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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뜨는 대학들 ‘뉴 아이비’

새로 뜨는 대학들 ‘뉴 아이비’

하버드·예일 등 미국 최고 명문대의 명성에 가렸던 수준급 대학들이 바로 ‘뉴 아이비리그’다. 뉴스위크·뉴욕타임스 등에서 20~30개 대학을 선정해 보도하고 있지만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16일자에 하버드·예일·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명문대학 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이 학교들에 낙방했거나 아예 눈길을 돌린 우수 학생들이 뉴 아이비리그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뉴 아이비리그로 꼽은 대학은 리하이를 비롯해 에모리·미들버리·터프츠· NYU 등이다. 뉴스위크도 지난해 9월 ‘세계의 100대 대학’ 특집을 통해 ‘뉴 아이비리그’의 급부상을 지적했다. 미국 내 우수 고등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버드대 등 동북부 8개 명문사립대학을 가리키는 ‘아이비리그’와 스탠퍼드·시카고·MIT·캘리포니아공대 등 이른바 과거 전통의 명문대학 말고도, 규모는 작지만 잘 가르치는 것으로 소문난 소규모 교양과정 대학에 우수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이러한 ‘뉴 아이비리그’로 보스턴·카네기멜론·에모리·미시간·윌리엄스·앰허스트·뉴욕·라이스 등 25개 대학을 꼽았다. ‘뉴 아이비리그’의 약진은 무엇보다 유명 대학에 응시하는 학생의 절대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등 웬만한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서류를 보낸 10명 중 8~9명에게 입학 거절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자식을 위해 꼭 일류 대학에 입학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과거에는 동부 지역 일부에만 있었으나 현재는 미 전역으로 퍼져 대학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졌다. 학교 측도 이번 기회를 통해 실력 있는 입학생을 뽑으려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들 대학은 실력 있는 교수진 초빙, 첨단 도서관과 과학실험실 건립, 국제프로그램 개발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사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6년 전 2000여 명의 학생이 노크했던 케니언대의 경우 올해는 4600명이 원서를 냈다.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 이병철·김우중 명예박사학위 받아
매사추세츠주 체스넛힐 소재의 신흥명문대. 아일랜드 이민의 자손들을 교육할 목적으로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했다. 학부생 9000명과 대학원생 4500명이다. 문리과대·통신대·공과대·일반교양대 등 일반학부와 교육학·예술·치의학·병원경영학·법학·의학·경영학·신학 등 전공학부, 문리과대학원·의학대학원 등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학생의 70%가량이 가톨릭 신자다. 미국 전역 학생들 사이에서 이 학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지원자가 39%나 증가했다. 보스턴대의 최대 장점은 개인적 관심 분야를 추구하거나 선택과목을 택할 기회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23개 부속도서관에 약 210만 권의 도서와 370만 점의 마이크로폼 자료 및 CD를 포함한 4만5800여 점의 시청각자료, 2만853여 종의 정기간행물이 비치돼 있다. 캠퍼스에는 약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남녀 학생 공용 및 전용 기숙사, 아파트, 기혼학생용 숙소 등을 포함해 모두 332개 동의 건물이 있다. 학생들은 이 학교의 우수한 교육과정과 함께 다양한 클럽활동의 전통을 높이 평가한다. 학생회, 연극, 학내 스포츠 경기대회에 학생들이 폭넓게 참여한다. 유명한 졸업생으로는 배우 크리스 오도넬과 심야 코미디 프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스타 에이미 포엘러가 있다. 둘 다 재학 중 무대에 올랐다. 보스턴대는 유난히 한국 연예인을 많이 배출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1996년 보스턴대 국제경영학부에서 약 1년간 수학했다. 이듬해 음악 수업을 위해 버클리대 음대로 전학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열연했던 배우 김윤진씨도 보스턴대 출신이다. 1992년 SBS ‘두려움 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탤런트 김선민씨는 보스턴대 신문방송학 석사 출신이다. 1995년 미스코리아 선인 탤런트 최윤영씨도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재계 인사 중에도 보스턴대 출신이 적지 않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최용권 삼환기업 대표이사, 류덕희 경동제약 대표이사, 솔빅스테크놀로지 이재영 회장이 보스턴대 동문이다. 임병효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는 1982년 이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외 표문수 전 SK텔레콤 대표이사,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정보근 전 한보그룹 회장,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도 보스턴대를 나왔다. 아나운서 이혜승씨의 남편 민준기 미국 변호사도 보스턴대에서 학부를 마쳤다. 보스턴 동문회는 특정 단과대학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구성을 갖고 있어 종교계, 의료계, 예술계 방면에 동문들이 포진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전경연 전 한국신학대 교수, 이종근 삼육대 신학과 교수를 비롯해 한국 최초 간호학 박사인 사이버대학 김수지 총장,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지낸 김의숙 연세대 간호학과 교수, 이소우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 등이 보스턴 간호대학 출신이다. 음악대학에선 오랫동안 보스턴 음대 교수를 역임한 한동일 울산대 교수의 영향을 받아 현재희 세종대 교수, 이선경 국민대 음대학장, 차수정 침례신학대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학계에선 한국사회과학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원우현 고려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비롯해 강현두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 MBA 출신 50여 명 국내서 활약
1836년 조지아감리교회에 의해 설립돼 현재의 옥스퍼드칼리지가 있는 옥스퍼드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1854년 설립한 애틀랜타의과대와 1878년 설립한 서든의과대를 합병해 1915년 에모리대 의학부가 됐다. 1919년 애틀랜타로 캠퍼스를 이전하고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같은 해 경영대학을 신설했고 석사과정을 시작했으며 1946년 박사과정이 개설되었다. 1953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연합감리교회에 소속돼 있는 대학이다. 2년제 단과대학인 옥스퍼드칼리지를 비롯해 의료전문직·법률·경영·신학·공중위생학·간호학·의학 분야 4개 단과대학과 인문대학,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학위과정은 학사·석사·박사 및 전문학위 과정으로 편성되어 있다. 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과목은 경영학·심리학·생물학·정치학·영어영문학이다. 에모리대는 오스트리아의 요하네스 케플러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대, 모스크바의 푸시킨대 등 세계 10개국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외 40여 개 유학 프로그램에 의해 외국에서 공부가 가능하다. 교내 기숙사는 4년 동안 모든 재학생에게 보장되며 65%의 학생이 생활한다. 최근 에모리대 지원자는 매년 15% 이상 급증하고 있고 출신지역도 50개 주 전체에 분포돼 있다. 학생들은 종종 애틀랜타라는 입지를 장점으로 꼽는다. 인턴 등의 일자리 찾기뿐 아니라 현지의 다른 대학들과 교차등록이 쉽기 때문이다. 에모리대 출신 인사로는 이홍구 전 총리(현 중앙일보 이사회 의장)가 있다. 1959년 에모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1963년부터 69년까지 이 학교 조교수를 역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에모리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에모리대 인맥은 의대 출신이 많다. 김학선·권상옥 연세대 의대 교수, 손수상 계명대 의대 교수가 에모리 출신. 김집 전 체육부 장관도 젊은 시절 에모리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오수국 육사 교수(영문학)도 에모리대 동문이다. 경제계에선 임태섭 골드먼삭스 한국대표, 김우택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사장이 에모리대 MBA 출신이다. 학계에서는 이선이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정연선 육사 영어과 교수, 조철원 서울대 영문과 교수,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활동 중이다. 에모리대는 신학대가 강세로, 캔들리신학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감리교신학대 김외식 총장, 김정선 한일장신대 교수 등이 에모리 출신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곽수근 교수 박사학위 받아
대학생활 소재 영화용으로 목가적인 배경이 필요하다면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채플힐 캠퍼스가 최고라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캠퍼스가 아름답다는 의미다. 층층나무와 진달래가 우거진 캠퍼스에 그리스 부흥기 양식으로 지어진 우아한 건물이 점점이 박혀 있다. ‘아주 뛰어난 일류 교과과정과 협력적이고 소박한 문화의 결합’이라는 것이 이 학교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UNC 학생과 졸업생들은 종종 “내 피는 푸르다”고 말한다. 푸른색은 UNC의 상징 색이다. 이 학교 최고 인기 전공학과는 경영학·영문학·심리학·생물학·역사학 등이다. 1931년 채플힐 캠퍼스의 전신인 노스캐롤라이나대(1789년 설립)와 그린즈버러여자대(1891년 설립), 롤리에 있던 주립대(1887년 설립)를 통합해 만든 대학이다. 설립 목적은 대공황기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주 내 고등교육기관의 중복 학과를 통폐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각 구성 대학에 특정 학과가 지정되었고, 대학본부와 부속 행정기관은 모두 채플힐 캠퍼스에 두었다. 같은 해 도서관학부를 신설하고 미국 최초의 정부대학(Institute of Government)을 세웠다. 1990년 언론·매스커뮤니케이션대학을 새로 만들어 2001년 새 학기 현재 채플힐 캠퍼스·애슈빌 캠퍼스·샬럿 캠퍼스·그린즈버러 캠퍼스·펨블로크 캠퍼스·윌밍턴 캠퍼스의 6개 4년제 종합대와 대학원 및 직업학교 등 14개 고등교육기관에 95개 학사학위 과정과 175개 석사학위 과정, 109개 박사학위 과정이 마련돼 있다. UNC 출신 중엔 유난히 학계 인사가 많이 나왔다. 올해 서울대 경영대학장에 취임한 곽수근 교수가 대표적인 UNC맨이다. 곽 학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으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을 지내다 명지대 통신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종명씨도 UNC 출신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UNC대학원(박사)을 나와 데이콤 종합연구소와 하나로텔레콤 기술부문장(CTO) 등을 역임했다. 정순오 한남대 사회과학대 교수, 이원명 경성대 물리학과 교수, 윤세원 선문대 박물관장, 김인배 숭실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등이 UNC에서 수학한 학자들이다. 우석대 연극영화학과 오경숙 교수도 UNC 채플힐대학원에서 연극학을 전공했다. 기업인도 많이 배출했다. 김수진 한국오라클 리갈본부장, 임대우 마이크로캡 대표이사 등이 UNC 출신이다. 이들 말고도 티맥스소프트 안일수 CTO(부사장·사업그룹 최고기술책임자)가 있다. 안 부사장은 UNC 대학원에서 전자계산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두산家 인사들 유독 많이 다녀
1832년 개교했으며, 초대 이사회 회장은 앨버트 갤러틴이다. 1896년 현재의 대학명으로 개칭했다. 1957년부터 TV·라디오를 통한 대규모 통신강의를 개설해 교육텔레비전센터를 설치했으며, 인문과학·법학·치의학·의학·경영행정 등 학부가 있다. 뉴욕대(NYU)가 위치한 맨해튼 남부는 특히 첨단 예술을 자랑하는 곳으로, 뉴욕 중의 뉴욕이라 할 수 있으며, 각종 화랑과 공연장이 밀집되어 있어 연중 활기가 넘치는 대학이다. 학생들은 미국의 어느 지역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월가에서의 인턴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의 수업, 병원에서의 현장학습 등은 뉴욕시와 이 대학이 가진 유대관계로 인해 가능하다. NYU 한국동문회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사람은 900여 명. 동문회에 가입하지 않은 동문까지 포함하면 2000명에 육박한다. 김명회 한국학술연구원장, 장홍선 근화제약 회장,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을 거쳐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이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김연호 삼화제지 사장, 김진호 GSK 사장, 민경훈 두산중공업 상임고문, 박종호 더바디샵 사장,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 안종원 동아제분 부회장, 우영렬 삼풍물산 사장,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가종현 SK텔레콤 글로벌사업본부장, 권혁기 한신도시개발 사장, 김민승 한미텔레콤 대표, 김선배 정보통신 국제 협력 진흥원, 김용현 신흥강판 사장,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 백인기 전 우리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오치형 전 대림수산 부사장 등도 뉴욕대에서 공부했다. 뉴욕대 출신 중에는 두산가(家) 인사가 유난히 많다. 박용오·박용성 전 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태원 네오플럭스캐피탈 상무, 박석원 두산중공업 부장 등 두산가 2·3세들이 대부분 뉴욕대에서 공부했다. NYU 동문들은 우리나라 정·관계, 학계, 예술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관계에서는 구기찬 대전시 행정부시장, 박운서 전 산업자원부 차관 등이 있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 역시 이곳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차일석 전 국민일보 사장도 NYU 출신이다. 뉴욕대 교수진으로 활동했던 인사도 꽤 있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장은 경제학과 교수, 사회과학원장을 지낸 김경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정치학과 교수를 지냈다.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경영학과 출신들 파워 막강
미시간대는 1817년 디트로이트에 설립된 예비학교가 그 기원이다. 1837년 캠퍼스를 미시간주 앤아버로 이전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구적인 연구 중심 대학교로 손꼽히게 됐다. 미시간대는 여러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과대·자연과학대 및 예술대 등 단과대학들이 있고, 건축·예술·경영학·치의학·교육학·공학·법학·도서관학·의학·음악·천연자원학·간호학·약학 및 공중보건과 사회사업에 관한 전문학부가 있다. 미시간대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와 함께 미국에서 쌍벽을 이루는 명문 주립대학이다. 이 때문에 1950년대부터 우수한 한국 학생들이 이곳으로 유학을 떠났다.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시간대 학생회관 입구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했던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다. “나는 동부 미시간대(하버드)를 졸업했다.” 1960년 11월 대통령선거를 며칠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이곳을 방문했던 케네디가 평화봉사단 창설을 처음으로 발표하며 미시간대 학생들에게 유머러스하게 던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미시간대는 한국 동문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동문만 1200명에 육박한다. 그중 대부분이 대학원 출신이며 학부를 나온 사람은 200여 명이다. 한표욱 전 주영대사(정치학),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순승씨(역사학), 김경동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사회학) 등이 미시간대를 졸업한 원로 인사다.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도 미시간대 비즈니스스쿨을 다녔다. ‘아폴로 박사’ 조경철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장도 미시간대 출신이다. 그는 미시간공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동문들은 주로 경영학·공학·경제학을 전공했다. 특히 미시간대 경영학과 출신들의 파워는 상당하다. 미시간 학파가 한국 국제경영학(국제경영·국제금융) 분야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가 설득력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국경영학회장을 역임한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한국선물학회 장을 역임한 민상기 서울대 교수 등이 경영학 분야의 트로이카로 통한다. 한국 국제경영학 분야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학계의 중심 인물들이다. ‘W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이면우 서울대 공대 교수도 미시간 공대에서 인간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총장으로는 올 7월 초 울산대 총장에 취임한 정정길 박사가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강숙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도 미시간 음대 출신이다. 이승훈 대불대 총장, 최규완 서울대 명예교수(전 삼성의료원장)도 미시간 의대에서 수학했다. 정문수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 유학해 경제법과 통상법을 전공 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고시에 합격,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밖에 김영삼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을 지낸 배재욱 변호사,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 등이 미시간대 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리하이대학교(Lehigh University) 한국 동문 공학·경영학에 많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틀레헴 소재의 사립대학이다. 1865년 실업가이자 자선가인 아사 패커(Asa Packer)에 의해 설립됐다. 1871년에서 1891년까지는 수업료를 받지 않고 패커의 기부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1916년께부터 대학원에 여학생의 입학이 허락되었고 1971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문리대, 경영·경제대, 공학·응용과학대와 대학원 과정의 교육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과목은 금융학·기계공학·비즈니스 마케팅·회계학·심리학이다. 두 곳의 도서관에는 약 135만 권의 도서와 약 211만 점의 마이크로폼 자료, 약 4000점의 시청각 및 CD 자료가 소장되어 있으며 약 1만800종의 정기간행물이 구비되어 있다. 호주·중국·프랑스·일본·멕시코·영국의 대학들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교내에는 약 200개 동아리와 45개 스포츠클럽이 활동 중이며 교내 행사로 봄축제, 그리스 주간 등이 개최된다. 졸업생으로는 측지학자인 윌리엄 보위(William Bowie)와 자동차기업 경영자 리 아이어코카(Lee Iacocca)가 있다 공학과 경영학에 강점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리하이대의 경우 올해 1만2000명이 지원, 7년 전과 비교해 지원자가 무려 50%나 증가했다. 이 학교 신입생 정원은 1150명이므로 경쟁률은 10대 1을 넘어섰다. 한국 동문 인맥도 주로 학계에 포진해 있다. 공학부와 경영학부에 몰려 있는 것도 이 대학의 강점과 연관이 있다. 유석인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국내 인공지능 연구 분야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학자다. 강석봉 울산대 건축공학과 교수, 조민호·한영호 성균관대 교수도 이 대학 출신이다. 조 교수는 정보통신공학을, 한 교수는 소재공학을 전공했다. 재계에서는 장유태 전 대우엔지니어링 사장이 리하이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했다.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sity) 외국어 중시… 외교관 많이 배출
보스턴 교외에 자리 잡은 이 대학의 지원자는 지난 10년 사이 80%나 증가했다. 최근 들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원인을 탐구한다’가 이 학교의 교육방침이다. “지성으로 세상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 이 대학이 내세우는 야망이다. 학생의 40% 이상이 해외 유학을 한다. 외국어를 중시해 라틴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 다양한 전공 과정이 있다. 1854년 유니버설리스트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설립되었지만, 학교 운영이나 교육은 무종파적으로 이뤄진다. 개교 초에는 역사학과에 중점을 뒀으나, 1869년 공과과목이 도입되었다. 대학과 대학원을 포함해 약 8700명의 학생이 수학하는 중간 규모의 대학이지만, 이 대학 프로그램은 보스턴미술관과 뉴잉글랜드음악학교의 각 연구실과 연결되어 있어 학문적·사회적 면에서 높이 평가된다. 또한 국제사회가 직면한 각종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사와 정치, 의학분야 교수진이 있고, 각 분야에서 다양한 제언을 하는 기술·화학·생화학·환경학 등의 교수진이 있어 규모가 크지 않은 대학임에도 미국 전역에 잘 알려져 있다. 뉴잉글랜드 지방에서는 유일한 수의약대를 비롯해 인문대·크레인신학대·공과대·잭슨여자대·약학대·치의약대·특수교육대·프레처법학외교대 등 8개 단과대학과 문리과대학원이 있다. 프랑스 탈오이레에 해외 캠퍼스가 있다. 터프츠대 출신 유명인사로는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빌 리처드슨 전 하원의원이 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그는 터프츠대에서 프랑스어와 정치학을 전공했다.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이란 저서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도 터프츠대 출신이다. 국내 인사로는 김철수 전 세종대 총장이 눈에 띈다. WTO 사무차장을 지내기도 했던 김 전 총장은 터프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계에서는 김달중 연세대 명예교수,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장이 터프츠대 출신이다. 외국어를 중시하는 학풍 탓인지 전·현직 외교관 중엔 터프츠대 출신이 많다. 권종락 주 아일랜드 대사, 조영재 이탈리아 대사, 석동연 홍콩 총영사, 남상정 네팔 대사, 김득보 전 에디오피아 대사 등이 터프츠대에서 공부했다. 재계에는 구본상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이재관 전 새한 대표이사 부회장이 터프츠대 출신. 구 사장은 터프츠대에서 스페인어와 문학을 전공했다.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 한인 재학생만 680명에 달해
1882년 8월 많은 시민의 헌금으로 개교한 캘리포니아주립보통학교 로스앤젤레스 분교가 그 기원이다. 1919년 주립 캘리포니아대 남부 분교로 인가를 받았고, 1927년 현재의 이름으로 정착됐다. UCLA는 지난 1년 사이 역대 가장 많은 4만7307명이 지원해 1만2221명이 입학했다. 입지, 캘리포니아주의 적당한 주거비, 그리고 다양한 교과 과정이 최대 강점이다. 이 대학 출신 인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올해 입학한 한인 학생만도 680명에 달한다. 졸업생 상당 수가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고 한국 내 동문들의 분포도 다양하고 넓다. 학계에는 김태한 전 계명대 총장이 있다. 1960년대 UCLA에서 언어학을 전공했고 클레어몬트매켄나대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귀국해서는 영문학을 가르쳤다. 1980년대 중반 계명대 총장을 4년 역임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서용석 교수, 경남대 화학과 도길명 교수, 신윤표 한남대 명예교수도 UCLA 출신이다. 노희엽 고려대 명예교수(미국문학)도 UCLA에서 미국 소설을 연구했다. 서울대 인류학과 왕한석 교수도 이곳 출신이다. 김재명 전 지하철공사 사장, 김영경 신화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UCLA 출신이다. 대현농수산 회장,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필립씨도 1950년대 UCLA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UCLA 출신 영화감독도 많다. 영화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의 감독 하길종씨가 그 대부다. ‘아홉살 인생’의 윤인호 감독, 공포영화 ‘디 아더스’의 제작자였던 영화감독 박선민씨도 UCLA 출신이다. 법조계 인맥도 두텁다. 법무법인 수호의 박익환, 충정의 손도일, 광장의 서무송 변호사가 UCLA 출신이다. 정치인 중에는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을 거쳐 17대 총선에 당선됐다.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노벨상 수상자 17명이나 배출
1853년 윌리엄 G. 엘리엇(William Greenleaf Eliot·1854∼1887) 등이 세운 엘리엇 세미너리(Eliot Seminary)가 전신이다. 중간 규모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1954년 열린 첫 이사회에서 학교명을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로 바꾸었다가 1957년 워싱턴대로 고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워싱턴대는 중서부 외에는 별로 평가 받지 못하는 중서부 지역 명문대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우수생 유치 경쟁에서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다른 일류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학생이 원한다면 전과도 가능하다. 최고 인기 전공은 문예학·심리학·생물학·언어학·공학·건축학이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택하는 학생도 많으며 심지어 다른 학교에서 역사학과 건축학을 수강하는 경우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상업지구에서 서쪽으로 11㎞ 떨어진 교외에 있는 캠퍼스에는 28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남녀 학생 전용 및 공용 기숙사를 포함해 101개 동의 건물이 있다. 이 대학 교수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으로 1927년 물리학상을 수상한 콤프턴, 1970년 화학상을 수상한 루이 를루아르, 1980년 화학상을 수상한 버그, 1993년 경제학상을 수상한 노스 등이 있으며, 특히 의학·생리학상 분야에서는 1943년의 수상자 도이지를 비롯해 1998년의 로버트 퍼치고트에 이르기까지 17명이나 된다. 18대 재무장관을 지내고 현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환씨도 이 대학에서 수학했다. 김종창 전 기업은행장(법무법인 광장 고문)도 이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진 오길비금강 부사장, 이강업 SK텔레콤 상무, 오태영 지엔텔 대표이사도 이 학교 출신이다. 최연소인 26세에 서울대 경영학과 강단에 섰던 곽수일 교수,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워싱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송자 대교 회장(전 연세대 총장)도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올 신임 정치학회장에 선임된 양수함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도 워싱턴대 박사 출신이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 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이재구 법무법인 아주 변호사 등이 법조계 동문들이다.

카네기멜론대학(Carnegie-Mellon University) 배중호 사장, 함성득 교수 수학
카네기멜론대(CMU)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사립 종합대학으로 강철왕 카네기가 설립했다. 1900년 카네기가 기증한 100만 달러와 피츠버그시가 내놓은 토지를 기금으로 설립, 1905년 카네기공업학교로 개교했다. 1912년 피츠버그시에서 정식 인가를 받음으로써 카네기공과대(CIT)가 되었다가 1967년 멜론연구소와 병합해 카네기멜론대로 개칭하고 종합대학이 됐다. 직업 전문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특히 화학·수력학·사진학·분자물리학 등 분야가 뛰어나며 예술대의 연극학과도 유명하다. 카네기공대(공학), 예술대, 인문사회과학대, 멜론과학대, 테퍼 비즈니스스쿨, 컴퓨터과학대, 하인츠 공공정책대학원 등은 CMU의 학문적 다양성을 반영한다. 학생들은 특정 대학에 지원해야 하나 재학 중 전과도 가능하다. 지난해 CMU에는 역대 가장 많은 1만8864명이 지원해 6357명이 입학했다. 전체적으로 공학이 최고 인기지만 경영이 그 뒤를 바짝 쫓는다. CMU의 학생들은 대학이 소재한 피츠버그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CMU는 창업정신을 고취시키기로 유명하다. 1995년 이후 직원·교수·학생·졸업생에 의해 이 대학에서 설립되거나 독립해 나간 회사가 170개가 넘는다. CMU의 눈부신 학문적 업적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교수와 졸업생 15명이 노벨상 수상자다. 국내 인사 중 CMU 최고경영자 과정을 거친 사람은 배중호 국순당 사장, 김영민 로체시스템즈 대표이사다. 그 외 강신장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정영환 AT커니코리아 대표, 곽근호 삼성생명 상무, 김재수 코윈솔루션 대표, 조종대 필코리아 대표도 CMU에서 수학했다. 학계에서는 ‘대통령학’의 권위자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이 대학에서 공부했다. 정책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밖에 조동일 서울대 공대 교수, 문유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고한석 고려대 공대 교수, 김진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정현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CMU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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