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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뉴스위크 한국판을 읽는 이유

내가 뉴스위크 한국판을 읽는 이유


정보 홍수 속의 ‘노아의 방주’ 지금 밖에서는 광케이블이나 전파를 타고 24시간 디지털 정보의 비가 쏟아진다. 사람들은 지붕도 그리고 받쳐들 우산도 없이 비에 젖는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터넷이요, 휴대전화와 같은 모바일 미디어이다. 24시간 쉴 사이 없이 밀어닥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노아의 방주’를 찾고 있다. 내가 뉴스위크 한국판의 열독자가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정보의 무게가 제로가 되고 그 속도가 빛처럼 빠른 디지털 미디어들은 우리에게 놀라운 정보혁명을 가져다주었지만 그만큼 귀중한 것도 많이 잃게 했다. 그 상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보통신이라는 한자말 속에 들어있는 정(情)이요, 믿음(信)이다. 인터넷 서핑을 통해 가장 새롭고 가장 글로벌한 뉴스와 접해오던 내가 뉴스위크 한국판을 처음 대했을 때의 그 느낌도 바로 그러한 상실감의 회복이었다. 솔직히 말해 3년 전이었던가 권말 칼럼을 청탁받기 전까지 나는 뉴스위크 한국판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낯선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번역되고 편집된 세계적인 시사주간지를 대하는 순간 지금껏 어떤 뉴스 미디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정과 믿음을 발견하게 됐다.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만 자기 나라 이야기가 아닌 다른 나라의 뉴스들은 정이 가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한국의 독자에게 초점을 맞춰 재편집된 뉴스위크 한국판은 세계의 뉴스들을 반추하는 효과를 준다. 이미 스쳐 지나간 뉴스라도 주간 단위로 정리돼 엮어지는 그 친절한 기사와 해설들은 포근한 친근감, 신뢰감, 그리고 충실감을 준다. 인터넷에서 스스로 찾아 읽는 글로벌 뉴스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셀프서비스의 식당 음식 맛이라면 뉴스위크 한국판의 그 기사들은 외갓집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 음식과도 같다. 한 주간 동안 일어난 세계의 뉴스들을 어떻게 그렇게도 정갈하게 선별해 소화할 수 있는 양으로 식단을 짤 수 있는가. 어떻게 버터 냄새가 나는 내용들을 그토록 구수한 한국말로 잘 발효시켜 번역해낼 수 있는가. 거기에 정상급 집필진의 해설기사들이 첨가되어 분초를 다투느라 설익은 인스턴트 음식을 내놓는 방송이나 일간지의 뉴스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뢰성을 갖게 된다. 뉴스는 문자 그대로 새롭다는 뜻이다. 새로운 것은 항상 놀라움과 충격의 정도에 따라 그 가치를 삼는다. 그래서 속보경쟁을 하는 미디어의 기사들은 엽기적이고 선동적이고 때로는 과장되거나 쏠림현상을 갖는 편파성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 이루어지는 시사주간지는 월간지처럼 느리지도 않으며, 분초 단위의 인터넷 시간이나 하루 단위의 신문·방송매체처럼 과속으로 달리지도 않는다. 정자나무 밑에 잠깐 쉬었다가는 휴식과 지속성이 우리 생활리듬의 숨을 고른다. 어느새 뉴스위크 한국판은 정과 믿음으로 맺어진 나의 귀한 친구가 되고 이제는 한 주 동안의 내 삶을 돌아다보고 새로운 창조적 상상력을 재배하는 지식의 주말농장이 되어버렸다. 듣기 좋은 주례사 같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다. 지난 10월 전국 인문대 학장들이 모여 인문학 주간을 펼친 행사에서 나는 뉴스위크 한국판에서 얻은 세계 대학의 현황 분석 자료를 토대로 주제 강연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뉴스위크 한국판에서는 세계의 젊은이들 문화와 인터넷과 관련된 최신 뉴스들이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디지로그를 선언한 나의 시각에서 보면 바로 뉴스위크 한국판의 아날로그적 종이 미디어가 있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의 기능이 보완되고 그 해독이 희석된다. 뉴스위크 한국판이야말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함께 어울린 ‘디지로그 미디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요즘의 뉴스위크 한국판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한 예로 권말에 실리는 ‘뉴스위크 플러스(Newsweek Plus)’라는 보너스 페이지다.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맛있게 먹은 엿맛의 기억은 호박엿도 깨엿도 아니었다. 엿장수 아저씨가 덤으로 준 그 엿맛이었다. 공짜라서가 아니라 덤으로 받은 엿 속에는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정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뉴스위크 한국판에는 나를 사로잡는 소중한 덤맛이 있다. 중요한 토픽을 직접 영문으로 게재하고 그것에 주석과 번역을 달아놓은 기사들은 언제 읽어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명한 S대학의 영문학 교수가 박사학위 영어 시험에서 낙방을 하게 된 것은 그 시험문제가 영어 시사주간지에서 출제되었기 때문이었다. 단순한 영어 공부가 아니라 글로벌한 시대에 살아가려면 누구나 뉴스위크 플러스에 나오는 글을 해독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고급지식도 얻고 살아있는 영어공부도 할 수 있다.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주 번역된 기사 가운데 오역을 찾아내어 독자들과 토의하는 난이다. 나는 이것만은 거르지 않고 읽는다. 우리가 멋모르고 잘못된 정보에 얼마나 많이 오염되고 있는가. 이 난을 통해서 정보의 생명은 믿음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뉴스위크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는 ‘노아의 방주’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한반도 생존을 위한 작은 힌트를 얻다 현재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이다. 평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방안에 관심이 많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외교나 안보와 관련해 많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올해 5월 17일자 ‘미국은 이란 정권교체에 착수했다’ 기사는 이스라엘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의 핵 정책을 조망했다. 필자는 이 글에서 한반도 생존을 위한 작은 힌트를 얻었다. 기사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우려하는 반면, 미국은 핵무기의 운용능력에 더 집착한다고 전해주었다. 기사는 언뜻 보면 한반도와 무관한 듯 보이지만 우리에게 핵심적인 메시지를 주었다. 미국이 북한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문제를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미국 시각에서는 발사체 기술과 운반체 기술은 모두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북한의 미사일 기술 혁신이나 실험은 북·미 사이를 더욱 악화시킬 게 뻔했다. 또 한·미 간에도 미사일 시험 발사의 성격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할 여지가 많았다. 기사가 나온 지 두 달 후인 7월 초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일시하는 미국의 입장을 정부가 제대로 읽지 못했다. 필자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고, 정부가 보다 구체적이고 합당한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뉴스위크 한국판은 의정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때가 많다. 앞서가는 정보를 선별해서 전달해 주는 뉴스위크 한국판의 기능이 돋보인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대학의 국제화 평가 계기로 위원회 구성 뉴스위크 한국판은 시시각각 등장하는 지구촌의 이슈와 우리 사회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보도한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 등 국가적 관심사에 때론 경각심을 불어넣어 준다. 한국 독자의 식견을 높이고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한다. 교육과 인적자원정책을 설계하면서 뉴스위크의 교육 기사를 정책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의 ‘세계의 100대 글로벌 대학’(2006.8.23)과 ‘세계의 대학 활로 찾아 변신한다’(2006.8.30) 기사다. 100대 글로벌 대학에 아시아 대학이 10개(일본 5개, 홍콩 3개, 싱가포르 2개)나 포함되었지만, 국내 어느 대학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이들 기사는 상위 순위에 든 세계적인 일류 대학들이 세계화에 힘 쏟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우리 대학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 물론 평가의 기준이 연구실적과 국제화에 치중되고, 독자적인 평가도구가 아닌 상하이교통대학과 더 타임지의 평가를 인용했기 때문에 순위에 과도한 의미부여는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고 영어권 국가에 유리한 평가방식이라고 단순히 무시해 버리기에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대학은 그동안 높은 교육열 때문에 고등학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해 세계 최고 고등교육 진학률을 보인다. 연구 실적도 비약적으로 성장해 SCI에 등재된 학술논문이 1980년 22편에서 2005년 2만3515편에 이르러 세계 12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뉴스위크 한국판이 지적했듯이 한국 대학의 국제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외국인 교수 비율이 4% 미만이고 외국인 학생도 비교적 많다는 대학이 4% 수준이다. 영어로 강의하는 강좌비율도 국내 유수대학조차 30% 미만에 머물러 외국 학생을 많이 유치하지 못하게 한다. 뉴스위크의 특집기사는 우리 대학이 ‘우물 안의 개구리식’ 운영에서 탈피해 세계 대학과 경쟁하도록 자극한다. 아울러 미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고 대학 연구에 많은 재정 투자를 한다는 점과 선진국 대학들이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해 구사하는 전략 등을 소개했다. 정책 입안자나 대학인들에게 좋은 지식과 정보가 된다. 교육부는 뉴스위크의 대학평가를 계기로 주요 대학의 기획처장을 중심으로 ‘대학경쟁력분석위원회’를 구성했다. 우리 대학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 더 타임지 평가에서 서울대학이 30단계나 도약해 63위를 차지했듯이 수년 이내에 뉴스위크 평가에서도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이 3개 이상 나오리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지구촌의 깊고 풍부한 교육 관련 기사를 제공해주리라 기대한다. 김경회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시각들 20세기 초 원자의 구조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미세한 원자핵이 분열할 때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원자력에너지는 핵무기로서 처음 사용되었다는 태생적 업보 때문에 원자력 에너지 이용 증대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2006년 2월 15일자 ‘왜 다시 원자력인가’ 기사는 필자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원자력 기술 특성과 전망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배려가 돋보였다. 특히 미국이 2006년 2월 초 국제적인 원자력 체계의 대 변화를 예고하는 GNEP(Global Nuclear Energy Partnership)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측한 듯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시의적절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게다가 중국의 원자력 에너지 확보 전략과 지금까지 원전을 기피하던 핀란드 등 유럽국가의 방향 전환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짚어줘 원자력의 향후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전망하게 해주었다. 원전 추진론자와 반대론자의 논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프랑스의 원전 추진 방향을 짚어주는 등 체계적인 기사 구성도 맘에 쏙 들었다.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면 좀 더 큰 그림의 세계적인 시각을 놓치기 쉽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세계적인 이슈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우리나라의 선도적인 지식인에게 가치 있는 지식과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해왔다. 지구촌 이슈를 다각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도하는 뉴스위크 한국판은 국제적인 감각을 견지해 나가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 세계적인 이슈를 안방소식처럼 가깝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쉬우면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 뉴스위크 한국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

국내 언론이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까지 지난 10월 9일 북한은 지하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보수단체에서는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해 주었다고 비난하고, 노무현 대통령도 포용정책 재검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2006년 8월 9일자 뉴스위크 한국판의 ‘북한 자금줄 어딘가’ 제하의 기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설명해준다. 북한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경제난을 겪어 왔으며, 90년대 중반에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아사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아직도 생존을 위해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들이 줄을 잇는 실정이다. 경제적 파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중국과 한국의 경제지원이라고 판단된다. 중국은 북한의 풍부한 광물과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에 투자해왔다. 한국은 북한과의 화해협력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리라고 기대하면서 대북 교류협력을 증대시켜 왔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 4억5000만 달러 이상을, 각종 인도적 지원사업을 통해 15억5000만 달러 이상을 북한에 지원했다. 1996년부터 민간기업의 북한 투자는 총 2억3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평양축전, 아시안게임 초청, 연예인의 평양 공연 등을 통해 북한에 전달된 경화를 합칠 경우 4조원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금을 동원해 북한은 우리를 기만하면서 착실하게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처럼 뉴스위크 한국판의 취재영역은 국내 언론이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에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필자처럼 국제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학자들에게 뉴스위크가 전달하는 정보는 유용하게 쓰인다. 지금처럼 북핵 때문에 한반도 안보가 중대한 시련기에 접어든 때일수록 그 진가를 발한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아기들 마음 읽는 경이로움 느낀다 6개월짜리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진찰실로 들어온다. 엄마 무릎에 앉은 아기는 나와 눈이 마주친다. 짧은 그 순간, ‘이 녀석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흰 가운을 입고 머리엔 헤드 미러를 쓴 괴상(?)한 모습의 나를 보면서 아기는 미소를 보여줄까? 아니면 한바탕 울어 젖힐까 고민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문의 과정으로 소아과를 택하고 10여 년 가까이 진료실에서 아기들을 접하면서부터 항상 가져온 궁금증이다. 저자의 말대로 ‘요람 속에서 사지를 버둥거리고 침을 흘리며 올려다보는 무기력해보이는’ 아기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있을까?물론 지금도 돌 미만 영아의 성장과 발달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아기가 주어진 월령수에 맞게 운동능력을 보이는지(머리를 가누는가, 앉는가, 서는가 등), 주어진 자극에 적당한 반응을 보이는지와 같이 외면으로 보이는 신경학적 발달과 인지능력 평가에 국한된다. 아기들 내면의 복잡한 정서나 감정을 읽게 해주진 않는다. 2005년 8월 17일자 ‘말 못하는 아기의 마음을 읽는다’ 기사는 평소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지금까지의 통념과는 달리 돌 미만의 영아들이 예상외로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느낀다. 이 시기의 정서적 반응이 유아기 우울증이나 학습장애 자폐증을 예측하는 근거가 된다. 최근 소아과학자와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영유아의 발달 선별검사에서 운동능력, 개인-사회성, 언어, 인지능력 이외에 내면의 정서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도구가 개발돼 간다. 진료실에서의 질문도 육체적 발달보다는 정서발달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여서 참으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고 생각된다. 심각한 저출산이 문제가 되다시피 한 요즈음 가정에 자녀 수가 적고 그만큼 아이들 조기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성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하지만 이 기사를 읽은 엄마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에게는 영어 비디오 테이프나 글자카드가 아니라 엄마와의 탄탄한 감정적·정서적 유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딱딱한 시사 위주 정보를 주로 다루는 뉴스위크지가 아기 엄마들이 주로 찾는 대기실에 과연 적당한가에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뉴스위크지 한국판이 대기실에서 가장 인기있는 잡지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앞에서 말했듯이 환자와 보호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기사와 심도있는 정보들을 그래프나 도표 등으로 알기 쉽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김경식 부곡세브란스소아과의원 원장

세상사의 소회가 잔잔한 감동으로 세 개의 일간지와 두 개의 주간지를 구독하며 ‘지식검색’ 포털 사이트를 습관처럼 열어두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 ‘정보의 홍수’라는 말에 깊이 수긍하게 된다. 상황을 동영상으로 재현해 보자. 나(우리)는 건조하기 짝이 없는 텅 빈 공간에 넋을 잃고 서 있다. 그런데 과적상태의 거대 덤프트럭이 홀연히 등장하더니 적재함에서 ‘정보 더미들’을 연방 쏟아내 버린다. 바로 나(우리)의 코앞에 말이다. 정보 선택 능력의 기본기는 어디에서부터 다져나가야 할까. ‘정보 가르기’의 혜안과 ‘정보 모으기’의 능력을 지닌 매체를 선택해서 본다면 그 기본기의 기본은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이유로 ‘뉴스위크 한국판’을 정기구독하기 시작했다.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현안과 쟁점을 가르고 모으는 능력의 기준이 됐다. 매주 ‘금요일’ 뉴스위크를 만난다. 내가 사는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에서 오는 갑갑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날이기도 하다. 세계의 소식을 통해 내 지역, 내 문화의 역동성을 정확히 짚어내는데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뉴스위크는 인간이라는 생물체의 시간적·물리적 한계성을 극복시켜 주었다. 개인적으로 ‘스페셜 리포트(Special report)’와 ‘My turn’을 좋아한다. ‘스페셜 리포트’의 기획취재는 뉴스위크의 핵심이다. 그 제목만으로 지금, 여기, 우리의 쟁점과 현안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My turn은 마치 정체된 도로를 벗어나 만나는 첫 번째 푸른 공원 같다. 나와 다른 나라·지역에 살아가는 영어식 표현으로 ‘Ordinary’사람들의 세상사 소회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들도 나처럼’ 가속 페달만 작동하는 듯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가운데에서 수많은 상념으로 그리고 선한 의지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뉴스위크 본사의 시각과 의지뿐만 아니라 한국 정서도 보다 공정하게 전달하길 바란다. 김선님 대구대학교 강사

아줌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주간지 뉴스위크 한국판을 구독하기 전에는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다. 막상 펼쳐본 뒤로는 내 생각이 얼마나 닫혀있었나를 알게 됐다. 뉴스위크 한국판을 읽으면 집에서 살림만 하던 내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든 나는 요즘 뉴스위크 한국판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어디를 가든 뉴스위크 한국판을 꼭 챙긴다. 또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생긴다.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도 예전보다 늘었다. 세상의 모든 아줌마도 이런 잡지 한 권쯤 곁에 두면 사는 재미가 달라지리라. 학부모들에겐 ‘세계의 100대 글로벌 대학’(2006년 8월 23일자)과 같은 기사에 필이 확 꽂힌다. 인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이들을 어떤 환경에서 교육해야 하는가를 명료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평가척도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잣대를 피해가기는 힘든 노릇이다. 한국의 대학들도 국제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을지 모른다는 현실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와 같이 뉴스위크 한국판 기사는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하기에 독자들은 뉴스위크 한국판을 통해 인생의 진로를 모색하기도 한다. 임의현 주부

지적 허기를 채워주는 방대한 정보량 올 초 신년 합본호에 실린 ‘2005년 사라진 별들’을 관심 있게 읽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필두로 자오쯔양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 파드 사우디 국왕의 생애는 흥미진진했다.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지도자와 사회지도층의 반열에 있는 인사들이 사후의 평가도 의식하는 계기가 됐을 법하다. 세계적인 부호 워런 버핏이 빌 게이츠 자선재단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부키로 해 세계인의 존경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그처럼 통도 크고 ‘화끈하게’ 기부하는 인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내가 뉴스위크 한국판을 읽는 이유는 세계적인 핫 이슈를 두루 다루기 때문이다. 국내 다른 주간지들에서는 볼 수 없는 폭넓은 인식의 지평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뉴스위크 한국판을 통해 나의 지적 수준은 날로 업그레이드된다. 더불어 그동안 뉴스 매체의 외신 소개로서만 보아왔던, 이른바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접했던 지구촌의 요모조모를 속속들이 알게 됐다. 매주 발행되는 책 한 권에 실리는 방대한 정보량도 압권이다. 이젠 외국에 직접 나가 여행까지 하고픈 욕망이 똬리를 튼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특히 필자와 같은 대학생에겐 지식의 보고라 하겠다. 뉴스위크 한국판이 국내에 소개된 지가 어느새 15주년을 맞았다니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왕안석은 “책을 사느라고 들이는 돈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훗날 만 배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고 했다. 뉴스위크 한국판에 꼭 들어맞는 잠언이다. 앞으로는 우리 이웃들이 살아가는 평범하고 정겨운 이야기도 많이 실어주었으면 한다. 홍관호 충남대 정밀공업화학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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