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오른다고 안 피우나
담뱃값 오른다고 안 피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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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같은 필수소비재는 가격 탄력이 낮아 판매량이 쉽게 줄지 않는다. |
◇원가 오르면 제품값 올리면 되지= 물가 상승기에는 오른 원재료 값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기업이 유망하다고 앞서 말했다.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기라는 점을 감안해 가격에 큰 불만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격 결정력이 우수한 기업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격 결정력이 우수하려면 핵심기술이 있거나 독과점적 상황에서 가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거나 정부의 가격 규제 강도가 심하지 않은 산업이어야 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데도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이라면 눈여겨보자. 삼성증권이 ▶2008년 영업이익률이 이전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보다 높은 기업 ▶2008년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는 기업 ▶주력 제품의 시장지배력이 압도적인 기업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했다. 추천 종목은 KT&G(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2008년 영업이익률: 32/35.6%), 동양제철화학(10.8/31.9%), 성광벤드(17.8/34.9%), 메가스터디(34.1/37.1%), 에스원(17.1/19.7%)이다. 가격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가격 탄력성이 낮은 필수소비재 업종도 추천할 만하다. 필수소비재 업종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낮은 베타(주식시장에 대한 민감도)를 갖고 있어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이 추천한 필수소비재 유망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오뚜기, 농심, KT&G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생활용품·건강 사업부문 가운데 필수재인 화장품 매출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국내에서 시장 지배력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오뚜기는 최근 2년 동안 제품가격을 23% 올렸음에도 핵심 제품군 대부분이 카레, 케첩 같은 생필품이라 매출이 거의 줄지 않았다. 오히려 제품가격 인상으로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농심은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라면으로 올렸다. 원재료인 밀가루 값이 많이 올랐지만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그대로 반영해 실적 변화가 적다. 다만 최근 일어난 위생 사고들이 기업 이미지를 떨어뜨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T&G의 주력 제품인 담배는 가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리서치센터는 최근 국내 담배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하반기 KT&G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예정돼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유가를 기회로 수익 개선 노린다= 이번 물가상승은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값 급등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고유가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오히려 고유가를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테마주는 해외유전개발 업종으로 지난해 유가급등 시기부터 꾸준히 주목 받는 종목들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관련주로 SK에너지,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한국가스공사를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효성을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유전개발사업은 성공 확률이 10~15%로 높지 않고 투자비가 많이 드는 데다 투자회수 기간이 20년 이상 걸리는 단점이 있어 가채매장량 등 향후 경제성을 꼼꼼히 알아보고 투자해야 한다. 고유가로 유전, LNG 개발이 늘면서 개발 장비와 선박업체도 호황이다. 석유탐사가 늘면서 시추선 발주가 늘었다. 대형 유조선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심해용 부유식 시추선 가동률은 100%고 기존의 낡은 부유식 시추선을 대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유망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을, 삼성증권은 두산중공업을 선정했다. 오일 머니 붐이 일면서 중동 특수도 노릴 만하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해외 수주는 평균 3.3억 달러 증가했다. 최근 중동의 재정 능력이 확대되고, 국내 건설업체 경쟁력도 여러모로 개선돼 현재로 올수록 수주 실적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07년 연평균 유가는 6.7% 오른 반면 해외수주 실적은 141%나 급증했다.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해외수주 실적이 65%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플랜트 기자재, 인건비 등 원가상승 요인도 따라 올라 수익에 부담이 되고, 건설 기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건설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관련주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을 제시했고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삼성증권도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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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너지 찾으면 돈 된다= 중장기적으로 대체에너지 관련주도 주목 받는다. 태양광발전 관련주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동양제철화학, 박막형 태양전지 핵심 소재를 다루는 소디프신소재, 폴리실리콘 파일럿을 생산하는 KCC, 유리박막 및 결정질 태양전지 제조장비 수주가 기대되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눈여겨볼 만하다. 유럽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각한다고 한다. 이에 두산중공업이 개발 수혜업체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소 운영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터키 등이 협력을 원해 세계 원자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풍력도 정부 투자 등에 힘입어 기대되는 분야다. 글로벌 풍력업체인 GE, 베스타스 등의 관련 기자재 발주로 국내의 태웅, 평산, 현진소재, 용현BM 같은 풍력업체들이 매력적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수송용 연료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이브리드카의 중대형 전지를 개발한다. 2007년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전체 판매실적 중 2.2%를 차지했고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2009년 아반떼를 시작으로 2010년 쏘나타에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LED업체인 서울반도체와 삼성전기도 긍정적이다. LED는 백열등 대비 전력 효율이 8배 이상이고 형광등보다 전력 효율이 높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LED 조명을 장려하는 분위기라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신규 진출업체가 많고 LED 표준 규격화가 미비해 성장성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산이 반이다’= 화폐의 실질가치가 떨어지는 물가 상승기에는 금융자산보다 실물자산 수요가 늘게 마련이다. 총자산에서 유형자산 비중이 큰 기업에 주목하자. 삼성증권은 ▶유형자산이 총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 ▶유형자산 회전율이 높은 기업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된 기업 등 세 가지 기준으로 LG마이크론(유형자산 비중/유형자산 회전율: 63.3/1.5%), 롯데쇼핑(58.7/1.4%), 한솔제지(57.1/1.5%), 세아베스틸(52.9/2.2%), 풍산(40/2.8%)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에 의존하는 기업의 경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이 외에 보험회사와 일부 유통주가 물가 상승기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다. 고유가로 자가용 운행이 줄어 보험회사의 보험손해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물가가 아무리 올라도 잘 팔리는, 명품을 취급하는 백화점도 틈새 투자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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