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가슴은 과학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해 연애할 때와 그 사랑이 진화돼 섹스를 하기에 이르렀을 때, 후자가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숫총각이 창녀가 아닌 보통 여자를 순조롭게 성의 흥분 코스를 따라서 결승점까지 끌고 와 안착시키는 데는 상당한 성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선 여성에게 섹스를 하겠다는 정서를 형성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그 욕구를 뜨겁게 비등시킨다. 감언이설로 여성의 저항적 태도가 우호적으로 전환되면 용감하게 키스에 들어간다. 이것을 순순히 수용해주면 그 다음은 농후한 애무 차례다. 그것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음부의 습윤현상(濕潤現象)으로 나타나고 이것은 페니스의 질내 진입이 준비됐다는 의사표시와 같은 것이다.
몸이 이런 상태에 다다르면 대음순이 부드럽게 팽창하고 굳게 닫혔던 소음순이 열리면서 여성 측에서 견인하는 자세가 보이는데, 이것이 삽입의 타이밍을 알리는 신호다. 이 분비물의 출현을 서양인들은 러브 주스 즉 애액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이것이 성적자극으로 쾌감을 감지했을 때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미끈미끈한 점액은 여성기를 보호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강간 따위 공포 분위기 속에서도 변함없이 분비된다.
혐오하는 여성에게 무리하게 삽입하고서 분비물의 출현이 인지되었을 경우, 그녀가 자신과의 섹스에서 쾌감을 느꼈다고 믿는다면 엄청난 착각일 수 있다. 깊은 애정과 신뢰관계가 있는 파트너와 가지는 사디즘이나 마조히즘 성격의 변태적 성행위가 아니면 난폭한 섹스에서 여성이 성적 쾌감을 느끼는 일은 없다.
그 다음은 느슨했던 질이 수축해 탄력성을 보이는 일이다. 흥분이 고조될수록 더 심하게 수축한다. 이는 남성의 사정에 즈음해 사정된 정액이 질 밖으로 유실되지 않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런 다음, 자궁의 위치가 골반 속 깊은 곳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여성의 자궁경관(子宮頸管)이 넓어져 정액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주는데, 이것은 대기 중인 난자를 향해 무난히 이동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을 가졌다.
여성의 성적 흥분이 극도로 고조되면 질의 후반부가 풍선처럼 팽창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오르가슴의 증표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정자가 자궁 속으로 들어가기 쉬운 조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여체의 수태 과정이다.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가 아니라 수정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기 위한 수태생리라는 뜻이다. 이런 생리변화가 일어나면 질이 극도로 수축하면서 간질 때와 유사한 전신 근육의 경련이 일어난다.
이 일련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여체가 보여주는 반응에 따라 의례적 페팅에서 헤비페팅, 성기결합으로 이행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고, 질의 수축과 분비물의 수위를 보아가며 골반운동의 스피드와 강도에 박차를 가하면 그 섹스는 틀림없이 오르가슴에 다다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의 흥분도를 알아내는 일은 무척 힘든 작업이다. 남녀가 뇌파검사기를 부착하고 섹스를 하면 섹스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알파파가 다수 출현한다. 알파파는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출현하는 정온상태의 뇌파다. 반대일 경우 좌뇌가 작동해 베타파가 다수 출현한다. 그리고 긴장상태나 각성상태에서도 베타파가 나온다. 섹스에서 여성의 심리적 안정은 그 성패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는 얘기다. 이런 경우에 가장 손쉬운 진정제는 남자가 여자의 손을 꼭 쥐어주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매우 짧은 시간에 뇌파 속의 알파파가 증가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지금이 타이밍" 규제 피한 중국인, 서울 아파트 싹쓸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프로레슬링 전설’ 故 헐크 호건은 누구? [왓IS]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하루새 115% 급등"…미국 개미들 쓸어담은 무명의 종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슈퍼달러에 웃었던 국민연금, 올해 환율 효과는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삼천당 상한가 만든 비만치료제 BE Study...전문가들은 ‘반신반의’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