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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눈치보는 BBQ...치킨값 인상 또 미뤘다

5월 23일→31일→6월 4일 두 차례 연기
농축산부 “식품업계 가격 인상 자제 유예 요청”
소비자단체 “닭값 하락했는데 회사 이익만 추구”

BBQ 황금올리브 치킨. [사진 BBQ]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2위(작년 매출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운영사 제너시스 BBQ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미뤘다. 당초 계획에서 두 차례나 연기한 것인데, 정부와 소비자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제너시스 BBQ는 이날부터 적용 예정이던 치킨 권장소비자가격 조정 시점을 6월 4일로 유예한다고 밝혔다.

벌써 두 차례나 가격 인상 시점을 미룬 것이다. 당초 제너시스 BBQ는 이달 23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황금올리브치킨콤보 등 2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격 인상 계획 발표 하루 만인 지난 22일 조정 시점을 이달 말(31일)로 미뤘다. 그리고 이날 재차 계획을 미룬 것이다.

업계는 제너시스 BBQ가 계획을 미룬 가장 큰 이유로 ‘정부 측 압박’을 꼽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너시스 BBQ를 비롯한 식품업체들에 물가 안정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30일)에는 소비자단체의 비판도 있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BQ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하고 “주요 원자재인 닭 가격이 하락하는데 기타 원부자재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는 업체 이익만 극대화하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가격 조정 시점 유예와 관련해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BBQ는 가격 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일(31일) 적용 예정이던 권장소비자가격 조정 정책의 시행 시점을 오는 6월 4일로 유예한다”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패밀리(가맹점주)의 감내와 결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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