄 뒤 안쪽으로 단열재를 넣는다. OSB 외부는 방수층을 형성한 뒤 아스팔트 싱글이나 나무기와 등으로 마감한다. 지붕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아스팔트 싱글이다. 아스팔트 싱글은 유리섬유인 파이버 글라스 위에 아스팔트를 뿌리고 그 위에 다시 돌가루를 뿌려 만드는 것으로 두께가 3㎜ 정도 된다. 깔판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 장의 규격은 100×30㎝ 정도고 이것을 한 장씩 잇대 지붕에 얹어 시공한다. 아스팔트 싱글이 지붕재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간편하며 색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이중으로 한 것을 비롯해 그 무늬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이렇게 하면 집의 골격은 완성되고 지붕까지 씌워지면 방바닥 공사를 한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을 하면 된다.

전원주택 미니 상식 스틸 하우스 수명은 50년 스틸 하우스는 경량 목구조주택에서 목구조에 쓰이는 구조재를 스틸로 대체한 것이라 보면 된다. 나머지 마감은 목조주택과 마찬가지로 하면 된다. 주택 자체의 하중은 두께 1㎜ 내외의 아연도금강판(냉연압연강판)을 C자 형태로 절곡, 가공해 구조체를 형성한다. 스틸 하우스 구조 자재인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할 때 강재의 부식 방지를 위해 아연 도금을 한다. 아연도금강판은 표면에 흠집이 생기더라도 흠집 주변의 아연이 철보다 먼저 부식되면서 도막이 형성되기 때문에 철까지는 부식이 진행되지 않는다.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하는 스틸 하우스의 구조체 수명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0년 이상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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