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비장한 각오로 대임을 수행하겠다”
오너 분쟁 속 선장役 맡은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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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제5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금호 창립 63년 만에 그룹회장 자리에 오른 최초의 전문경영인이다. ‘영광된 자리지만 험난한 가시밭길’ ‘위기수습 구원투수’. 박 회장 취임을 바라보는 항간의 시각은 대개 이렇다.
박삼구(64)·박찬구(61) 오너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 틈바구니에서 그룹 수장자리에 올랐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나온 말들이다. 그는 입사 40년을 맞은 정통 ‘금호맨’으로 CEO 생활만 올해로 9년째다.
검증 받은 전문경영인이란 말이다. 하지만 ‘오너인 박삼구 명예회장 섭정하에 과연 전문경영인 체제를 성공시킬 것인가’라는 일반의 시선과 박찬구 전 회장 측의 따가운 시선을 함께 감당하게 됐다.
비록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행사한 오너 박삼구 명예회장의 각별한 신임과 지원 아래 회장을 맡긴 했지만 갈 길은 험난해 보인다.
■ 추진력과 포용력 겸비한 장수(長壽) CEO = 그는 지난달 31일 취임 이래 무척 단호한 행보를 보여 왔다. 난파 위기에 처한 금호아시아나호(號)를 구하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일까? 평소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포용력을 지녔다’는 평을 들어온 그가 이번엔 강한 추진력부터 먼저 보여 주었다.
최근 그가 참석한 공식 행사는 취임식과 기자회견(지난달 31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쉐라톤 인천 호텔’ 개장식 참여(3일) 등이다. 박 회장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그룹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과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안정적 경영, 실적과 성과 중시, 소통하는 기업문화, 인간과 환경 중심 경영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룹 외부를 겨냥한 주요 발언들도 했다. ▶신속하고 차질 없는 구조조정 진행 ▶박찬구 전 회장의 법적 대응 가능성과 금호석유화학 계열 분리 가능성은 제로(0) ▶그룹 경영은 회장 책임으로, 재무구조 개선약정 이행은 박삼구 명예회장 주관하에 마무리 ▶박찬구 전 회장의 해임 절차에 흠이 없다 등이다.
이 자리에는 그룹 임직원 400여 명과 20여 계열사 사장 전원이 참석해 그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박철완(31) 아시아나항공 부장과 박세창(34) 그룹전략경영본부 상무 등 오너 3세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에선 박 회장 예우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박삼구 명예회장과 같은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27층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업무용 승용차도 기존 에쿠스에서 렉서스로 격상했다. 창립 63년 만에 오너 간 분쟁이란 보기 드문 위기를 맞은 금호아시아나호를 그가 어떻게 몰고 갈지 주목된다.
박찬구 전 회장 반격으로 새 국면 맞은 금호아시아나
“위법 해임에 법적 조치 vs 이사회 의결 적법”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형 박삼구 명예회장의 공세에 거의 일방적으로 떠밀렸던 박찬구 전 회장이 지난주 나름대로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해임 사태 후 거의 일주일간의 침묵 끝에 나온 반응이라 세간의 주목을 집중시켰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3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해임은 위법인 만큼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형 박삼구 명예회장이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등으로 그룹이 어려워진 만큼 책임을 지고 완전히 퇴진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박삼구 회장 측은 “해임 절차에 법적 문제는 없다”며 맞받아쳤다.
현재로선 화해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법정에서 형제가 다툴 것인지 ▶금호석유화학 등을 계열 분리할 것인지 ▶박찬구 전 회장이 금호 주식을 정리해 아예 딴 살림을 차릴 것인지 ▶어떤 형태로든 타협해 새로운 구도로 갈 것인지 ▶박찬구 전 회장 측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대주주로만 남을 것인지 등의 관점에서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호는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박철완(31) 아시아나항공 부장을 그룹전략경영본부로 발령해 눈길을 끌었다. 박 부장은 그룹전략경영본부에서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사촌형인 박세창(34) 상무와 함께 일하게 됐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갈등에 2남 고 박정구 회장 가문과 3남 박삼구 회장 가문이 공동 대처키로 뜻을 모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박찬구 전 회장 측의 법적 대응으로는 지난달 28일 열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무효소송 및 대표이사 해임 무효 가처분 소송 등이 예상된다. 이것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박찬법 신임 그룹회장의 금호유화 대표직 수행이 힘들어지고 구조조정도 타격을 입게 된다.
또 박찬구 전 회장이 임시 주총을 소집해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상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관상 회의 소집 2일 전에 통지해야 하는 이사회를 갑자기 소집하고 의안을 모호하게 표현했다면, 대표이사 해임은 무효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박찬구 회장 측의 대응이 성공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우호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도 않은 채 금호유화 지분 확대→전격 해임→침묵 뒤의 소극적인 의사 표시→잠행 등 일련의 대응은 힘과 설득력이 부족해 승산이 적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인사는 그동안 동생 박찬구 전 회장은 형의 대우건설·대한통운 M&A를 반대했고, 형 박삼구 명예회장은 동생의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미 상당기간 갈등은 계속됐으며 이번에 폭발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또 금호에서 석유화학이 계열 분리될 가능성은 낮으며, 앞으로 3세인 박세창 상무와 박철완 부장이 그룹을 분할 경영할 것으로 관측했다.
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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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家 3세 박철완 부장 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일자로 박철완(31)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을 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기획부문 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이로써 박 부장은 전략경영본부 경영관리부문 박세창(34) 상무와 한 부서에서 일하게 됐다. 이들은 모두 금호가(家) 3세다. 박 부장은 고 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이며, 박 상무는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박 부장은 2003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2년 가까이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하다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 올해 부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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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매각 시기 아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1분기 748억원 적자를 냈던 외환은행은 2분기 2382억원의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건설 지분 매각 문제에 대해선 “여건이 되면 지분을 신중하게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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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관 모아텍 대표 등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임종관 모아텍 대표(왼쪽)와 문영훈 하이록코리아 대표가 3일 기업은행에 의해 ‘제6회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기업은행 서울 본점 기념관에 이들의 동판 부조가 전시된다. 모아텍 임 대표는 지난 24년간 기술 개발에 매진해 전자제품 내장 핵심 부품인 스테핑 모터 분야 세계 1위 점유율을 올린 공로다.
하이록코리아 문 대표는 정밀 배관용 관이음쇠와 산업용 밸브 기술 개발에 큰 실적을 쌓았다.
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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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택 동부생명 사장
이성택(57) 동부화재 부사장이 동부생명 사장에 선임됐다. 신임 이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동부그룹에 입사한 후 건설·화재·증권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기획·마케팅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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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초대 원장
이달 말 발족 예정인 지식경제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에 정경원(52) 전 우정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그는 정보통신부 정보정책과장, 정보기반심의관 등을 거쳐 2007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우정사업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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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호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한국법인 대표
세계 2대 임원 헤드 헌팅 및 리더십 자문 업체인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Heidrick & Struggles)는 3일 한국법인 대표이사에 김재호(45) 금융부문 파트너를 승진 임명했다. 신임 김 대표는 조선일보 뉴욕특파원과 정책·금융·증권팀장을 거쳐 대한투자신탁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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