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상용화 빠른 기업 골라야
신기술 상용화 빠른 기업 골라야
|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산다. 현재에 있지만, 미래를 사고파는 곳이다. 현재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이라도 실적에 대한 기대와 성장이 없다면 지금 바로 팔아버리는 것이 주식시장의 승리법칙이다.
정부가 발표한 6대 분야 22개 신성장동력은 앞으로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나 계획과 전략이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투자 측면에서 6대 분야의 현 상황과 전망을 분석했다.
에너지·환경·바이오
기후변화, 고령사회 따라 고성장 예상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 에너지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기후변화와 유가 상승이라는 난제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주식시장에서도 2007년부터 태양광과 풍력산업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부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1000%를 넘는 등 미래 성장성의 가치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제시한 에너지환경 분야는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회수 및 자원화,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원전 플랜트 등 여섯 가지 신성장동력으로 구성된다. 태양전지나 원전 플랜트는 이전에 주식시장에서 이슈화된 바 있고 해양 바이오 연료나 이산화탄소 회수 및 자원화 등은 다소 생소하다.
에너지환경 산업은 반도체, LCD, 정보통신(IT), 기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산업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으로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내수시장 규모가 커 시장 창출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바이오산업도 신성장동력으로서 뒤처지지 않는다. ‘황우석 사태’ 이후 기대감이 낮아지긴 했지만 생명공학기술(BT)에 지속적으로 투자해(1994~2006년, 4조4000억원) 신약 출시 및 의료기기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건강, 식량, 환경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 바이오산업 세계시장은 2008년 3650억 달러에서 2018년 1조2353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바이오 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국가 경제 부흥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관련 주식들은 황우석 쇼크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을 통한 상업화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다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New IT·융합신산업·수송시스템
국내 기업 기술 점유율 높아 유망
|
New IT 분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처럼 기존 산업이 업그레이드된 것도 있지만, 차세대 무선통신이나 LED 조명, RFID/USN 같은 신규 산업도 포함돼 있다. 언제나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산업에 기회가 있었다.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더라도 기술경쟁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한 IT 기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협업과 융합은 21세기 트렌드가 되고 있다. 기술 간 융합과 산업 간 동반 발전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부품 등 제조업과 응용소프트웨어, 콘텐트 등 서비스업 특성을 모두 갖춘 로봇산업이나 기존 전통사업과 IT산업 간 융합으로 전통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IT 융합 시스템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인터넷TV(IPTV) 같은 신규 미디어 산업이나 나노기술을 이용한 신소재, 나노융합 산업도 융합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나노기술이나 IPTV 같은 융합 산업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부가가치 창출은 이익률 증가를 가져오고, 그에 따라 기업 가치도 높아져 주식투자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미래형 자동차와 이동 항구(Mobile Harbor) 같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해양구조물 시장 창출은 수송시스템에서도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의 그린카(Green Car)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뒤지지만,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조선산업도 유연한 설계 능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신규시장에서까지 1위를 차지할 태세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도 그린카와 관련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앞으로 확대될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투자 기대수익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식서비스
일자리 창출과 타 산업 파급효과 커
국민 소득 4만 달러를 견인할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창의성과 감성, 재능 등 무형자산이 최고 기술이자 생산요소가 되는 지식서비스 분야가 아닐까 한다. 정부도 소프트웨어, 디자인, 헬스케어, 문화콘텐트 등 네 분야를 지식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산업은 아직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지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산업으로서 앞으로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자인산업은 제조업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며 이미지 제고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킨다. 국내 헬스케어산업은 바이오산업과 함께 높은 성장속도를 보이며 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선도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화콘텐트 분야도 더욱 주목 받을 것이다.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 등의 성공에서 이미 무형 경제가치 재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지식서비스 분야는 다른 분야와 비교해 특히 현재까지 주식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소득 4만 달러 시대에는 성장의 한계가 없는 지식서비스 분야가 가장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시 유의점 = 주식시장은 언제나 빠르다. 일부 기업의 주가는 자원개발사업을 하겠다는 공시 한 번에 석유가 펑펑 쏟아지듯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신사업은 공상만화처럼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시선을 멀리 하되 차가운 가슴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봐야 한다.신성장동력과 관련된 기업들에 투자할 때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기존 사업의 안정성이다. 신규사업은 기대가 있는 만큼 리스크도 높다. 기존 사업에서 이익이 안정적이지 않으면서 신규사업에만 전념하는 기업들은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둘째로 관련 기업의 기술력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여부다. 신성장동력 산업은 도입기 혹은 성장기이므로 기술력 여부가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기와 속도다. 기술개발 단계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술이 제품화되고 상용화돼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는 시기와 속도가 더 중요하다. 기술을 제품으로 양산할 수 있는 역량과 시장 창출 능력이 있는지를 꼭 챙겨야 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中, 지난해 전기·하이브리드차 판매량 41% 증가…역대 최대
2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수요예측서 2조1600억원 확보
3국토위, 14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안질의
4‘역대급’ 독감…4주 만에 환자 수 14배 폭증
5'코코아' 가격 치솟는데, 농민들은 농사 포기
6펄펄 내린 ‘대설’에 항공기 136편·여객선 77척 결항
7BYD, 일본서 도요타 제쳤다...다음주 한국 진출 앞둬
8‘고강도 쇄신’ 주문한 신동빈...“지금이 마지막 기회”
9과기부 “올해 1분기 내 양자전략위 출범”…양자사업에 1980억원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