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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의 역사: 마음과 심장의 문화사』 저자:올레 회스타 역자:안기순 출판사:도솔/02-335-5755 값:2만2000원 | |
하트는 사랑의 상징이고, 마음의 상징이다. 하트는 심장의 모양을 모태로 삼고 있다. 사랑이 심장에서 나온다는 은유다. 하트는 영혼의 심장이고, 마음의 심장이며, 심장은 육체의 마음인 것이다. 하트 문양은 기원전 14세기 그리스의 미노안(Minoan) 문명에서 모습을 보인다. 하트가 지금처럼 사랑이나 마음의 의미를 띠게 되는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하트가 심장의 형상에서 출발해, 마음의 상징이 되고, 사랑의 심벌이 되고, 심지어 키스의 아이콘이 되는 과정은, 사실은 인간의 인지 영역이 확장하고 진화해 온 자취의 방증이다. ‘마음과 심장의 문화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하트의 역사』는 심장, 마음, 사랑의 개념에 눈떠 가는 인간사 개안의 과정이다. 책 곳곳에서 『길가메시』며 『사자의 서』 『수피즘』 등 신화와 문학이 풍성하게 등장하는 것은 문학박사이자 문화학자인 저자의 이력 덕분이다. 심장은 생명의 엔진이다. 활력의 샘이다. 이 자리를 두고, 인류 초기에는 심장과 간이 서로 다투며 주인 행세를 했던 모양이다. 수메르, 그리스 문명에서 이런 혼돈의 흔적이 발견된다. 신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가 끊임없이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은, 간을 생명의 샘으로 인식했다는 증거다. 영혼의 기원을 심장에 둔 대표적인 문명은 이집트다. 이집트인은 미라를 만들 때 심장만 방부 처리해 다시 미라 안에 넣었다. 생전의 선악이 모두 심장에 기록돼, 저승에서 부활할 때 심장이 블랙박스 구실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깨끗한 블랙박스’의 개념으로서, 보석으로 만든 심장풍뎅이 ‘스카라베’가 방부 심장을 대신하게 된다. 플라톤에 이르러 육체와 마음이 분리되고, 성찰 내지 자제라는 고결한 개념이 자리를 잡는다. 간과 뇌를 제치고 심장을 지금처럼 중요한 위상으로 정리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심장이 생명의 중심이며, 영혼이 바로 심장에 존재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사랑의 개념도 분화한다. 중세 기사도와 맞물려 연애 개념이 생기기 전까지, 사랑은 성애 혹은 번식과 동의어로 쓰였다. 중세 이후에 이르러 비로소 지금의 ‘하트’ 개념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궁정의 로망스가 절정을 이루던 시기, 하트가 감각적 사랑의 상징이 되는 한편 키스 또한 중요한 사랑의 코드로 떠오른다. 저 방망이질 치는 가슴의 고동과 맞물려서였을까. 키스는 ‘심장의 교환’ 혹은 ‘마음의 융합’으로 해석되었다.
인수위 67일이 정권 5년보다 크다 前 인수위원장이 말하는 인수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차기 정부의 방향을 설계하고 대통령비서실과 새 정부의 틀을 구상하는 곳이다. 대통령 취임 전, 새 정부 운영의 모든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5년의 국정운영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67일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임채정 16대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를 거쳤던 16인은 생생하게 자신들의 인수위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아울러 철저한 왕위세습제 하에서도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었던 조선왕조의 정권교체 과정과 가장 완벽한 대통령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 과정은 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 희망제작소 지음 ■ 중앙북스 1588-0950 / 1만5000원 이코노미 2.0 여성 월급이 남성보다 낮은 이유 앨빈 토플러가 지적했듯이 과거 경제학은 탁상공론의 여지가 많았고 그야말로 따분하고 어렵기만 한 학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경제학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경제학이 ‘경제성장, 가격, 시장’ 등 물질 위주로 연구하는 1.0 버전이었다면, 지금의 경제학은 2.0 버전이다. 2.0 버전은 ‘행복, 만족, 삶의 질’ 등 인간을 주로 연구한다. 이 책은 ‘TV를 많이 볼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이유’ ‘여성의 월급이 남성보다 낮은 이유’ 등의 물음에 답을 구하면서 전개해나가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급여가 낮다는 것이다.
■ 노르베르트 해링·올라프 슈토르벡 지음, 안성철 옮김 ■ 엘도라도 02-3670-1592 / 1만2000원 미래에 관한 마지막 충고 비관주의는 유행병과 같다 ‘알라미즘’이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유행병처럼 사람들 사이에 만연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기우(杞憂)’쯤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런 두려움은 위험의 순간을 특정적으로 해석할 때 생긴다. ‘종말론’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알라미즘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두려움’이라는 신경과민적 유행병의 형태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알라미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자극적인 미디어와 변질된 지식인의 영향이 가장 크다. 저자는 현실성 없는 10개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사람들이 비관주의에 얼마나 중독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v
■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송휘재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02-336-1254 / 1만5000원 프로슈머 부자학 초콜릿폰을 세계 최고로 만든 비결 마케팅 세계에서 ‘프로슈머의 입소문을 이기는 판매 기법은 없다’는 말이 점점 사실화되고 있다. 프로슈머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소비자를 말한다.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언급했다. 국내에서도 프로슈머 바람이 거세다. 프로슈머는 크게 신제품 개발 참가형, 정보 공유형, DIY(Do It Yourself)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신제품 개발 참가형은 LG전자 초콜릿폰을 세계 최고로 만들었다. 또 정보 공유형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들의 지식과 기업은 기업에 위협적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 한경비즈니스 지음 ■ 선암사 02-2128-0355 / 1만원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일본인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어느 날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멕시코계 시민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농촌에서는 오렌지가 썩고 있으며, 레스토랑에서는 더러운 접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주지사도, 부지사도 사라졌다. 이탈리아를 능가하는 캘리포니아주 경제는 붕괴했다. 영화 ‘멕시코인들이 사라진 날’의 스토리다. 이 책은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며 인구문제를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일본인이 지구상에서 모조리 사라지는 날은’ ‘유럽에서 금발 미녀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 때는’ 등의 재미난 전제를 통해 세계 비즈니스 흐름(식품 가격 폭등)을 조명한다.
■ 니혼게이자이신문사 지음, 강신규 옮김 ■ 가나북스 02-322-9427 / 1만3000원 글로벌 CEO 132인 세계 최고경영자들의 전략 영국의 주간지 ‘The Econo mist’ 는 2000년부터 매년 금융, IT, 여성, 중국, 인도 등의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고경영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 책은 이 중 글로벌 CEO 132명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등을 포함해 인도 IT기업 위프로의 아짐 프렌지, 터키 코취 그룹의 귈러 사반지 등이 그 대상이다. 아짐 프렌지는 인도에 IT산업의 기반을 닦았으며, 매년 매출 성장률을 40%가량 올린 사람이다. 귈러 사반지는 여성 CEO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에는 이들의 경영전략, 마케팅, 재무관리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 편집부 편역 ■ 남편과원숭이 031-755-2145 / 2만원 제국의 상점 중화주의의 몰락 과정은? 1685년 청나라 강희제는 동남 연해에 월해관, 민해관, 절해관, 강해관 등 4개의 세관을 설치했다. 서양 상선이 입항해 무역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중국 역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지만, 황제 자신은 제국의 은총을 먼바다에서 온 오랑캐들에게 베푼다는 뜻이 강했다. 중화주의 세계관이다. 반면 서양은 중상주의로 무장하고 있었다. 원양 무역을 통해 국가 이익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것이다. 이 무역은 동양과 서양이 만났으며, 근대 사회와 전통 사회가 서로를 탐색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편전쟁은 두 사상이 충돌해 일어난 사건이다.
■ 리궈룽 지음, 이화승 옮김 ■ 소나무 02-375-5784 / 1만4000원 주역강의 『주역』은 처세서 『주역』은 『대학』 『중용』 『논어』 『맹자』의 사서와 더불어 『시경』 『사경』과 함께 삼경을 이루는 동양 지혜의 보고다.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했다는 ‘위편삼절’의 고사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주역』은 그 유명세와 달리 ‘점서(占書)’라는 편견에 시달려 왔다. 저자는 “주역은 철학서요, 교양서며 실천적 지혜를 강조한 처세의 책”이라며 이 편견을 반박한다. 8괘와 64괘, 괘사 등으로 구성된 『주역』은 주나라의 다양한 생활상이 반영됐고, 역사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온 책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일반 사람들의 현실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 서대원 지음 ■ 을유문화사 02-733-8152 /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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