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호텔에 삼성·LG TV를 넣어라” 새 시장 찾아 나선 韓 TV
- ['치지직' 위기의 韓 TV] ④
가정 소비 시장 넘어 호텔, 게임 인구 노려
가격 보다 기술력으로 경쟁...편리성 올리고 화질 높여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부가 기존 가정 소비자를 넘어, 새로운 소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소비층의 니즈(수요)를 충족하는 기술을 탄탄하게 장착했다. 이들이 새 소비층으로 점찍은 곳은 호텔과 게임 업계다. 삼성과 LG전자는 밀려오는 중국 저가 TV 공세에 대응해, 가격보다는 기술력을 더 필요로하는 호텔, 게임 소비자를 찾아 나섰다. 특히 새 소비층으로 점쳐진 호텔과 게임 소비층의 시장은 매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삼성과 LG전자의 새 경쟁구도는 더 거세지고 있다.
먼저 호텔 시장은 기존 일반 TV에서 스마트 TV로 교체가 이뤄지면서 새 수요층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호텔 TV 시장은 2024년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기록하고 2025년 443억달러(61조7300억원), 2033년 2033억달러(283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호텔에서 구입하는 TV는 저렴한 제품군이 아닌 고급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큰 손’ 손님으로 통한다. 이에 삼성과 LG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이 아닌 호텔을 고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 ‘큰 손’으로 여겨지는 호텔가
삼성전자는 최근 이 시장에 적극적인 태세다. 삼성은 올해 초 전원이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사진과 같은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더 프레임’ 제품을 필두로 호텔 TV 시장에 나설 것을 알린데 이어 지난 6월에는 2025년형 호텔 TV 신제품을 글로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구글 캐스트와 삼성 스마트 TV 플랫폼 '타이젠 OS 홈'을 탑재해 기존 넷플릭스, 삼성 TV 플러스에 이어, 프라임 비디오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 같은 두 기업의 호텔 TV는 모두 구글 캐스트가 탑재돼, 이용자가 별도의 로그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편리하고 객실 체크아웃 시에는 연동된 기기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삭제돼 개인정보에도 걱정없는 것이 특징이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호텔형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2025년 호텔 TV 신제품은 구글 캐스트 기능을 적용해 편리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화질과 사운드, 높은 호환성과 보안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호텔 T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차원이 다른 호텔 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박스와 손 잡은 삼성과 LG
두 번째 새 소비 시장은 게임이다. 글로벌 게임 인구가 매해 늘고 있는 가운데, 게임을 보다 고화질 화면에서 즐기고자 하는 소비층이 고품질의 TV의 새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3년 DFC 인텔리전스의 게임 시장 조사 보고서 '글로벌 비디오 게임 컨슈머: 마켓 오버뷰'에 따르면 게임 관련 상품 소비자가 37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게임 인구가 2억여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매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LG전자는 고화질의 TV 화면을 게임형 TV로 제공해, 그래픽으로 보여지는 게임 장면을 완벽하게 구현하고자 한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화면 지연으로 게임하고 난 후 멀미 증상을 나타내는 일명 '3D 멀미'에 대한 어려움이 언급되는 데, 두 기업의 게임 제공 서비스가 이 같은 불편함을 줄여줘 게임 인구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화질 화면 제공뿐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층을 위한 게임 특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와 게임 제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 스마트 TV 사용자가 기존에 webOS로 즐기던 4000여개 게임에 추가적으로 엑스박스에 탑재한 수백가지 게임을 더 즐길 수 있게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도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엑스박스와 클라우드 게임에 관한 협약을 맺고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를 ‘게이밍 허브’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의 게임사 협업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같다. 두 기업의 TV 사용자는 모두 거대한 콘솔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엑스박스 패스만 구독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 진출로 단순 가정용 TV 판매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게임, 호텔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하며 계속해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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