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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리틀 벳』

Econo Book - 『리틀 벳』


저자 피터 심스

출판사 에코의서재

1만4500원

#1.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1999년 중고서적 사이트 아마존옥션을 출범하며 경매사이트 이베이와 대결에 나섰다. 하지만 2년 뒤에도 시장점유율은 2%에 그쳤고 결국 이를 폐쇄해야 했다.

#2.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작곡가 베토벤의 악보를 보면 잉크 얼룩과 교정부호, 수정사항들이 빼곡하다. 일부는 깃펜의 흔적이 너무 깊어 악보 용지에 구멍이 나 있을 정도다. 음악의 거장으로 꼽히는 베토벤도, 당시의 주류였던 모차르트식 작곡법을 벗어나기까지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독창적 아이디어가 완전한 모습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일은 좀처럼 없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자잘한 실수와 시행착오를 거쳐 ‘작품’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책은 문화·경영·전쟁 등에서 이 같은 ‘작은 실험(Little Bets)’을 통한 성공사례와 함께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처방을 제시한다. 흔히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하지만 ‘흔들리는 첫걸음’의 의의와 효용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미국의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지은이에게 ‘리틀 벳’이란 결정적 아이디어를 제공한 컴퓨터회사 HP의 사례를 보자. 1939년부터 99년까지 연평균 18%란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오랫동안 한 번도 통상적인 시장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HP 최초의 컴퓨터를 비롯해 신제품들은 실제 사용자의 필요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즉 아래서부터 올라온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것이었다.

지은이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두고 무결점 시스템을 고집하다 곤경에 처한 GM과 대조되는 사례로 들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에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를 스프레드 시트에 반영할 길은 없다”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의 말을 덧붙인다.

그에 따르면 과거에 바탕을 둔 가정으로는 미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시장을 포함한 우리 미래는 과거 추세대로 변하는 선형적 변화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비선형적 변화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과거의 지식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를 중시하는 교육제도 탓에 창조적 정신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실험적 접근법이 갈수록 중요해진다면서 “실패를 달성했다”고 하는 ‘승률 높이는 실패 견본 만들기’, “좋아, 그리고”를 핵심으로 하는 ‘아이디어 더하기 피드백’ 등 여덟 가지 기법을 제시한다.

그중 눈길을 끄는 개념은 우선 ‘니모를 찾아서’ 등 애니메이션 영화사로 유명한 픽사의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의 원칙’. 이는 예상 이득이 아니라 자신이 잃을 수 있는 것을 미리 측정해 놓는 것이다. 픽사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는 1988년까지 수천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였기에 연봉 14만 달러의 디즈니 출신 애니메이션 전문가 존 라세터 등 애니메이션팀을 계속 지원했다. 이로써 픽사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술과 스토리보드를 활용한 대본 작성 등 프로세스를 확보해 성공의 기반을 다졌다. 만일 기대수익에 근거해 결정을 내렸다면 존재하지도 않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시장을 선점할 수 없었으리란 것이 지은이의 지적이다.

반면 HP가 성장한 후 겪게 된 ‘큰 숫자의 횡포’는 반면교사가 된다. 다른 기업이 이미 진출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서만 기회를 찾으면서 ‘실험’의 차원이 달라져 평면 스크린, 가정용 인공지능 경비시스템 사업 등이 실패로 돌아갔다.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빈민들을 위한 ‘미소금융’을 창시한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가 강조하는 ‘벌레의 시각’이다. 유누스는 “세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새의 시각(bird’s eye view)’으로 내려다보면 교만해지기 쉽다.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으면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이는 현장 한가운데서 통찰력과 아이디어, 자신의 혁신적 깨달음을 발전시킬 열정을 발견해야 함을 뜻한다. 지은이는 이를 고객의 불편과 필요, 선호도, 그것을 지원하는 시장의 역동성을 ‘실험’해 봄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제시한다.

지은이는 모차르트, 빌 게이츠처럼 과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위대한 혁신을 이룩하는 ‘개념적 혁신가’들의 창조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 같은 천재들은 대단히 드물게 태어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험적이고 반복적이며 시행착오를 거치는 접근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실험적 혁신가’들을 높이 평가한다.

한 걸음 내딛기도 조마조마하고 때로는 비틀거리며, 때로는 넘어지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두 발로 뚜벅뚜벅 걸을 수 있다.



행동과 경영

세계 경영사상사 100년을 돌아보다
계적 경영학 전문잡지 ‘경영학자’가 소개한 100여 명의 학자를 모은 책이 출간됐다. 시그마북스에서 출간한 ‘경영학 이론과 인물’ 시리즈. 『행동과 경영』은 그중 세 번째다. 초기 행동과학자들이 경영학 발전에 세운 공헌과 논란을 다루고 있다. 메리 파커 폴레트, 조지 엘턴 메이오 등 흥미로운 행동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 시요우민 외 엮음

▒ 시그마북스 02-323-4845 1만5000원



기업을 키우는 인사결정의 기술

위대한 기업에는 탁월한 인재가 있다
기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것도 사람이고 해결책도 사람이다. 조직의 리더, 그리고 리더가 되려는 이들에게는 탁월한 사람을 찾아내 조직에 융화시키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인사결정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책이 해답을 제시한다. 조직성공과 개인발전에 관심 있는 모든 리더를 위한 책이다.

▒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즈 아라오즈 지음

▒ 교보문고 1544-1900 1만8000원



브랜드 아틀라스

브랜딩 마케팅 불변의 법칙
브랜드는 조직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저자 앨리나 휠러의 신간 『브랜드 아틀라스』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브랜드 구축자를 위한 비즈니스 필독서다. 책은 50개 이상 브랜드를 주제로 다루면서 각각의 주제마다 브랜드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다. 브랜드와 그 아이덴티티를 창조할 때 참고서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책이다.

▒ 앨리나 휠러 외 지음

▒ 시그마북스 02-323-4845 1만5000원



관계의 본심

관계의 놀라운 민얼굴
저자는 27가지 실험을 통해 우리가 관계에서 겪는 어려운 상황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행동심리학과 인지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인간관계에 담긴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우리에게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간관계가 어떤 원초적인 감정들로 움직이는지를 밝힌다. 또 독자에게 성공적인 관계에 대한 비법을 알려준다.

▒ 클리포드나스 외 1명 지음

▒ 푸른숲 031-955-1400 1만3000원



스마트하게 일하라

열심히 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스마트 워크 3.0 시대.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사람이 각광 받고 성공한다. 이 책은 그동안 조직 내에서 말로만 무성하던 스마트 워크의 실체를 낱낱이 밝힌다. 책은 구글, 애플 등 스마트 인재를 통해 성공한 기업의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항상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직장인들을 위한 책.

▒ 강미라 외 지음

▒ 가디언 02-332-4103 1만3000원



샤넬 전략

샤넬식 경영철학을 밝힌다
왜 여자들은 유독 샤넬백에 열광할까? 정답은 샤넬의 독특한 경영전략에 있다. 경제위기에도 나 홀로 순항 중인 명품시장. 그리고 그 중심에 샤넬이 있다. 책은 샤넬의 교유한 경영 노하우를 담고 있다.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의 사후에도 흔들림 없는 명성을 유지하는 샤넬만의 비결과 경영철학을 만날 수 있다.

▒ 스기모토 가나 지음

▒ 사회평론 02-6443-8842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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