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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포~고양’ 3분이면 OK

[PEOPLE] ‘김포~고양’ 3분이면 OK

▶1951년 생·신일고 7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77~2005년 대림산업 현장관리 부장 현 일산대교㈜ 사장

경기도 내 첫 민간투자 교량인 일산대교가 지난 1월 개통됐다. 한강에 들어선 27번째 다리다. 전체 길이 1.84km인 일산대교는 고양시 이산포와 김포시 걸포를 연결한다. 차로 2~3분이면 다리 건너편에 다다른다. 김중곤(57) 일산대교주식회사 사장은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거리로는 18.5km, 시간으론 약 22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김포시 걸포에선 일산 신도시가 한눈에 보일 만큼 가깝습니다. 이제 인천이나 김포 주변 주민들이 일산 한국종합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행사를 보려고 김포대교로 돌아가는 대신 일산대교로 바로 건너오면 됩니다.” 일산대교는 경기도 내 첫 민간투자 교량이다. 민자도로건설은 건설사가 도로를 건설해 일정 기간(통상 30년) 통행료를 징수한 후 정부나 자치단체로 관리·운영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 5개 업체가 공동 출자해 일산대교주식회사를 세웠다. 전체 투자비는 2268억원. 2003년 8월부터 짓기 시작해 4년 4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말에 완공했다. 관리 운영권은 일산대교주식회사가 갖고 있으며 30년간 사용한 후 경기도에 넘어간다. 통행료 1200원은 김포 방향의 연결 도로인 걸포IC~나진IC 구간 공사가 끝나면 4월부터 받을 예정이다. 처음 일산대교를 본 사람들은 조금 실망할지 모른다. 다리 색상이나 디자인이 밋밋하다. 형형색색의 멋스러운 조명장치도 없다. 김 사장은 “일산대교는 디자인보다 주변환경을 고려해서 지은 친환경 다리”라고 강조한다. 일산대교 부근엔 국내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장항 습지가 있다. 실제 일산대교 주변에선 철새들이 떼를 지어 하늘을 나는 그림 같은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장항 습지와 여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시공방법도 달리했습니다. 진입로엔 방음벽을 설치했고 바닥엔 저소음 포장공법을 도입해 차량 운행 시 소음을 줄였습니다. 강한 불빛은 철새들의 비행을 방해하기 때문에 외관용 다리 조명도 설치하지 않았고, 가로등 불빛은 다리 위로만 비치게 했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철새들에 친근한 연두색을 다리에 칠했습니다.” 일산대교의 경제적 기대효과도 크다. 김 사장은 “우선 문수산성, 마니산 등 강화도와 김포 일대 관광지를 활용한 레저시설이 활성화될 것”이며 “김포 일대 주민들은 킨텍스,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등 일산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이용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물류비 절감 효과도 있다. 일산대교가 인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파주 LCD공장, 개성공단 등에서 인천항이나 국제공항으로 오가는 물류비용을 매년 600억원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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