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에서 희망의 싹 키웁니다”
“폐광에서 희망의 싹 키웁니다”
▶1949년 출생 1971년 서강대 철학과 졸업 1972년 행시 11회 합격 197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수료 1977년 경제기획원 사무관 2003년 산림청장 2004년 상지대 산림학과 교수 2006년 광해방지사업단 이사장 |
『협상의 전략』 가장 감명 깊게 읽어 이미 사업단이 개발해 운영 중인 문경레저타운, 삼척 블랙밸리 컨트리클럽은 폐광지역을 개발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이제 폐광지역은 처리 곤란한 고민거리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망의 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90년대 초 광산업이 몰락하자 석탄업을 주업으로 하던 지역의 생계 문제는 정부의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레저관광단지로의 재개발이 해법이 됐다. 라스베이거스처럼 발상을 바꾸면 폐허도 좋은 관광자원이 된다는 점을 일러준다. 최 이사장은 여섯 번째 폐광 개발지역으로 전남 화순군 광산단지를 꼽았다. 20만 평에 달하는 이 부지는 건강관리단지로 개발될 계획이다. 현재 화순군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광해방지사업단은 석탄산업 지원에도 매년 45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석탄산업이 사라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석탄 1t의 원가는 23만원. 수입 석탄보다 13만원가량 비싸다. 13만원 차이를 광해방지사업단에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석탄산업이 사라진다면 5000여 명이 바로 일자리를 잃게 되고, 연탄을 사용하는 수많은 서민의 겨울은 춥기만 할 것이다. 사업단은 또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탄 보조금에도 일부 예산을 쓰고 있다. 2007년에는 13억원을 썼고, 올해는 30억원을 배정한 상태다. 최 이사장은 1972년 행정고시(11회)에 합격해 20년 이상 공직에만 있던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경영이 어렵다”고 말한다. 경영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그는 CEO의 마인드와 부지런한 발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이란 다양한 인재의 능력을 하나로 묶어 조직의 힘으로 보여주는 능력입니다. 경영자의 능력에 따라 1 더하기 1이 1이 될 수도 있고, 100이 될 수도 있더군요.” 그는 직원들의 능력을 묶어 100으로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자기 분야에만 충실하면 되는 공무원과는 또 다른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최 이사장은 친한 기업 경영자들을 만나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경영 관련 책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최 이사장은 코헨의 『협상의 전략』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았다. 경영자로서의 올바른 화법을 익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지시만 하는 경영자는 직원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시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올바른 협상이란 서로 윈-윈 하는, 이익을 볼 수 있는 대화법이다. 최 이사장은 올바른 협상을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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