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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과학벨트에 강남 투자자 문의 는다

[Real Estate] 과학벨트에 강남 투자자 문의 는다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단지) 내 신동·둔곡 지구가 최종 선정된 5월 16일 대전 유성구 신동 마을 주민이 과학벨트 입지 결정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초대형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가 5월 16일 대전 대덕지구 중심으로 결정됨에 따라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 및 우수 연구인력 유입 등으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미래가치가 커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거점지구 대덕단지에는 3조5000억원이 투자돼 과학벨트의 핵심요소인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대형 실험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게 된다. 또 거점지구를 산업·금융·교육·연구 등의 측면에서 뒷받침할 기능지구로 청원(오송·오창)·연기(세종시)·천안 등이 개발된다. 이미 개발에 들어간 세종시와 대덕 신동·둔덕, 청원권은 30분대 이내로 연결이 가능한 트라이앵글 지역이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정부 발표 이후 대전을 비롯한 연기군 금남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토지 및 주택 매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세종시가 과학벨트 최대 수혜지 전망부동산 전문가들은 과학벨트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기능지구 가운데 하나인 세종시를 꼽고 있다.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과 공무원들이 주로 사는 고급 주거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5월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2본부 주관으로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35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설명회장에 준비된 2000여 좌석은 설명회 시작 20여 분 전에 만원을 이뤘고 설명을 듣기 위해 몰린 인파가 복도와 계단 및 좌석 사이마다 들어찼다. LH가 준비한 3000부의 분양설명회 자료는 설명회 시작 직전에 동이 났고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분양가도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다. 분양가격은 3.3㎡당(전용 84㎡ 기준) 평균 677만원으로 결정됐다. 노은지구나 둔산신도심의 아파트 시세가 3.3㎡당 800만~1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LH 세종시사업단 오승환 주택판매부장은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서울 강남권 수요자들의 문의도 잇따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유성구 테크노밸리, 송강지구, 노은지구 등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중소형 중심으로 4000만~5000만원가량 집값이 올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정승관 대전시지부장은 “과학벨트가 발표된 5월 16일 하루 동안 테크노밸리에서만 60여 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고, 매물도 일제히 철수됐다”고 말했다. 대전 관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테크노밸리 단지는 향후 수년 내 3.3㎡당 1000만원대까지, 노은 일대는 1100만~1200만원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호재로 가격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전 봉명동의 김모 공인중개사는 “인구가 계속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에는 상당 기간 실수요 및 투자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대전 유성 일대 아파트 시장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지시장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동·대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투자 희망자의 문의전화가 잇따른다. 이들 지역은 대전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로 수차례 개발을 검토해 이미 가격이 오른 상태다. 신동 일대 전답은 현재 3.3㎡당 35만원 정도다.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고 세종시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호재로 가격상승이 시장에 반영돼 있는 모습이다.

유성구 대동 일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개발되면 수용될 가능성이 큰 신동과 달리 수용될 가능성이 작은 주변 지역이어서 오히려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전망이다. 대동 일대 전답은 3.3㎡당 40만원을 넘어섰다. 유성구 대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연기군 금남면 대방리, 달산리, 달전리 일대는 거점지구와 가깝고 수용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당분간 땅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지역에서 새로 분양될 아파트에도 수요자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전지역은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 새로 나올 물량이 눈길을 끈다. 대전지역 분양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09년 1만1639가구에서 지난해 3278가구로 71.8% 급감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회사인 리얼투데이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대전 동구 대동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대동휴먼시아를 5월 중 공급한다. 공급면적 82~152㎡ 767가구로 구성된다. 대전지하철 대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내에 위치한다. 교육시설로는 대동초, 신흥초, 충남중, 한밭여자중, 대전여자고등학교 등이 있다.



입주 예정 물량 많아 성급한 투자 금물한화건설은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4지구에서 노은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1885가구를 5월 말 선보인다. 공급면적 112~152㎡(전용 84~125㎡)로 국민주택규모(전용 85㎡ 이하)가 전체 분양물량의 약 78%를 차지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전매제한이 없다. 대전에서 인기가 높은 노은지구에 위치하고 지하철 반석역과 가깝다. 노은길이 개통돼 대덕 테크노밸리 및 대전 북부 방면으로 이동하기 쉽다. 한화건설 김경수 분양소장은 “문의 전화가 너무 많아 직원들이 자리를 뜰 새도 없다”며 “분양가를 주변 시세 수준인 3.3㎡당 900만원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어서 청약 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대전 서구 가수원동에 우미린 1690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10월께 분양한다. 공급면적 99~112㎡로 구성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는 가수원초, 가수원중 등의 학교가 있으며 부원공업대전, 서대전자동차유통단지 등 산업단지도 가까이에 위치한다. 그 밖에 리베라종합건설은 5월 중 유성구 봉명동에 아이누리 도시형생활주택 145가구를, 금성백조주택은 유성구 상대동에 예미지 1102가구를 10월께 내놓는다. 제일건설은 유성구 학하동에 오투그란데미학2차 600가구(공급면적 122~158㎡)를 올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자문팀 팀장은 “과학벨트가 조성되면 그에 따른 인구 유입이 늘어나 주변 아파트 값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대전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 호재에 들떠 성급하게 투자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학벨트와 세종시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대전권에 1만 가구에 가까운 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이번 호재로 고조된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세종시와 과학벨트가 얼마나 활성화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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