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신경 같은 솔루션 선도
의료의 신경 같은 솔루션 선도
“국내의 IT(정보기술)는 하드웨어 구현에서는 세계적 수준입니다. 그러나 정작 소프트웨어 부문에 있어서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도 없습니다. 지금은 큰 틀에서의 ‘통합 소프트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세계시장에서 승부할 때입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이선주(57) 대표이사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의 글로벌화, 그중에서도 개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정부도 이런 측면의 인식에 공감,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으뜸가는 소프트웨어를 육성하고자 대형 국책 연구개발 사업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기획했다. 이 중 6개 분야 7개 과제에 대해 공모를 실시해 477개 과제가 제안됐으며 5개 안이 최종 선정됐다. 그중 하나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지능형 영상진단 및 치료지원시스템’이다. 올해 10월부터 2년6개월간 사업비 97억5000만원(정부 지원 58억5000만원)이 투입돼 차세대 통합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9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EIMS(Enterprise Image Management System)라고 불리는 차세대 솔루션은 대형 병원 영상의학과 중심의 PACS에서 벗어나 심장내과, 안과, 방사선종양학과, 치과 등 여러 임상과 의료장비의 영상 데이터와 환자 모니터 데이터 등 비영상 데이터까지 일괄 저장하고 관리하며 효율적인 진단을 지원하게 되는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의 기술이다.
지난해 100억원 수출 실적 올려이선주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수준이 세계 수준으로 진일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 과제 선정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우선 정부의 확고한 소프트웨어 육성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분야 R&D(연구개발) 사업으로 학교, 연구소 주도에서 기업 주도로 전환되는 의미가 크지요. 한국시장 1위의 인피니트 PACS 기술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확보된 기술력을 토대로 선진국 대형 병원을 공략해 2014년 소프트웨어 업계로선 대망의 3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에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2002년 설립 이래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회사는 탁월한 기술력과 빠른 서비스로 한국을 포함해 25개국에 2000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로는 드물게 104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첫 제품을 선보인 이래 IHE(국제기술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FDA(미국식품의약국), CE(유럽인증) 등의 까다로운 인증도 취득했다. 11개 의료영상 특허를 취득했으며 이노비즈 인증, ATC(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로 지정됐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됐고 2010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경쟁력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체 직원의 40%(90명)가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PACS는 의료기관의 동맥과도 같은 시스템으로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만족도도 올려준다. 이용 시 진단 효율이 높아지며, 촬영과 판독에 따른 대기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회사는 미국 의료기기 고객만족 평가기관인 클라스(KLAS)로부터 커뮤니티병원 사용자 만족도 1위라는 성과를 얻었으며 최근 ‘스마트 서비스’라는 획기적인 서비스 모델을 적용해 PACS의 사용가치를 높였다. 스마트 서비스는 기존 제품을 차세대 PACS 소프트웨어로 무상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비롯, 계약기간 동안 지속적인 솔루션 업그레이드 및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은 소프트웨어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고 최신 버전의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고객과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 상호 윈-윈이 된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7개국 현지법인을 설립, 750여 해외 고객을 확보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PACS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시장 진출은 지난 10년 동안 차근차근 진행해 왔으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140만 달러어치를 해외에 팔았다. 주요 메이저 기업과의 경쟁 시 인피니트헬스케어가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이었다. 또한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성실함도 크게 어필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회사는 1.5%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5%로 끌어올려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중기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중동·남미·인도 등의 이머징 시장 전략을 짜고 있다.
회사는 PACS의 편리성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김모씨는 얼마 전 동네의원에서 위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받은 후 이어 CT와 초음파 검사를 받은 당일, 불과 1시간 만에 위암 판정을 받았다. 동네병원에서 촬영과 동시에 영상을 인근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실시간 전송, 판독을 의뢰함으로써 바로 위암 진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PACS가 도입되면서 이제 병원에서는 필름을 찾거나 환자가 필름을 들고 이동하는 일이 사라지고 있다. CD나 USB 등의 매체를 이용하거나 계열 병원 간에는 인터넷으로 영상이 전달된다. 이는 의료기관을 찾는 고객에게 획기적인 변화로 시간 단축 외에도 이동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또한 대장내시경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환자들에게 CT 촬영 후 3차원으로 가상 대장내시경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의료영상 수요 10년간 10배로PACS는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주로 영상의학과에 사용되었으나 이제는 심장내과 등에서도 좀 더 특화된 기능이 적용되고 있다. 안과장비의 영상, 심전도의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으며 치과 교정 수술 전후를 비교하는 데도 사용된다. 또한 CAD(Computer Aided Diagnosis) 기술이 적용되면서 진단시간이 더욱 빨라졌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의료영상 조회도 가능해졌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고령화 등으로 건강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될 것입니다. 특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운동, 식사, 생활 모두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을 통한 예방관리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의료시장에서 PACS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이용범위의 확대를 부연 설명했다. 특히 “예방에서 의료영상 진단은 중요한 부분으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 의료현장에서 과거 10년 전 의료영상 촬영 건수 대비 10배 이상 촬영량이 증가했다. PACS는 이러한 영상의 관리 및 활용에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며 이를 통해 의료진 및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혁신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의료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봉으로 인류 건강의 도우미로 확실히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PACS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환자의 영상이 편리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향후 의료 IT 기술로 병원은 진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는 빠르고 편리하게 진단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력하나마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미래를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도-한림읍, 청정지역 제주시 한림읍 해양폐기물 처리 ‘맞손’
2신한은행,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 오픈
3엔씨소프트 ‘저니 오브 모나크’, 사전예약 800만 달성
4'서울원' 흥행·재무구조 개선에 실적 호조 기록한 HDC현산
5SPC그룹, 연말 맞이 ‘임직원 헌혈 송년회’ 진행
6이랜드 미쏘, 연말 시즌 맞아 윈터 홀리데이 컬렉션 출시
7“가성비 VS 프리미엄”…GS25, 12월 주류 프로모션 진행
8구글, 캐나다서도 광고시장 독점 혐의로 제소…영국서도 조사중
9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촌역’ 견본주택 29일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