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에어컨 세계 시장 1위 LG전자 이영하 사장
7년 연속 에어컨 세계 시장 1위 LG전자 이영하 사장
▶1954년 충남 금산 生·충남고·인하대 졸업(화학공학)·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79년 금성사(현 LG전자) 입사·86년 LG전자 도쿄사무소 근무·90년 에어컨 생산기술실장·95년 에어컨 설계실장·98년 에어컨컴프레서 사업부장(상무)·2000년 냉장고 사업부장·2002년 부사장 승진·2004년~ DA(Digital Appliance) 사업본부장·2006년 사장 승진 |
겨울에 여름보다 더 뜨거운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에어컨 시장이다. 그 치열한 전쟁터에서 7년 연속 세계시장 1위를 지킨 LG전자 휘센의 바람 뒤에는 ‘여름 사나이’ 이영하(李榮夏 · 53) 사장이 있다.
Enhance Your Everyday!”(당신의 삶을 격상시켜라)·“Great Company Great People”(강한 회사가 강한 인재를 만들고, 강한 인재가 강한 회사를 만든다).
경남 창원 LG전자 창원공장. 공장과 사무실로 통하는 계단 곳곳에 영어로 된 슬로건이 붙어 있다.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나 일을 마친 뒤 이용하는 농구장 백보드에는 ‘Global 1등 DNA’라고 적혀 있다. 세계 1등 유전자를 향해 공을 던져 점수를 내라는 주문이다.
공장 입구 안내실 지붕에도 “Customer is My Boss”(고객이 나의 상전)·“World’s First & World’s Best”(세계 최초·최고를 만든다)라고 써 있다.
화장실에 가면 더욱 놀란다. 서서 또는 앉아서 일을 볼 때의 눈 높이에 맞춰 “資源有限 智無限”(자원은 한계가 있지만 지혜는 한계가 없다)란 글귀와 구본무 LG 회장과 이영하 LG전자 DA(Digital Appliance) 사업본부장(사장)의 신년사·실행계획 등이 붙어 있다.
“전 직원이 인식을 공유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오며 가며 끊임없이 함께 학습하자는 의미지요.”
이 사장은 지난해 사장 취임 직후 전 사업장의 영어 공용화를 주문했다. 경영전략 회의 자료가 영어다. 프레젠테이션도 최대한 영어로 한다.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므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다. 지금 LG전자 창원공장에 전화하면 직원들이 영어로 전화를 받는다.
이게 에어컨이야, 그림이야?
“아트쿨(Art Cool)을 아시나요? 제품으로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래야 브랜드 파워가 생기지요. 에어컨은 이제 단순 쿨링(cooling) 기능만으론 곤란합니다. 실내장식이나 가구와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작품이 되도록 해야지요.”
이영하 사장은 2001년 에어컨의 고정관념을 깼다. 둔탁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 벽걸이 형태를 날렵한 사각 액자로 바꾸고 표면에 그림이나 사진을 끼워 장식용품으로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벽에 액자와 에어컨을 따로 붙이면 복잡하니 합치자는 생각에서다.
파격이었다. 신개념 에어컨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에어컨이야? 그림이야?”란 생각이 든다. 풍경화·정물화부터 가족 사진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사진에 따라 실내 분위기도 달라진다.
이 제품이 세계로 나갔다. 유럽으로 가니 더욱 색다른 제품으로 바뀌었다. 프랑스인들은 진짜 그림을 선호한다. 그래서 전속 화가를 두고 휘센 표면에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 파는 곳이 나타났다. 이름하여 아트 클리마(Art clima). 액자형 휘센이 에어컨 산업 자체를 바꾼 것이다.
“그림 값이 에어컨보다 비싼 경우도 있어요. 그러자 고객들이 휘센이 비싸다는 생각을 덜 하더라고요. 덕분에 휘센의 제품 가치를 인정받아 매출이 크게 올랐고요.”
슬림형도 확 바꿨다. 에어컨 표면에 세계적 수정 가공업체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붙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에어컨을 켜며 적정온도와 가동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큼지막한 액정표시(LCD) 창을 붙였다.
그래도 부족한 것 같아 자연의 생명력을 강조한 꽃 문양(화가 하승림 작품)으로 차별화했다. 이 사장은 “단순하면서도 산뜻하며 내구성까지 갖춤으로써 다른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추구한 게 휘센의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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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센 신화는 계속된다
휘센의 명성은 멀리 중동·아프리카에까지 퍼져 있다. 2004∼2006년 3년 연속 해마다 1,000만 대 넘게 팔았다. 지구상에서 팔린 가정용 에어컨 5대 중 하나는 휘센이란 얘기다. 1968년 에어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7,058만 대를 팔았고, 2008년 누적 판매량이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 대 이상(매출 45억 달러) 팔아 8년 연속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2010년 휘센이 1조원의 이익을 올리면 독자 사업본부도 가능할 것입니다.”
세계 에어컨 시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미국 등 4대 메이커가 좌우한다. 이 중 지난해 LG전자에 이어 나란히 2~4위를 차지할 정도로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추격이 대단하다. 이에 치받히고 일본 제품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도록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주도권을 확실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올 여름 유난히 무더울 것이란 일기예보 속에 국내에선 1월 초부터 에어컨 판촉 경쟁이 뜨겁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신개념 지능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2007년형 휘센의 컨셉트는 건강과 절전. 에어컨 내부 양쪽에 달린 청소로봇이 자동으로 공기흡입 필터를 청소하고 냉방 효율을 높여준다.
에어컨 가동이 끝나면 내부를 섭씨 65도의 고온으로 살균건조함으로써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로봇청소 기능으로 연간 전기요금을 13% 절감할 수 있다고.
2000년 이후 세계시장 1위를 고수해온 휘센의 슬로건은 ‘꿈의 바람을 선사한다(Dream Air Project)’. 휘센의 기능과 디자인은 매해 진화한다.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에어컨은 생산거점을 글로벌하게 확보하는 게 필수조건이다. 동남아에선 에어컨이 냉방용이지만 미국과 러시아에선 냉난방 기능을 함께 요구해서다.
LG전자는 중국·인도·태국·브라질·터키·베트남 등 6곳에 휘센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이란·폴란드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 세계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빌딩용) 시스템 시장(현재 3위)도 2010년 안에 1위로 도약할 것입니다. 휘센은 고객을 보고(for the customer) 만드는 데 비해 다른 데는 경쟁사를 의식해 만드는 경우도 있지요. 슬림형을 하나의 판으로 만든 제품은 아직도 휘센밖에 없습니다.”
휘센의 성공 뒤에는 핵심인재 육성이 있다. 98년 ‘에어컨 사관학교’를 세워 그동안 졸업생 113명을 배출했다. 에어컨 사업부의 대리~차장급 중 업무능력·어학·친화력이 뛰어난 직원을 매해 10여 명씩 뽑아 집중 교육한다. 부서장을 발령할 때 사관학교 출신이 우대받는다.
2010년 생활가전 세계 1위 목표
외환위기 직후 다들 힘들어 했지만 수출을 많이 하는 LG전자로선 나쁘지만은 않았다. 환율이 크게 오른(원화가치 급락) 가운데 가격경쟁력이 생긴 제품의 수출이 잘돼서다.
이 사장은 이 시기를 ‘1기 글로벌화’로 부른다. 진정한 의미의 ‘2기 글로벌화’는 외환위기를 넘긴 뒤 환율이 떨어지면서 혹독한 세계무대에서 신고식을 치른 뒤 가능했다.
2004년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고대하던 DA 사업본부장이 된다. 그러나 자축할 겨를도 없이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복병을 만난다. 수출은 여전히 많이 하는데 환율 때문에 실적이 떨어졌다.
특히 가전제품에 많이 들어가는 강철·구리 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손실이 커졌다. t당 3,000달러였던 구리 값이 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결국 중저가 제품 생산라인을 해외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3년 동안 힘든 상황에서 혹독한 단련을 받았더니 이제 어지간한 환율변동쯤은 견딜 수 있는 자신감과 내성이 생겼습니다. 올해 성적요? 꽤 괜찮을 겁니다.”
이 사장은 지난해 LG전자가 매출·브랜드 파워·자신감이란 세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미국에서는 1,600달러짜리 스팀트롬 세탁기, LCD TV가 장착된 3,500달러짜리 냉장고가 잘 팔린다.
LG전자의 목표는 2010년 확실한 정상의 자리에 서는 것이다. 그러려면 냉장고(DIOS)·트롬(TROMM)도 3년 내 1위로 올라서야 한다. 현재 에어컨과 청소기·전자레인지는 세계 1위지만 냉장고는 미국 월풀(Whirpool)에 이어 2위, 세탁기는 월풀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에 이어 3위다.
해외 공장을 포함한 LG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07억 달러. 미국 월풀(196억 달러), 일렉트로룩스(140억 달러)에 이어 3위다.
세계 1위가 되려면 2010년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함께 지난해 6%인 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사장은 이익률을 올해 7%, 내년 8%, 2009년 9%로 매해 1%포인트씩 높이기로 했다.
“글로벌 톱이 되려면 공정이나 근로환경 개선 못지않게 글로벌 인재가 필요합니다. 훌륭한 인재가 우수한 회사를 만드는 법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키워야지요.”
이 사장은 21세기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십은 ‘비전(꿈)+실행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기업과 종업원이 꿈만 먹고 살 수는 없으므로 CEO의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추진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사원들의 어깨를 치거나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좋아한다. 직원의 이름을 전부 기억한다. 저녁 퇴근길에 자주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다.
“비전과 카리스마에 휴머니즘을 고루 갖추려고 노력합니다. 얼핏 보면 이 셋이 이율배반적인 것 같지만 CEO가 이를 골고루 강하게 갖춰야 그 조직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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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은 영원한 블루오션
이영하 사장은 생활가전 분야가 끊임없는 수요를 이끌어내는 블루오션임을 강조한다. 실외기 하나로 거실과 안방, 자녀방의 실내기를 연결하는 3 in 1 홈 에어컨과 스팀 세탁기 등 주력제품군이 신개념 제품을 계속 내놓는 데다 전력 소모와 소음이 훨씬 적기 때문에 기존 제품의 교체 수요도 적지 않아서다. 그는 이 대목에서 ‘생활가전의 4세대 진화론’을 강조한다.
“이제 ‘백색가전’이란 말은 없어지고 영상·통신기기와의 컨버전스(융합)가 큰 흐름입니다. 이에 맞춰 고객의 숨겨진 미래 욕구(needs)를 찾아내 제품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지금 있는 제품의 성능을 조금 높이거나 디자인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으로 수요를 창출해 나가야지요.
‘Better(조금 더 나은)’ 수준을 벗어난 깜짝 놀랄 만한 ‘World’s First & Best(세계 최초이자 최고)’ 제품으로 승부를 걸 것입니다.”
LG전자 창원 1·2공장의 생산라인을 둘러보았다. 직원들의 손놀림이 재빠르다. 2년 전부터 작업 반경과 동작을 연구해 공정별 소요시간(tack time)을 한자릿수(single)로 줄이는 게 목표다. 생산라인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작업을 중단한 채 원인을 찾아내 해결한다. 그 결과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약 10초마다 한 대씩 쏟아져 나온다.
“1초와의 전쟁입니다. 현재의 대당 10초에서 9초로 줄이면 생산성이 10% 향상됩니다. 그만큼 생산단가가 낮아져 고객 이익으로 돌아가지요. 그렇다고 마냥 줄일 수는 없을 것이고 8초 내지 7초가 한계라고 봅니다.”
그는 현장주의자다. 해외 출장을 가면 반드시 현지 고객 집을 찾아가 사는 모습을 보고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다. 이른바 홈 비즈니스다. 홈런 한 방보다 꾸준한 안타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게 경영의 정석이라고 믿는 이 사장은 LG전자만의 장점을 강조한다.
“월풀이 냉장고에 LCD TV를 달려면 다른 업체와 협력해야 하지만 LG는 같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TV는 물론 휴대전화와 컴퓨터도 쉽게 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는 생활가전은 의식주(衣食住=세탁기 衣, 전자레인지 食, 에어컨 住) 사업으로 누구나 사야 하는 필수품이라서 차별화된 제품만 내놓으면 시장이 생긴다고 믿는다. 특히 올해와 내년에 대체수요가 크게 일 것으로 내다본다. 97년을 전후해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을 갖춘 고객들이 신제품으로 바꿀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가 운명 바꾼다
엔지니어 출신 CEO 이영하 사장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너무 안타깝다.
“중국을 보세요. 이공계 출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산업현장에서 체득한 것을 국가 통치에 활용하면서 경제가 급성장하잖아요. 똑똑한 젊은이들이 앞다퉈 의사가 되려고 하는데 개인병원이 아무리 잘 돼도 그 매출이 얼마겠어요? 그런 머리와 열정으로 신산업을 일으키고 기업에서 활동하면 세계를 무대로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텐데….”
그는 인터뷰 도중 자주 크게 웃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그리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런 자세에서 ‘긍정의 힘’이 느껴졌다.
“누구나 한 세상 살고 간다지만 ‘어떻게 살 것이냐’·‘무엇을 남기고 갈 것이냐’는 생각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 달라집니다. 뭔가를 남기고 가려면 현상유지로는 곤란합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어야지요.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불교 용어로 一切唯心造)고 봅니다.”
충남 금산에서 태어난 그의 어릴 적 꿈은 장군.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공대를 선택했다. 대학 졸업과 함께 79년 금성사(옛 LG전자)에 첫 출근을 하면서 그는 직장에서 장군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해외 근무 5년을 빼곤 줄곧 창원공장에서 일했다. 90년 도쿄사무소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그는 남들이 꺼리는 에어컨 사업부를 자원한다. 성과가 좋은 데서 무임승차하기보다 어려운 데서 일하며 보람을 찾자는 생각에서다. 이때부터 에어컨과의 긴 인연이 시작된다. 결정하면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해서 얻은 별명이 ‘야전사령관’. 결국 그는 장군이 됐다.
“예나 지금이나 촌놈이지요. 도로 안 막히지, 공기 맑지 창원이 서울보다 훨씬 좋아요. 서울에서 자란 집사람도 어느새 창원 사람이 다 됐어요. 다들 서울로, 서울로 몰려드는 데 지방을 살리려면 지방에 유명 대학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사장은 아침형 인간이다.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한 시간 동안 걷거나 뛴다. 6시30분에 집을 나와 회사에 도착하는 대로 외국어 공부를 한다. 일본어와 영어는 의사 소통에 걱정이 없는 상태로 요즘 중국어 공부에 빠져 있다.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고 묻자 “저 아직 젊어요”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영하 사장의 생활가전 4세대 진화론 | ||
① 70년대 1세대 가사노동 대체 시대 = 초보 단계의 세탁기와 에어컨·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당시 기술개발 단계로선 놀라운 제품이었지만 손빨래와 부채 등 주부의 가사 노동과 사람의 힘을 기계로 바꾼 수준에 머물렀다. ② 80?0년대 2세대 기술 선도(先導) 시대 = 활발한 기술개발이 제품의 모양과 성능을 바꿨다. 세탁기 빨래통이 커졌다. 냉장고 역시 냉장실이 커지고 쿨링 기능이 좋아졌다. 에어컨은 창문 일체형에서 실내기와 실외기를 분리하는 기술이 나왔고, 소음을 줄인 벽걸이형이 등장했다. 기능의 편리성을 강조한 시대다. ③ 2000년 전후 3세대 친환경·효율 중시 시대 = 냉장고 냉매로 프레온가스를 쓰는 것을 제한하는 등 환경보호 문제가 키워드가 됐다. 에어컨과 냉장고 역시 절전형이 각광을 받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게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④ 21세기 4세대 창조의 세대 = 구석에 있던 주방이 개방되면서 생활가전에 정보·오락 기능이 더해졌다. 인터넷과 냉장고, TV와 냉장고가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이 미국에서 인기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가전이 연결되면서 밖에서 집에 들어오기 전에 기기를 작동시켜 실내를 쾌적하게 만든다. 디자인이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예술 가전’이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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