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운구차 세계로 수출

우리는 한국 1등이 세계 1등이 될 수 있고 우리 전통이 세계 문화로 거듭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에 산다. 궁전그룹은 궁전특수자동차·궁전실버뱅크·궁전예원·궁전특수자동차 중국법인을 거느린 장례예식 토털 기업이다.
이를테면 우리 전통 장례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곳이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장의차를 만들었고, 국내 처음으로 회원제 장례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다.
궁전 김연회(54) 회장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큰 선진국은 주택가 또는 할인점에서 장례용품을 판매하며 자신의 관을 주문 제작하거나 집 안에 장식품으로 사용한다”며 “장례가 친숙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장례문화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궁전이 한국형 장의차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3년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인 상여를 메고 가는 장례가 아닌 버스 짐칸에 싣는 형식이 마음에 걸리던 차에 외국에서 우연히 장의차를 보게 됐죠. 우리와 너무 비교돼 개발을 결심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997년, 궁전은 리무진 운구차 생산을 시작했다. 외형은 전통 상여의 기와형·가마형을 계승했고, 내부엔 냉방 시설은 물론 음향·조명시설까지 설치했다.
시신의 형태를 보다 청결하고 깨끗하게 운반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10개 모델이 의장등록돼 있습니다. 차량을 개발·생산할 때 건설교통부의 허가를 받기 때문에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젠 회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2005년엔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현재는 궁전특수자동차 중국법인에서 생산해 중국 정부에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제작회사로 중국 상무부의 수입허가를 받은 곳은 현대·기아·GM대우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특히 2005년 수출 땐 미국의 캐딜락 운구차를 따돌리고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죠.”궁전은 전국 서비스망을 구축해 100% 직영으로 원스톱 장례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궁전의 고객이라면 전화 한 통으로 신속한 장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07년엔 북한과 장례 관련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평양에서 남북 장례 협력사업 조인식을 했고, 2008년부턴 평양 대마방직을 통해 과거 왕실의 진상품이었던 ‘북포수의’를 재현해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수의엔 대마를 넣고 혐오감을 없앴죠. 보기 좋게 한복처럼 꾸며 개량한 것입니다.” 이런 차별화된 인프라와 노하우는 궁전의 성장동력 중 하나다. 김 회장은 요즘 중국 옌볜 동포에게 전통 장례문화를 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훈인 ‘정심인화 지선대리(正心人和 至善大利·바른 마음으로 모든 이와 화합하고, 선을 실천하면 큰 복이 온다)’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서란다. “옌볜에도 우리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나라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옌볜으로 궁전 리무진 운구차 한 대를 가져갔죠. 앞으로 옌볜에 우리 장례문화를 100% 보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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