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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왕’ 꿈꾸는 3인의 여성 CEO

‘철강 왕’ 꿈꾸는 3인의 여성 CEO

한국에서도 여성 CEO가 늘고 있다. 부모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는 경우도 있지만 창업해 업계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사람도 많다. 여성이 진출한 분야는 대체로 중후장대한 제조업보다는 소매·유통 쪽이다. 아무래도 섬세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3인의 여성 CEO는 이런 고정관념을 확 깬다. 거칠고도 딱딱할 것만 같은 철강업계에서 여장부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최승옥 대표는 냉연, 열연 제품을 동시에 다루는 기보스틸을 이끌고 있다. 진덕수 대표는 압연 전문 철강기업 대홍밀텍을 경영하고 있다. 정현숙 대표가 운영하는 신화철강은 다양한 철강제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철강업계의 리더에 도전하는 세 사람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최승옥 기보스틸 대표



‘칼날 납품’으로 신뢰를 단조하다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연두색 시폰 소재 블라우스. 연둣빛 나는 아이섀도. 여기에 어울리는 반짝이는 연두색 귀걸이. 지난 12월 15일 경기도 시흥에 있는 기보스틸 본사에서 만난 최승옥(55) 대표의 모습이다.

그는 ‘철녀(鐵女)’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무척 여성스러웠다. “이제는 아름다운 여성의 매력과 꼼꼼함이 경쟁력입니다.” 기보스틸은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을 동시에 취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현대 하이스코에서 받은 냉연코일, 현대제철에서 받은 열연코일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공하는 업체다. 국내 주요 고객은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삼성LCD, LG필립스, 후지테크코리아, 현대건설이다. 2003년에는 해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아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100여 명의 직원이 매출 2006억원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철강업계에서는 드물게 평사원에서 시작해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여성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친구가 다니던 세일철강을 방문했다가 철강업계에 발을 들였다. 활달한 성격의 그를 눈여겨본 이 업체 사장이 그에게 일자리를 권했다.

깔끔한 일 처리로 여러 부서에서 인정받던 그는 영업부서로 자리를 옮겨서도 주목을 받았다. 입사 15년째 되던 해에 여성 영업부장으로 발탁됐다. 영업사원 초기부터 그가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를 테스트하려는 고객이 많았다고 한다. “거래처에서 중요한 원자재를 여성인 저와 거래해도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겠느냐, 제품 주문을 제대로 받을 수는 있겠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는 이런 괄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래처 직원들이 사업 파트너로 인정해 줄 때까지 열 번, 스무 번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남성 영업사원들보다 최 대표가 앞서갈 수 있었던 비결은 ‘꼼꼼함’이다. “고객이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품의 질은 기본이고 배송 날짜, 가격에까지 신경을 썼죠. 고객과 신뢰를 쌓는 방법이었죠.” 그는 요즘도 직원들에게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나 자신을 팔라”고 강조한다.

그는 철강업 관련 지식을 쌓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철강업과 관련된 전문서적을 읽으며 독학했다. “처음에는 깜깜한 길을 혼자 걷는 듯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뛰어든 분야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죠.”

92년에는 새로운 기회에 도전했다. 동암철강(현 삼신철강)의 초대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것이다. 일주일에 3일 이상을 공장에서 밤샘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그만의 영업 노하우로 취임 첫해에 흑자 기업으로 키웠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1999년에 현대하이스코의 경인지역 냉연스틸 서비스센터(SCC) 모집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

“기회라고 판단되면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고 손해를 볼 수 있죠.” 그는 같은 해 기보스틸을 창업하고 연간 40만8000t의 냉연강판 생산력을 갖춘 시화공장을 준비했다. 기보스틸은 결국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현대하이스코로부터 냉연 SCC로 최종 선정됐다. 20년 이상 철과 동고동락한 최 대표의 경력을 높이 산 결과였다.

기보스틸의 가장 큰 경쟁력은 0.01%의 하자도 용납하지 않는 ‘무결점주의’와 ‘칼날 납품’에 있다. 이런 꼼꼼함 덕에 신뢰를 얻은 기보스틸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기보스틸에는 ‘철의 명가’, 최 대표에게는 ‘철의 여인’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기복이 심한 원자재 가격으로 다른 철강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기보스틸은 꾸준히 성장했다.

원활한 물량 공급과 거래처와의 탄탄한 신뢰로 안정된 사업 기반을 마련한 덕이다. 2005년 기보스틸은 충남 당진 공장에 분당 200m의 초고속 열연강판 생산라인 설비를 도입하면서 현대제철의 열연 SCC로 등록됐다. 최 대표는 직원 교육에도 관심을 쏟았다. 강원도 횡성 시골마을 서당의 엄한 훈장이었던 아버지와 닮은 모습이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돈을 물려주기보다 머리에 지식을 넣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기보스틸 직원들은 일주일에 평균 3시간씩 교육을 받는다. 최근에는 전 직원이 한국산업교육협회로부터 영업능력 향상 교육을 받았다. 최 대표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남편과 시어머니다.

결혼 초기에는 직장생활에 반대했던 남편이 이제는 그를 이해하고 격려도 해준다. 집안일은 시어머니가 도와준다. 그는 무엇보다 아들, 딸이 잘 자란 것에 흡족해 했다. “사회생활을 잘해도 자식을 잘 키우지 못했다면 반쪽 성공에 불과하죠.” 그의 아들은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을 갔다.

일본 유학을 마친 딸은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됐다. 요즘 그는 냉각재 제조 관련 일에 신경을 쓴다. “지속경영을 실현하고자 앞으로 철강업종 안에서도 사업 분야를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입니다.”

2010년 최 대표의 목표는 매출 25% 성장이다. 2009년 매출 증가율은 22%였다. “매출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질 계획입니다. 수출을 늘리는 중국 철강업계의 위협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진덕수 대홍밀텍 대표



작지만 유머로 무장한 ‘철의 여인’“키가 작아서 콤플렉스예요.”

지난 12월 14일 대구에 있는 대홍밀텍 본사에서 진덕수(56) 대표를 만났을 때 그가 처음 한 말이다. 그의 키는 정말 작았다. 그러나 앉아서 인터뷰하다 보니 작은 키보다는 그의 말솜씨와 적극적인 태도가 도드라졌다. 진 대표는 작은 키라는 약점에 집중하기보다는 장점인 유머 감각과 도전정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목받는 철강업계 여성 CEO로 성장했다.

90년에 진 대표가 창업한 대홍밀텍은 철강 절단 등 단순 하청업체로 출발했다. 이제는 냉강 압연 기술을 보유한 압연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여 명의 근로자가 2009년에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큰 대(大), 넓을 홍(洪) 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다. ‘대홍’은 진 대표의 남편인 김무술 회장의 예명이기도 하다.

‘밀’은 강철을 압연한다는 의미인 ‘mill’에서 따왔다. 어린 시절부터 진 대표는 지휘봉 잡기를 즐겼다. 부지깽이를 들고 지휘를 하거나, 부뚜막에 올라 숟가락을 들고 연설하는 놀이를 즐겼다. 그의 꿈은 장교나 경찰이 되는 것이었다. “작전을 세워 지휘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키가 기준 미달이라 어릴 적 꿈을 이루지 못했죠.” 이후 진 대표는 군인과 결혼했다. 선배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군인 아내의 평범한 삶은 진 대표에게 늘 뭔가 부족했다. 포항의 한 철강회사에서 일하던 남동생을 만나러 갔던 진 대표는 철강업에 뛰어들 결심을 한다. “반들반들한 철이 무척 예뻐 보였어요. 여성이라고 철강업을 못할 이유가 뭐 있겠나 싶었죠. 흔히 여성이 하는 사업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두 아들이 모두 중학교에 진학하자 남편에게 창업 의사를 밝혔다. 남편은 펄쩍 뛰었다. 처가를 포함해 사업가가 한 명도 없었던 데다 여성이 하기 힘든 철강업체를 차리겠다는 소리에 “차라리 이혼하자”며 강하게 반대했다. 남편을 설득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새벽에 일어나 장롱을 두드리며 실성한 사람처럼 행동하기까지 했어요.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승낙하더군요.”

한푼 두푼 모은 예금과 적금을 깨 마련한 8000만원을 창업자금으로 삼아 165㎡ 규모의 임대 공장을 차렸다. 안면 있는 사람끼리 일감을 주고받는 것이 업계 관행이었던 터라, 거래를 트기가 어려웠다. “철강업계 종사자는 대부분 남성이죠. 방문 초기에는 다들 잘 만나주지 않았어요. 여성인 저와 얘기하기를 겸연쩍어 했던 것 같아요. 그들이 만나줄 때까지 찾아갔습니다.”

작은 여성이라는 약점을 진 대표는 ‘유머 감각’으로 극복했다. 고객과 처음 만나 분위기가 어색하면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인터뷰 중에도 그는 계속 농담을 했다. “웬만한 개그맨보다 제가 더 웃겨요.”

거래를 트고 성장하던 대홍밀텍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부도 위기에 놓였다. 진 대표는 20억원의 부도 어음을 해결하고자 친인척과 지인에게서 돈을 빌렸고, 금융권에서 융자를 받았다. 다른 업체들처럼 고의 부도를 내고 책임을 피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철보다 강한 신용’를 얻었습니다. 이 신용이 사업의 밑거름이 됐죠.”

부도날 뻔했던 이유를 진 대표는 미숙한 회계 관리에서 찾았다. 당시 그는 영업에 집중해 거래량을 늘리는 데 급급했다. 회계팀에서는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고 그가 하는 대로 뒀다. “전문가가 회계를 맡았다면 갑자기 거래 물량을 늘리는 기업을 파악해 주의하라고 했을 겁니다. 결국 그런 기업들이 나중에 문제가 됐거든요.”

그는 이후 회계 담당 직원 교육에 신경을 썼다. 3년 전에는 대기업에서 일하던 큰아들에게 회계 업무를 맡겼다. 과감한 도전정신은 진 대표의 다른 장점이다. 그는 다수가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외환위기 상황에서 투자를 계속했다. 5억원을 주고 압연 기계 1대를 구입했다.

“8억원가량 하던 기계가 싸게 나왔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압연을 하는 업체는 없었어요. 블루오션을 선택하기로 했죠.” 이후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하기까지 약 2년이 걸렸다. 포항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소규모 압연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대홍밀텍은 서울·경기 지역까지 정밀 전자 및 자동차 부품용 압연 제품을 공급하는 압연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은 대홍밀텍의 또 다른 힘이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에 달한다. 엄마, 아내, 누나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진 대표를 직원들이 신뢰한다. 그는 직원이 10명 남짓 때까지 매일 시장을 봐서 직접 밥을 해먹였다. 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익이 나지 않던 상황에서도 월급은 꼬박꼬박 챙겨줬다.

2008년 3월부터는 직원들에게 일본 도요타생산방식(TPS)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CEO로 일하면서 그는 집안일도 열심히 한다. 오전에 세탁기를 돌리고, 주말에는 대청소를 한다. “요즘에는 전자제품이 무척 잘 나와 집안일 하기가 수월해졌어요.”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저녁 약속은 되도록 잡지 않고, 보통 오후 6시면 퇴근한다.

이후 집안일도 하고, 정보를 얻고 생각을 다듬고자 신문 4개를 살펴본다. “졸려도 꼭 신문을 봅니다. 특히 남다른 생각이 녹아 있는 사설을 즐겨 읽습니다.” 그는 여성 CEO가 활동하기에 자신이 창업했던 20여 년 전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했다. “여성 기업인을 지원하는 단체가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여성이라고 경영을 못하는 시대는 아니죠.” 그는 초심을 잃지 말 것을 여성 기업인들에게 당부했다. “어려운 순간에 처할 때마다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어 했는지 생각해요. 그러면 힘이 납니다.” 요즘 그는 수출을 고민 중이다. 대홍밀텍의 거래 업체가 중국 등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국내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에 한계가 생겨서다.

“지금은 수출이 미미한 상태입니다. 매출의 10% 정도를 수출로 채울 계획입니다.” 그는 단계별 계획을 세웠다. “한 번에 큰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 욕심에 따라 일을 진행하면 꼭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정현숙 신화철강 대표



스물넷에 창업, 지금은 매출 800억지난 12월 15일 경남 창원에 있는 신화철강 본사에서 만난 정현숙(43) 대표는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정 대표는 농구 선수처럼 키가 컸다. 큰 키는 그의 콤플렉스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면서 큰 키가 장점이 됐다. “키가 큰 저를 고객이 한번에 기억해 주니 좋더라고요.” 신화철강은 강관, 강판 등을 가공해 유통하는 업체다.

철강 제조업체에서 받은 원자재를 고객이 원하는 길이, 크기로 잘라 판매한다. 2008년에는 50여 명의 직원이 1137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985년 한 철강회사 사원으로 일을 시작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91년에는 경력을 살려 남편과 함께 신화철강을 창업했다. 당시 그의 나이 24세였다.

사업 초기에는 업계에서 ‘새파랗게 젊은’ 여성인 정 대표가 하는 말을 듣는 남성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여성 기업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만, 90년대에는 여성 기업인의 말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무시당하면 당할수록 일에 집중했다. “사업 프로젝트를 하나만 수주해도 힘들었던 일들이 한순간에 잊혀지곤 했습니다.”

97년에는 새로 공장을 지었다. 빌려서 쓰던 공장은 지붕이 없어 비나 눈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원자재에는 덮개를 씌워야 했다. 그런데 곧 난관에 부닥쳤다. 창원 지역 공단관리청이 진행한 부지 분양 입찰에서 현대택배와 경쟁하게 됐다. “현대택배 남자 직원 3명을 저 혼자 만났습니다. 입찰을 포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입찰자를 결정할 때 그는 입찰 금액을 써냈다가 종이를 다시 달라고 했다. “느낌이 이상해 5000만원을 더 적었습니다.” 결국 정 대표가 입찰자로 선정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금액을 그만큼 더 적지 않았으면 현대택배에 졌더라고요.” 공장을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진 신화철강은 97년 외환위기 때 오히려 발전했다.

마산, 창원 지역에 있던 동종 업체 몇 곳이 부도가 났고, 그 업체들과 거래하던 고객이 대신 신화철강을 택했다. “새 공장으로 옮겨 경영이 안정된 상황이라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신화철강의 강점은 낮은 불량률에 있다. 먼저 들어온 제품은 먼저 판매한다. 꺼내기가 수월한 나중에 들어온 제품을 먼저 판매할 수도 있지만, 신화철강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정 대표는 한번 거래를 튼 업체와는 꾸준히 거래한다. 다른 업체에서 더 싼 가격을 제시한다고 그쪽으로 돌아서기보다는, 기존 업체와 납품 가격을 조정한다. “그래서 신화철강을 믿고 거래하는 업체가 많아졌습니다.” 그는 직원들을 “우리 애들”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직원을 가깝게 생각한다.

정 대표는 직원과 삼겹살 파티, 영화 관람을 즐긴다. 12월 18일에는 회사 산악회 회원들과 한라산 등반을 했다. 남편이 신화철강에서 정 대표를 돕는다. 집안일은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요즘 그는 내구성이 강한 철강 제품 제조 준비를 한다. 지난해 10월 여기에 필요한 공장을 준공하고 기계를 설치했다.

예를 들어 지진에 잘 견디는 철재 기둥을 제조할 계획이다. 볼트 넣을 구멍을 힘으로 뚫지 않고 기계로 깎은 제품이다. 이 기둥을 연결해 쓰면 더욱 튼튼하게 집을 지을 수 있다. 3년 전 일본에 견학을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새 사업을 추진해 2010년에는 2009년 수준인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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