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치지 않는 야만적 형벌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 덕분에 최근 이란에서는 한 여성이 간통죄로 돌에 맞아 죽는 운명에서 구제됐다. 그러나 세상에는 투석형 말고도 다른 야만적 형벌이 많다. 중세시대에서 비롯된 이들 형벌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님 만들기200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 중이던 인도인이 술집에서 싸움을 하다가 다른 사람의 눈에 상해를 입혔다. 푸탄 비틸 아브드 울-라티프 누샤드란 이름의 이 인도 남성에게는 2005년 오른쪽 눈알을 뽑으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그 ‘눈알 뽑기’ 처벌은 1년 사이 세 번째 판결이었다.
이 처벌이 실제로 시행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누샤드의 경우, 인도 정부가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 호소가 성공적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 가보면 ‘눈알 뽑기’ 처벌은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 구형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이란에서는 화학 물질을 이용해 눈을 멀게 한다.
2005년에는 27세 남성 마지드가 아메네 바라미라는 여성을 스토킹하다가 퇴짜 맞자 바라미에게 황산 용액 1병을 쏟아부었다. 바라미는 시력과 함께 얼굴을 잃어버렸다. 법원은 마지드의 양쪽 눈에 각각 염산 5방울을 넣어서 눈을 멀게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신체 절단이슬람 율법 샤리아로 통치되는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부 지역에서는 절도범의 오른 손목을 절단하도록 한다. 사우디의 경우, 재범이라면 양손을 잃게 되고 다른 범죄를 저지르면 발목까지 절단된다. 형벌 집행인 무하마드 사드 알-베시는 2003년 사우디 신문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큰 칼보다는 아주 날카로운 작은 칼을 사용한다. 손목을 자를 때는 관절부터 자른다. 발목을 절단할 경우는 정확히 어느 부위를 절단할지 당국이 지시한 대로 따른다.”
이란에서는 2008년 초 1주일간 절도범 5명의 오른손과 왼발을 함께 절단했다. 일명 ‘교차 절단’이라 불리는 처벌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출혈과 감염을 통제하기 위해 의사가 집행을 참관했다”고 한다. 예멘·수단·소말리아 등에서도 신체 절단이 처벌 수단으로 활용된다.
참수최근 통계 자료를 보면 사우디에선 매년 100명이 참수형을 당한다.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죄수들은 안정제를 투여받은 뒤 정오 기도가 끝나면 광장으로 끌려나간다. 집행인은 파란색 비닐을 깔고 성지 메카 쪽을 향해 죄수를 꿇어앉힌다. 그리고 “검으로 단번에 내리치면 목이 저만큼 굴러 떨어진다”고 집행인 알-베시는 말했다.
총살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로니 리 가드너의 사형은 2010년 6월 18일 자정 미국 유타주 드레이퍼 교도소에서 집행됐다. 총살형을 선택한 가드너는 교도소 의자에 묶였고, 집행 무기는 권총이었다. AP통신은 “끈으로 이마를 묶어 머리를 고정했다. 구속복처럼 생긴 끈으로 가슴도 함께 고정했다.
수갑을 채운 양손은 옆으로 내려서 묶었다. 심장이 있는 가슴 부분에는 대각선 길이 75cm 정도인 흰 천이 덧대어졌고, 그 위에 검은색 과녁이 그려졌다”고 보도했다. 5명의 경찰관이 7.5m 떨어진 곳에서 총을 겨누었다. 누가 가드너를 죽였는지 확실히 알 수 없도록 1개 총에 공포탄이 사용됐고 나머지 4개 총에 실탄이 장전됐다. 가드너의 사형은 미국에서 14년 만에 집행된 총살형이었다.
태형싱가포르에서는 90일 관광비자 기한을 넘긴 불법체류 등의 다수 범죄에 태형이 구형된다.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에서도 태형 집행은 흔하다. 확인되지 않은 보고서에 따르면 길이 1.2m, 직경 15cm가량의 두꺼운 등나무 회초리를 물에 적셔서 사용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공개된 사진 및 동영상을 보면(절대 클릭해서 보지 않기를 바란다) 범죄자들은 발가벗긴 채 A자 모양의 형틀에 묶여서 맞은 자국이 부풀어 오르고 피가 날 때까지 회초리로 두들겨 맞는다.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1994년 싱가포르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선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마이클 페이가 태형을 당했고, 지난 6월에는 스위스 남성이 비슷한 범법 행위로 태형 세 대를 맞았다. 채찍이나 회초리로 몸을 때리는 태형은 이란과 사우디, 수단, 아랍에미리트, 바하마 등의 다수 국가에서 절도나 간통 등의 범죄에 언도된다.
탈레반이 실질적으로 장악한 파키스탄 북서부 스왓 지역에서는 지난해 사령관이 한 여성에게 채찍질하는 동영상이 유출됐다. 이 여성이 남성 보호자 없이 집밖을 나왔거나 지역 탈레반 수장의 구애를 거절해서 그런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실제 이유가 뭐든 간에, 여성은 한 무리의 남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엎드려서 가죽 채찍을 맞았다.
“잠깐만 멈춰달라. 나중에 다시 때리면 안 되느냐”라고 여성이 소리를 질렀으며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잠시만 태형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투석형간통죄를 선고받은 43세의 이란 여성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는 지난주 투석형을 간신히 피했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이란 형법은 “돌은 고통을 유발할 정도로 크되, 죄인을 금방 죽일 정도로 커서는 안 된다”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기술한다. 형법 102조는 형벌을 집행할 때 남성은 허리까지, 여성은 가슴까지 땅에 묻을 것을 명령하고, 104조는 간통죄를 처벌할 때 사용되는 돌은 “한두 번으로 죄인을 죽일 만큼 커서는 안 되고, 돌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작아서도 안 된다”고 기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소말리아 또한 투석형을 집행한다.
2008년 소말리아 도시 키스마요에서는 어린 소녀 아이쇼 이브라힘 두훌로를 목 아래까지 땅에 파묻고 죽을 때까지 돌팔매질을 하는 형벌이 집행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몇 번이나 자백 내용을 검토해 보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내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그 지역 이슬람 지도자는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기타맨’ 이선정 “故김새론 이용? 소신대로 했을 뿐” [인터뷰①]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기타맨’ 이선정 “故김새론 이용? 소신대로 했을 뿐” [인터뷰①]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3대 이모님 가전답네”…더러운 우리집 새집 만드는 ‘이것’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백기사’로 얽힌 재계…경영권 분쟁 때 빛나는 동맹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유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률 42.7%’, 백신기업 1위...고수익 유지 가능할까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