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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돌봄의 맞춤형 복지 디자인할 것”

“무한돌봄의 맞춤형 복지 디자인할 것”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처음 만난 건 7년 전 국회에서 열린 다도회 전시장에서였다. 지난 1월 22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 지사는 그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온화하고 따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를 얘기할 때는 심각한 표정이었다. 김 지사는 “표를 생각하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가 포퓰리즘으로 가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그리고 우리 후손에 대해 진지하고 깊은 통찰을 해 자신의 양심을 걸고 세종시 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비장함과 함께 지도자의 역량이 엿보였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난공불락의 규제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있는 것에도 무척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중요



>> 도시 디자인이 각광 받는 시대입니다. 경기도를 어떻게 디자인하려고 하십니까?
“하드웨어로는 공간디자인을 추구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복지디자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간디자인에는 수도권광역전철(GTX) 사업, 뉴타운 사업,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코리아 리조트 등이 대표적이죠. 복지디자인은 무한돌봄센터가 주축입니다. 경제위기로 위기에 빠진 가정을 조심스럽게 돌보기 위한 센터입니다. 올해는 복잡한 복지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무한돌봄센터 설치 확대가 복지정책의 핵심입니다.”



>> 무한돌봄 사업과 경기복지미래재단·한국지역복지봉사회 등 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은 도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무한돌봄 사업을 소개해주시죠?“무한돌봄 사업은 질병이나 가정폭력, 실업으로 갑자기 경제적 위기에 빠진 가정을 지원해주는 제도입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여러 기업과 교육기관, 종교계와 사회단체가 참여해 ‘범도민 캠페인’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에는 2만9000여 가구에 총 384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무한돌봄 사업은 ‘200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복지부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올해는 무한돌봄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실 예정입니까?“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적이고 네크워크화된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경기미래복지재단에 무한돌봄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죠. 현재 여러 정부기관이 복지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총 249개나 되더군요. 이렇게 되면 도움을 원하는 시민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무한돌봄센터는 이런 도민들에게 원스톱으로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게 됩니다. 올해 상반기에 도내 14곳에 무한돌봄센터를 개설합니다. 위기가정과 도민들의 복지관련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주도적인 복지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 파리 의류직물 전시회인 프레미에르비지옹에 경기도 섬유업체가 8곳이나 참가한다고 합니다. 김 지사께서 그간 해외 섬유산업에 상당한 관심과 지원을 해왔다고 들었습니다. 대구를 넘어 진정한 하이테크 섬유의 산실로 경기도가 꼽힌다고 하는데….“경기북부는 자생적으로 전문화, 분업화를 연계한 니트 생산지입니다. 특히 골프웨어나 레저웨어 같은 고급 니트는 세계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경기도가 이 분야에서 전국 생산의 23.6%를 차지해 대구·경북의 20%를 뛰어넘어 국내 최대의 섬유산업 밀집지역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패션산업은 기술과 문화, 이미지를 접목시켜 무형의 자산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 유망산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탈리아,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패션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 등을 감안해 체계적인 정책과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와 경기도가 클러스트를 만드는 것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연계정책은 무엇입니까? “경기도는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뿐 아니라 협력이 가능한 모든 지역과 손잡을 계획입니다. 경기도가 갖고 있는 우수한 접근성과 정주여건을 바탕으로 서울 소재 대학이 갖고 있는 지식기반을 활용해 지능형메카트로닉스(IMT), 지놈, 그린반도체 개발 등의 사업을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으로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민들 마음 헤아리는 공직자 늘어나야
김 지사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향후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서울 테헤란로, 양재동과 성남지역에 밀집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에 시스템반도체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곳에 기업과 연구소(전자부품연구소, KETI), 지원기관(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 반도체협회) 등을 입주시켜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경기 화성시의 글로벌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조성사업이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내년 3월 착공된다는데 유치 배경과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2조899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435만㎡ 부지에 테마파크, 시티파크, 워터파크와 호텔, 아웃렛과 골프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지난 1월 19일 사업 협약식을 열었습니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큰 만큼 2007년 11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직후부터 부지런히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환경을 조성해 2년 만에 거둔 성과죠.

조성이 끝나게 되면 G20 국가 중 다섯 번째로 글로벌 테마파크를 보유하는 국가가 됩니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기도는 앞으로 서해안 경제관광벨트의 핵심 거점이 될 것입니다. 고용창출 효과도 4만여 명이 될 것이고 완공 후 운영인력까지 포함하면 약 10만 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로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문화사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최후의 승부처는 문화사업이라는 말이다. 글로벌 테마파크의 경제효과 외에도 이 같은 부가 효과가 어쩌면 더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난해에 『일류국가에 목이 마르다』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김 지사께서 생각하는 일류국가란 무엇입니까?“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해야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일이 선행돼야 합니다. 먼저 소수자를 배려하면서 공존공영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겠죠.

그리고 법치가 똑바로 세워지고, 불필요한 규제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지방에 실질적 권한을 이양하는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진 사회가 돼야 일류국가가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일들은 서민들의 마음을 잘 아는 공직자를 가진 사회가 돼야 가능하겠죠.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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