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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취업 10년 전보다 30% 증가

외국인 취업 10년 전보다 30% 증가


헨리 탕 장관 “홍콩은 장기적으로 일하기 좋은 곳” 홍콩경제가 잘 굴러간다. 홍콩 경제 회생을 뛰어나게 설계한 헨리 탕(54ㆍ唐英年) 재정사장(장관)의 인기도 상승세다. 그는 7월 1일 홍콩 특별행정부의 선임장관으로 격상되면서 2인자로 부상했다. 2012년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 후임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는 뜻이다. 그가 조지 워프리츠 뉴스위크 기자에게 중국 경제 붐의 자금줄 역할과 뉴욕·런던 같은 금융 중심지를 지향하는 홍콩의 열망을 밝혔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래 현지 경제가 어떻게 변했나? 정말 많이 달라졌다. 10년 전에도 이미 서비스 산업이 홍콩 국내총생산의 80%를 초과했다. 지금은 90%가 넘는다. 이 10%포인트의 의미는 각별하다. 지난 10년 동안 홍콩은 중국 본토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해왔다. 홍콩 자본시장은 국제 자본시장이 갖춰야 할 저변과 유동성을 보여줬다. 대규모 기업공개도 몇 번 있었다. 예전엔 기업들이 홍콩에서 기업을 공개할 꿈도 못 꿨다. 그렇다면 홍콩을 중국의 뉴욕으로 간주해도 되는가? 홍콩을 뉴욕에 비교하든 런던에 비교하든 홍콩이 중국의 국제 금융 중심지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각 시장 나름의 고유한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뉴욕 시장의 자금 규모를 따라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10년 동안 홍콩 경제가 어떻게 변하리라고 보나? 금융 서비스 비중이 증가하는 대신 다른 분야는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해운 산업의 성장이 뒤처지리라 예상된다.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국가들이 변하면서 모든 국가의 산업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전엔 중국이 늘 제조 기지로 활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세계 수준의 금융 서비스 수요가 큰 시장으로 간주된다. 고층빌딩으로 가득한 홍콩의 부두 지역을 정비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많다. 이것도 패러다임의 변화인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변화다. 몇 년 전만 해도 심각한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시달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자리와 자녀 교육을 걱정했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국내총생산이 7.6%나 성장했다. 실업률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우려 대신 언제 또 봉급이 오를지 기다린다. 사람들은 주말에 찾아가 즐기는 자연 환경과 대기, 녹지공간에 신경을 더 쓴다. 홍콩의 자본 지출 예산이 엄청나다. 교량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 분야’보다는 교육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토목공사에 돈을 퍼붓나? 무턱대고 도로와 교량을 새로 짓지 않는다. 홍콩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사회기반시설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홍콩 공항은 현재 세계 최고다. 본토를 잇는 서부횡단사업 투자는 주장 유역으로의 수송여건을 개선한다.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다리는 강 어귀 서변지구 접근을 편하게 한다. 예산의 상당 부분이 지역사회 기반시설, 공회당, 수영장 등에 들어갔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시설들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교육 부문이 단일 예산 지출 항목 중 가장 크다. 홍콩이 변하면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이 든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는다. 그 고통을 덜어줄 대책은? 우리의 핵심 가치는 하나다. 빈곤을 덜어주고자 빈민들에게 돈과 주거환경, 음식을 무상으로 주진 않는다. 현대의 일자리에 맞도록 훈련하고, 일을 통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려 한다. 인력 확충은 잘되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인 가사 도우미나 중국 본토 출신이 아닌 사람들에게 내준 취업허가가 1997년보다 30% 늘었다. 이들 이주민 가정의 아이들로 국제학교가 붐빈다. 홍콩이 단지 살기 편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일할 만한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아주 좋은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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