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강용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회장

1982년 한국외대 정외과·삼성그룹 입사
1984년 호텔신라㈜ 기획관리과
1994년 서강대 경영학 석사
1995년 미국 Harvard Business School(PMD과정)
1996년 한솔그룹 기조실 오크밸리 프로젝트 팀장
1999~2006년 골드먼삭스 Operating Partner
2006년~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회장
1982년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이가 삼성그룹 공채로 신라호텔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이후 줄곧 “내가 호텔 주인이 되면…”이라는 꿈을 꿨다. 그는 머릿속에 호텔경영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보곤 했다. 마침내 이 호텔리어는 2006년 1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회사의 오너가 되면서 열망을 이뤘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강용(52) 회장의 얘기다.
강 회장의 이력은 다양하다. 신라호텔에 입사해 한솔 오크밸리를 거쳐 골드먼삭스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IMF 당시 국내 토지 및 상업용 부동산에 외국인 투자가 허용됐어요. 외국 투자가들은 경쟁적으로 돈 될 만한 부동산을 3년 동안 싹쓸이하다시피 했죠. 시중에 나와 있는 물건 중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걸 발굴하는 게 제 역할이었어요.”
그는 7년간 골드먼삭스와 합작 사업을 했다. 이 기간에 7건의 투자가 모두 성공했다. 수익률은 60%가 넘었다. 호텔 인수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한 것도 바로 이때였다.
노보텔 부산은 그가 걸어온 일과 삶의 경험을 축적해 만든 사업계획서 한 장으로 출발했다. 맨땅에서 시작했지만 자신이 있었다.
강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해운대 호텔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호텔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인수 직후 복합형 호텔을 만들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해 부산 최대 규모의 스파와 피트니스클럽을 신설하는 등 부대시설을 개·보수했다. 그는 호텔에서 제일 중요한 서비스, 요리, 시설, 마케팅 네가지 요소를 직접 챙기며 경영혁신을 도모했다.
그는 “휴양 및 여행, 레저에 대한 관광객들의 요구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보텔 부산은 국내 인터내셔널 체인 특1급 호텔이다. 부산의 명물 해운대 바다를 전망으로 비즈니스와 리조트 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16층 총 326객실로 구성돼 있다. 해외 비즈니스맨과 관광객들의 평가가 좋다.
1988년 하얏트 호텔로 개관해 99년 부산 메리어트를 거쳐 2006년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으로 바뀌었다. 강 회장은 호텔 인수 후 꾸준히 리모델링을 했다. 2500평 규모의 피트니스클럽을 확충하고 골프연습장 및 종합스포츠센터인 ‘라이언앤릴리안’을 만들었다. 또 스타일리시 클럽과 야외 카페테라스, 갤러리 등 레저와 휴양은 물론 문화예술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노보텔 부산은 이례적으로 2006년 특급호텔 지위를 포기했다. 업계 최초로 분양호텔로 전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양 문제로 인한 노사 갈등으로 2009년 다시 특1급 관광호텔로 복귀했다. 강 회장은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 분양사업 계획을 포기하고 본업인 고급호텔 운영에 전념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사가 함께 경영을 잘해 올해는 꼭 흑자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노보텔 부산 노조는 총 인건비를 2011년부터 향후 3년간 30% 줄이기로 하는 등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화답해 회사는 대표이사인 강용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 30%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기로 했다.

이 호텔은 올해부터 흑자가 나면 투자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건실한 대형 투자자를 유치해 3년 안에 빚을 청산한다는 복안이다.
노보텔 부산은 올해 시작과 함께 새로운 여성 총지배인을 영입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Easiest, Best service, Well-being, Most connected, Eco-friendly. 노보텔 부산의 다섯 가지 경영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좀 더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인할 작정이다.
직원 교육에도 열심이다. 개개인에게 자부심과 책임,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Be representative(호텔 대표가 되어 손님 대하기), Be available(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Be extra caring(각별하게 모시기), Be communicative(고객과 상호 소통하기), Be jointly responsible(공동으로 책임지기)다.
노보텔 부산 호텔 곳곳에서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로비에 전시된 작품들은 서울 특급호텔 못지않다는 컬렉터들의 칭찬을 듣는다. 강 회장은 미술전시, 오페라, 영화, 소설, 피아노 등 예술에 관심이 많다. 호텔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그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다.
“일부 기업가는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저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예술적 천재성’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입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노보텔 부산 916호가 그의 집무실이다. 책상에 앉으면 해운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집무실에서 그는 글도 쓰고 피아노도 친다. 주변에서는 피아노 연주 솜씨가 수준급이라고 말한다.
강 회장은 1년에 두세 번 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소연주회를 연다. 그는 어릴 적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단편소설 <오천만 원> , 자서전 <내가 꿈꾸는 호텔> 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내가 꿈꾸는 ‘우리 호텔’은 곧 나의 행복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나만의 우아한 호텔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겠다. 미친 듯이 일하고 싶다.” 강 회장의 <내가 꿈꾸는 호텔> 의 한 대목이다. 내가> 내가> 오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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