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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전략 뚜렷한 펀드 고르자

쉽고 전략 뚜렷한 펀드 고르자

적지않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약세일 때는 주식시장을 쳐다보지도 않다가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 보면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은 이미 투자하고 있는 사람에게만 ‘행복’일 뿐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겐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상승기에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그만큼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이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때 최선의 투자 방법은 ‘적립식 펀드투자’다. 적립식 펀드투자는 매달 적금 붓듯이 주식펀드에 매월 또는 매 분기 일정한 금액을 꼬박꼬박 불입하는 투자 방법이다. 자신이 계획한 기간 동안 주가가 폭등하든 폭락하든 상관없이 일정한 날에 ‘편안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언제가 좋은 투자 타이밍인가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투자방법’이다. 한번 투자할 주식펀드를 골랐다면 직접투자처럼 어떤 종목을 고를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열심히 종목을 연구하고 시황을 예측해도 돈 벌기 힘들 판에 이렇게 단순하고 편안한 투자 방법이 과연 돈이 될까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원리를 알면 적립식 펀드투자의 ‘신기한 마술’을 경험할 수 있다.


장기펀드는 ‘변동성’ 있어야 매월 같은 금액을 주식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게 되면 주가가 비쌀 때는 적게 사고, 쌀 때는 더 많이 사게 된다. 이렇게 펀드에 투자하다 보면 한꺼번에 투자했을 때보다 평균 투자단가가 자연스레 떨어지게 된다. 적립식 투자 효과를 충분히 기대하기 위해서는 좋은 운용사의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게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적립식 투자펀드를 선택하면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첫째, 수익률 예측 가능한 펀드가 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다. 복잡한 운용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단순한 운용의 펀드가 좋다. 즉 “주가가 오르면 내 펀드의 수익률도 얼마나 올랐겠구나”라고 짐작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주가가 올랐는데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수익률 움직임을 짐작할 수 없는 복잡한 펀드는 장기투자로 적합지 않다. 둘째, 장기투자인 만큼 변동성이 어느 정도 있는 펀드가 적합하다. 변동성이 있어야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변동성에 따른 위험은 장기투자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파생상품 구사를 통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거나, 주식에 일부분만 들어가는 혼합형 펀드보다는 펀드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명확한 전략을 가진 주식펀드가 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다. 셋째, 이미 검증된 펀드를 고른다. 새로 등장한 펀드보다는 오랜 기간 미리 제시한 운용전략대로 꾸준히 운용된 펀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장기간 운용을 검증한다는 것은 수익률에 대한 부분보다 운용전략의 일관성에 대한 부분이다. 수익률은 주가나 금리에 따라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 주가나 금리의 오르내림과 관계없이 투자자와 미리 약속한 운용전략을 꾸준히 유지해왔는가를 평가해 펀드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운용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회사가 알아서 한다는 식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짐작할 수 없는 모호한 것이 아닌, 이해하기 쉽고 뚜렷한 운용전략이 좋다. 넷째, 안정적인 운용사와 규모가 큰 펀드를 골라야 한다. 한번 고르면 장기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회사의 지배구조가 크게 변하거나 펀드의 운용 규모가 작아 언제 해지될지 모르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운용전략으로 잘 운용돼 왔다 하더라도 운용회사의 주인이 바뀌거나 중간에 펀드매니저가 자주 변경되면 운용전략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적립식 펀드를 고를 때는 펀드와 자산운용사를 먼저 선택한 후 해당 펀드가 어느 증권사나 은행에서 판매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문의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펀드라도 판매사에 따라 적립식으로 투자가 가능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끝으로 적립식 펀드투자를 시작할 때 정액 적립식과 자유 적립식을 선택하게 되는데 가능하면 정액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액 적립식은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하는 방법이며 자유 적립식은 불입 시기와 금액을 투자자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다 보면 주가 상승기에는 더 많이 투자하고 싶고, 주가 하락기에는 투자를 중단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런 유혹에 빠지면 적립식 투자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초보투자자일수록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매월 일정한 금액이 자동으로 투자되는 정액 적립식 투자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적립식 펀드 장단점


쉽지만 부대비용 많이 든다
어떤 투자방법이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있다. 적립식 펀드 역시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첫째, 일정 금액을 매월 투자하는 매우 쉬운 방법이란 것이다. 투자지식이 부족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봉급생활자의 경우 대개 소득이 월간 단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 또한 월간 단위 적립식으로 한다면 상당히 친숙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다. 자신의 수입 중 일부만으로 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 장기간 투자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주가나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구입하는 펀드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는 투자방식이다. 적립식 투자는 폭락장이든 상승장이든 적립투자의 이점을 믿고 투자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반면 적립식 투자의 단점은 첫째, 수익률을 예측할 수 없다. 투자기간 중 주식이나 채권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실 수익률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은 적립식 투자만의 문제점은 아니다. 투자기간 중 계속 주가가 떨어진다면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주식이든 펀드든 투자는 장기적으로 우상향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전제로 투자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둘째, 투자기간을 확정할 수 없다. 미리 예상한 투자기간 내에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투자기간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셋째, 비용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펀드 투자에는 보수와 수수료를 합친 총비용이 매년 지불된다. 단기 투자 때는 비용이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장기간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비용이 중요한 사항이 된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초기에만 비용을 떼는 펀드를 고르는 것도 투자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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