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끌리는데 … _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개발한 빙그레 김태훈 실장
- 자꾸자꾸 끌리는데 … _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개발한 빙그레 김태훈 실장

"끌레도르는 매스티지 제품(대중적 명품)입니다.” 끌레도르는 다른 고급 아이스크림보다 맛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빙그레 마케팅1실 김태훈(43) 실장은 설명했다. 다른 회사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용 매장을 운영한다. 반면 빙그레는 끌레도르 전용 매장을 내지 않았다. 전용 매장에 드는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을 줄여 가격을 20~30% 낮췄다.
끌레도르는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편의점과 할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다. 편의점·할인점에서 팔리는 아이스크림의 45%를 차지한다. 2005년 6월 출시돼 지난해까지 700억원어치를 팔았다. 품목 수는 23가지나 된다.
빙그레는 그간 고급 아이스크림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얼음과자’가 대부분이었던 1974년 우유가 풍부하게 들어간 ‘투게더’를 만들었다. 네모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벗겨 먹는 ‘엑설런트’ 역시 1988년 당시 고급 제품이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이미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왔던 셈이다. 이런 점 때문에 경영진은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해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3년이 넘는 트렌드 조사와 제품 개발, 소비자 조사를 통해 끌레도르가 태어났다. 보통 아이스크림은 이르면 6개월 내, 보통 1~2년 안에 제품이 출시된다.
여름을 앞둔 아이스크림 신제품 개발은 겨울에 주로 이뤄진다. 아이스크림 개발자들은 제대로 된 아이스크림 맛을 보기 위해 겨울에는 찜질방에 간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맛있는 제품도 추운 날 먹으면 싱거운 것 같고 돌덩이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제품이 출시될 계절에 맛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이다.
김 실장은 아이스크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길을 걷다가 아이스크림 진열장이 보이면 열어 보고 어떤 제품이 들어 있는지, 자사 제품은 잘 진열돼 있는지 확인한다.
김 실장은 1995년 빙그레에 입사해 연구소 생활을 하다 2004년 아이스크림 상품 개발을 진행하는 마케팅1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빙그레 아이스크림 전체를 책임지는 실장이 됐다.
빙그레는 맛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도 항상 고민했다. 주 타깃인 2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패션 브랜드에서 주로 하던 ‘팝업 스토어’를 신사동에 열었다. 지난해 6월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메시지를 작성하면 휴대전화 화면에 전광판처럼 메시지를 띄워주는 것이다.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다.
끌레도르는 김 실장에게 자식 같은 존재다. 자식은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끌레도르도 마찬가지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소비자에게 계속 사랑 받을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많은 품목을 출시하기보다 각각의 제품이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수정 기자 palindro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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