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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인포텍, “KT딱지 떼겠다”

KT인포텍, “KT딱지 떼겠다”

▶KT인포텍이 입주해 있는 분당 정자동 인텔리지 킨스타워.

"KT 딱지를 떼어내겠다.” KT인포텍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1986년 KT 자회사로 설립돼 92년 회사 이름을 현 KT인포텍으로 바꾼 지 14년 만이다. 사명을 바꾸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KT’라는 브랜드를 포기한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더 이상 ‘KT의 우산’을 쓰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명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조직과 체질도 바꿔나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김기종 사장이 지난해 선포한 ‘비전 2010’ 계획의 일환이다. 오는 28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KT인포텍은 최근 영업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핵심은 ‘고객 지향적 영업구조 확립’이다. 더 붙이자면 ‘신사업 발굴과 자체 경쟁력 확보’다.
외부 인사 영입으로 쇄신 KT인포텍은 조직을 국내·해외·개발본부로 체계화했다. 각 본부에는 PMO (Project Management Office) 조직이 신설돼 영업력 강화와 프로젝트 관리를 맡는다. 총무관리실·경영전략실로 분리 운영됐던 지원 조직도 일원화했다. 두 조직을 경영지원본부로 합치고 경영지원을 총괄할 부사장직을 새롭게 도입했다. 사장 직속으로 전략기획실과 감사팀도 신설했다. 두 부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윤리 경영 실천에 나서게 된다. 홍보실도 독립 부서로 분리해 대외 홍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문창범 전 큐캐피탈홀딩스 부사장을 지원 총괄 부사장으로, 싱가포르텔레콤 그룹 내 NSC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했던 김태균씨를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회사 김기종 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철저한 고객 지향적 영업구조 확립에 역점을 뒀다”며 “앞으로 신규 솔루션 발굴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SI업계 5위 목표 내세워 KT인포텍이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비전 2010’을 선포하면서 시스템 통합 업계 5위에 오른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었다. “2010년 매출 5000억원, SI업계 5위의 위상을 실현한다”는 것이 자신에게 던진 과제다. 이를 위해 KT인포텍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통신 콘텐츠 분야 등 신사업 분야를 적극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의료보험을 전자문서교환 방식(EDI)으로 개선하는 사업과 미국 국방부 등 공공사업 등에도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M&A 및 전략적 제휴와 같은 공격적 투자 전략을 추진하고 대형 국책사업 진출을 통해 KT 외의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기종 사장은 “내부 프로세스 재정비, 기술 경쟁력 제고,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역량 육성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윤리 경영과 선진 경영 기법의 도입으로 회사를 토털 IT 서비스 업체로 변신시킨다는 복안이다. 김기종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외부 인사 영입, 사옥 이전 등 이미 내부 조직 개편에 착수했었다. 제도 개선 및 조직 재정비 작업과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수익 경영을 확립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왔다.

▶KT인포텍은 최근 고객지향적 영업구조 확립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도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수익 다변화를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M&A 및 전략적 제휴와 같은 공격적 투자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형 국책사업 진출을 통해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과 협력선 다변화 작업에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 20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회사 측은 연구소의 활성화와 확충을 통한 특화 기술 분야 개발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비전 2010’을 선포하면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단순히 시스템 구축, 유지 보수와 같은 SI 프로젝트 사업이 아니라 최고의 IT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컨설팅, 설계 및 구축, 유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토털 IT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해외 선진기업들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도모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에 특화해 전문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었다.

의존도 낮추겠다” KT인포텍이 변화를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KT 자회사에서 분리된 뒤 지난 3년간 KT의 지원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홀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KT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70% 정도 되는 매출 의존도를 계속 끌고 갈 수만은 없다. 미국의 IT 업체인 오픈타이드글로벌 대표와 삼성SDS 미국지사 부사장을 지낸 김기종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했다. 그는 즉시 대외 사업 비중을 늘려 KT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신규 사업 전략을 수립해 왔었다. 회사를 완전히 리모델링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져 왔다. KT인포텍은 86년에 설립됐다. 시스템 통합(SI)과 네트워크 통합(NI)이 주력 사업 분야다. KT 자회사였던 이 회사는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2002년 5월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민영화했다. 현재 KT가 15.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출자회사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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