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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CITY : 인천 송도] 송도 스마트밸리

[SMART CITY : 인천 송도] 송도 스마트밸리

인천 송도 내 스마트밸리 모델하우스 에서 방문자들이 건축 조형물을 감상하고 있다.

9월 1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214번지를 찾았다. 송도 국제도시 5·7공구에 위치한 곳이다. 이곳엔 최첨단 연구, 생산, 사업지원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밸리’ 공사가 한창이다. 가천길재단, IBM 등이 합작투자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BRC의 대형 프로젝트다.

드넓은 황토밭 공사장에서 대형 트럭과 기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홍익대, 한국외대, 인하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 글로벌 캠퍼스 부지도 보인다. 북쪽으로는 지난 3월 오픈한 연세대 캠퍼스가 있다. 해외 대학 과정이 개설될 글로벌 캠퍼스는 이미 완공됐다. 내년 2월엔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대학원 과정이 신설된다. 스마트밸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든 캠퍼스가 스마트밸리에서 차로 10분이면 갑니다. 왼쪽은 극지연구소, 오른쪽엔 삼성·바이오 제약단지도 들어서죠.” 2012년 준공 예정인 스마트밸리의 미래 모습을 보기 위해 근처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북적거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주로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VIP 고객이 많다.

스마트밸리는 63빌딩의 1.7배에 이르는 연면적 29만㎡에 달하는 지식산업센터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것이 진화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 첨단 내부설계, 온갖 전자 시스템을 갖춰 웬만한 오피스텔을 능가하는 업무·생산 복합공간이다. 공장이 더 이상 제품 생산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휴식과 업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입주 기업에 편리하게 설계모든 건물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옥상에는 정원을 만들었다. 곳곳에 녹지를 조성해 건폐율이 39.99%에 불과하다. 서울 시내 대부분의 아파트형 공장은 건폐율이 50%가 넘는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밸리는 친환경 녹색산업단지라고 불릴 만하다. 스마트밸리는 지상 23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오피스동 및 제조동) 4동, 상가 1동, 아파트형 기숙사 1동 등 총 6개 동으로 단지가 구성된다.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의 조망도 가능하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1000여 개 이상 기업이 입주하게 될 지식산업센터 건축의 핵심은 ‘드라이브 인 시스템’이다. 층별로 하역 및 작업 공간을 설치해 화물 하역·적재·운반이 편리하도록 구축했다. 과거 제품 운송이 어려워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했다 사업을 철수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건물 층간 높이도 최고 6.8m에 달한다. 그만큼 각종 제조장비의 이동, 생산이 자유로워진 셈이다. 사무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대형 제조장비를 구축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다른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장비 무게의 제한으로 입주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분양가는 3.3㎡(1평)당 360만원부터이며 전매제한도 없어 계약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해 환금성이 좋다. 취·등록세도 100% 면제되고 재산세, 종합토지세를 5년간 50% 감면받는다. 송도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다. 별도의 독립적인 거물로 들어설 아파트형 기숙사는 직주근접을 원하는 직장인 수요의 수용이 가능하다. 상주 인구가 1만 명이 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내부 상업시설이 제한적으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높은 희소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는 기업들이 입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 세제 감면 등 각종 금융 혜택과 지원시설이 잘 갖춰진 지식산업센터의 희소성이 높아 인기가 좋을 것” 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시장 ‘기지개’올해 2월 삼성은 송도 바이오·제약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스마트밸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세계 굴지의 바이오 제약회사인 미국의 퀸타일즈와 합작해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초기엔 제약회사의 수주를 받아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대행하는 일을 한다. 2016년부터 림프암 치료제 복제약인 리툭산을 생산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대기업들이 달려오면서 요즘 송도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띤다. 지난해 주택공급 과열로 잠시 주춤했지만 ‘삼성 효과’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어디든 삼성 계열사나 공장이 입주하면 주변 부동산시장이 요동쳤던 일이 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투자를 저울질하던 국내외 업체들의 송도 진출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앞으로 송도의 부동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는 교통 허브로도 각광받는 도시다. 2010년 5월 제3경인고속도로, 2014년엔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 강남권까지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지는 것이다. 스마트밸리 관계자의 얘기다. “러시아워가 아닐 경우 제3경인고속도로 도리·월곡 분기점을 이용해 서해안고속도로와 강남순환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강남권까지 30분대면 진입할 수 있을 겁니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인천시 남구 고잔동과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을 연결하는 총 14.3㎞ 민자도로다. 목감동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만난다. 송도해안도로, 도리 분기점(JTC)에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월곶 JCT에서는 영동고속도로로 연결된다. 안양·시흥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과 지방 진출입이 수월해진 것이다. 스마트밸리의 사방으로 뚫린 도로야말로 기업들에 최고의 매력이다. 그만큼 물류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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