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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골퍼가 시즌을 이끈다

준비하는 골퍼가 시즌을 이끈다

본격 골프 시즌을 앞둔 골퍼들이라면 뭘 준비해야 할까? 결전을 앞둔 장수가 칼을 갈 듯 일단은 무기를 점검하고 난 뒤에 몸을 다스리고, 정신력을 다져야 할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챙겨야 할 10가지 준비사항을 소개한다. 클럽 바꾸란 얘기는 아니니 마음 놓으셔도 된다.

◆ 클럽 헤드를 벼리자 = 짬을 내 지난가을 이래 베란다 수납장 한구석에 방치해둔 골프 백을 점검하시라. 우선 백을 완전히 뒤집어 먼지를 툭툭 털어낸다. 묵은 잔디 조각과 오랜 먼지와 이물질이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그 뒤에 클럽 페이스를 살펴보라. 군데군데 흠집이 나 있거나 별로 쓰지 않았는데도 그루브나 한구석에 닳은 흔적이 보이고 색도 바랬는가?

방법이 있다. 헌 칫솔로 페이스를 그루브까지 씻어내라. 그리고 물통에 콜라 1.5L를 클럽과 함께 하룻밤을 담가 보라. 다음날 아침 클럽이 새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무기로 벼려져 있을 것이다.

◆ 새 그립을 입히자 = 지금 쓰고 있는 클럽은 얼마나 됐나? 구력은 오래되지 않았어도 일주일에 절반을 연습장 출석부에 개근 도장을 찍었다면 지금쯤 그립이 꽤 낡았을 것이다. 엄지가 닿는 부위가 맨들맨들하고 샷을 하면 간혹 미끄러지는 느낌도 든다. 그 상태로 봄 필드에 나가시겠다고?

그 전에 피팅숍에 들러 그립을 갈아 보라.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교체할 새 그립이 이전 그립과 무게가 같은지 확인하라. 사소한 그립 무게 차이는 스윙 웨이트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체하지 않을 요량이면 세제를 푼 수세미로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그늘에 말려라. 땀과 화장품, 이물질이 끼여 있던 그립이 확실하게 잡힐 것이다. 주말 골퍼라면 1년이나 40라운드 주기로 그립을 갈아줘야 한다.

◆ 드라이버를 튜닝하자 = 당신의 스윙 스타일을 잘 파악하는 드라이버는 가지고 계신가? 지난해 출시된 테일러메이드 R9와 나이키골프의 스트레이트핏(str8-fit)을 아시는지? 헤드 커버에 몽키 스패너가 달려 있거나(나이키), 렌치(테일러메이드)가 들어 있는 그 제품 말이다.

골퍼가 직접 자신의 로프트각, 라이각 그리고 헤드 무게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샤프트와 헤드를 탈부착하고 무게 스크루까지 조정하는 이런 제품을 ‘튜닝 드라이버’라 부른다. 나이키는 8개의 클럽 옵션을 가졌으며 테일러메이드는 무게 스크루 조절까지도 가능해 24개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필드에 나가기 전 연습장을 찾아 올해도 최적의 퍼포먼스로 이어질지 드라이버를 튜닝해 보라. 옵션을 안 바꿀 거라면 그걸 왜 샀는가 말이다.

◆ 내 스윙을 측정하자 = PRGR,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골프 등 용품사는 퍼포먼스 센터를 운영하면서 당신의 골프 스윙을 측정하고 진단해준다. V1 등의 측정 장비는 골퍼의 스윙을 분석할 수 있는 기계다. 요즘 웬만한 골프 피팅 센터나 시설 갖춘 골프 레인지에는 ‘론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 기계를 통하면 당신이 쏜 볼의 궤적과 구질이나 비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를 골프의 ‘정기 건강검진’에 비유할 수 있겠다.

◆ 새 공에 관심 갖자 = 당신 역시 최고의 볼은 ‘프로V1’ 아니면 ‘프로V1x’인가? 무슨 근거로? 인지도 때문에? 4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4피스 볼이라고? 많은 선수가 선호하고 선물용으로는 최고라서? 그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볼에도 관심을 가져 보라. 테일러메이드에서는 최초로 5피스의 펜타볼을 출시했다.

레이어가 5개의 층을 이루어 비거리와 스핀 성능을 높였다. 아니면 ‘투어 엑스(카스코)’나 ‘Z스타(스릭슨)’ ‘비스타(볼빅)’와 같은 개성 만점의 컬러 볼을 시도해 보라. 이들은 프로V1, Vix 형제가 굳건히 지키던 고급 볼 시장의 제위를 노릴 야심 찬 후보들이다. 다만 이 볼들의 가격 또한 만만하지 않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페어웨이로만 골라 치는 세심함에도 신경 쓰자.

◆ 오래된 장갑은 버리자 = 혹시 백에 처박혀 있는 딱딱하고 검은 때 잔뜩 묻은 게 당신의 골프 장갑 맞나? ‘장마철에 비 한번 맞았을 뿐 구멍도 나지 않고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느냐’고? 예상치 못한 OB는 바로 그런 무심한 마음을 파고든다. 쉰 냄새 풍기는 장갑으로 전장에 나가는 일은 삼가길 바란다.

어느 한 구석이 조이거나 혹은 좀 너덜거린다 싶으면 당장 버리고 새 제품으로 바꾸시라. 새 클럽에 헌 장갑을 낀 골퍼보다는 헌 클럽에 새 장갑을 낀 골퍼가 훨씬 세련되어 보이고 실력도 나아 보인다.

◆ 스파이크를 갈자 = 골프화 밑바닥을 한번 뒤집어보시라. 예닐곱 개의 스파이크(클리트)가 달려 있을 것이다. 개수와 구성이 브랜드마다 다르다. 7륜 구동 스파이크(풋조이), 고슴도치 털 모양의 36개 퀼(푸마골프), 90개의 못과 스파이크들(필라)이 박혀 있다. 좋은 골프화의 필수 요건은 접지력과 안정성에 있다.

접지력은 신발이 지면에 얼마나 밀착될 수 있는지 판정하는 지표이며 안정성은 발과 신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발의 뒤틀림을 최소화한다. 당신의 스파이크는 모두 달려 있는가? 한두 개는 이미 닳아서 다리 잘린 오징어 같지는 않은가? 골프화를 새로 사란 얘기가 아니다. 한두 개의 부실한 스파이크를 갈아 보시라. 스파이크는 1000~2000원 정도면 장만할 수 있다.

◆ 골프용 양말을 신자 = 골프화만 신었으면 그만일까? 골프 전용 양말은 땀을 빠르게 말려주는 흡습속건성에 보행 안정성, 피로도 완화를 통해 발의 컨디션은 물론 골프 스코어에도 영향을 준다. 2라운드를 연속으로 신어도 기능성과 촉감에 큰 차이가 없으니 해외 골프투어에 어울리는 선택이겠다.

현재 출시되는 브랜드만도 소프테크(풋조이), 엘리트스트럭처삭스(나이키) 등 네 종류다. 발바닥 아치를 조여주거나 뒤꿈치를 덧댄 제품도 나와 있다. 양말도 과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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