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슨 브론슨의 ‘음, 맨덤!’ 신화
찰슨 브론슨의 ‘음, 맨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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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 3번 바꿔 변화 시도 하지만 잘나가자 ‘맨덤’은 자만심이 생겼다. 1978년 맨덤의 다른 야심작 ‘개츠비’ 시리즈 출시에 맞춰 지금까지의 대리점 경유 판매에서 판매점 직접거래(직판)로 바꾼 것이다. “이익 나누어 먹기”에서 “나 혼자 먹기”로 바꾼 셈이다. 이 체제는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손을 들어야 했다. 거의 도산 직전까지 갔다. 직판 경영에 따라 우후죽순으로 판매소가 개설되고, 그에 따른 추가 인원이 크게 늘어 인건비를 대기도 버거웠다. 게다가 판매소는 무조건 많이 팔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이익이고 뭐고 팔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돈을 쏟아부었다. 직원 이동이 잦아 어제 채용됐는데 오늘 소장이 되는 일도 빈번했다. 이런 상황에 물품 횡령, 대금 체납 등 갖가지 불상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니 겉으론 아무리 맨덤이 잘 팔려도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 리 없었다.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팔릴 줄 알았고, 직접 팔면 이익이 커질 것으로 알았지만 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1980년, 맨덤은 견디다 못해 경영진을 바꾸며 대수술을 단행한다. 우선 직판을 다시 대리점 경유 방식으로 돌렸다. 동시에 간부 직원도 대대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판매소를 접으면서 대량 구조조정을 했다. 경영방식도 선대의 ‘원맨’ (예를 들어 직판으로 가자고 한 것도 명령 하나였으니)에서 사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해결해 나가는 ‘전원 참여’ 방식으로 바꾸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맨덤이 시들해질 무렵 발표한 ‘게츠비’가 효자 노릇을 해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사 이름을 게츠비로 바꾸지 않았다. 대신 ‘남자는 이런 거’라는 이미지의 맨덤에서, 남자의 이미지를 빼고 human(人間)과 freedom(自由)의 조어를 맨덤의 기조로 잡았다. 말은 바꾸지 않고 뜻만 바꾼 것이다. 살을 도려내는 아픈 경험을 교훈으로, 인간을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우선 다시는 사원을 내치는 일이 없어야 하니까. 경영도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강 위에서 그저 떠내려 보내기만 하면 누가 줍든 줍는다는 예전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목조목 따지고 없는 것은 창출해 나갔다. 없던 니즈를 원(want)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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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휴먼 프리덤’으로 일본의 전체 화장품 시장은 1조5600억 엔에 달한다. 이 중 80~85%가 여성화장품 시장이다. 그러니 여성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려는 꿈이 어찌 없었겠는가. 하지만 예전의 맨덤으로는 여성화장품을 만들어도 바르면 왠지 수염이 날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쉽지 않단다. 하지만 ‘휴먼’으로 이미지를 바꾸자 여성 고객들의 태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한다. 맨덤은 어떻게 옛날의 ‘뻔지’를 갚을까. 우선 급할 때 밑에서 받쳐주던 해외시장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동남아에서 온 유학생 30명에게 매년 대졸 초임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미 10년이 지났으니 300명이나 키운 셈이다. ‘맨덤’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욕심과 정열의 차이를 알게 됐다. 올해로 창립 80주년이 되었지만 노환은커녕 앞으로도 더 ‘아름다워’지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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