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 Book - 『경제학이 깔고 앉은 행복』

코스타리카, 부탄, 바누아투. 행복지수 1위에 이름을 올렸던 나라다. 이 나라들은 ‘부국’이 아니다. 코스타리카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6000달러다. 바누아투는 3000달러에 못 미치고 부탄은 2000달러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 나라 국민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낀다. 가난한 나라의 행복한 국민.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경제학이 깔고 앉은 행복』은 GDP의 근본적인 맹점을 지적한다. 자녀를 돌보고 부모를 부양하는 등의 일 때문에 소득이 있는 생업을 중단한다면 GDP는 감소한다. 참정권이나 보람 있는 활동, 여가시간, 사회적 관계 같은 것들도 경제적으로 고려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런데도 정책 입안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GDP가 증가하면 자동으로 사회적인 부가 증대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GDP를 높이는 데만 열을 올린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GDP에만 집착하다 보면 삶의 질과 미래의 안정을 도리어 방해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GDP가 훨씬 높은 한국이 부탄보다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도 이와 연관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GDP를 비롯해 경제성장률, 이윤 등에만 집착해 왔던 세계경제가 되돌아봐야 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일 출신인 저자는 뮌헨 철학대학에서 사회학과 경제윤리학을 강의 중이다. 그는 과도한 물질 추구와 지나친 비용 편익적인 경제학적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근대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호모 에코노미쿠스’ 모델을 경제적 표준으로 삼았다. 행복은 완전히 사적인 영역으로 밀어내 버렸다. 이 모델의 특징은 심리적인 면을 완전히 배제한다. 저자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그저 이론적인 목적으로 도입했음에도 이런 사고방식이 실제 경제적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듯 자기 돈을 투자하려는 사람은 최대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형태를 선택할 거라고 전제한다”고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라. 우리가 투자할 때 최대의 이익을 바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았나? 저자는 이 점을 지적한다. 투자한 돈을 나중에 어떻게 쓸지 등은 각 개인이 나름대로 평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기게 됐고 행복이라는 것은 완전히 사적인 영역으로 밀려났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가진 한계에 대해 지적한다. 경제위기와 금융위기의 실제 상관관계를 신고전학파의 기존 모델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경제학 이론이 있다면, 안전대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다. 신고전학파 모델들은 위기를 초래한 여러 문제를 인식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책에 따르면 세계 경제위기가 정치와 은행 경영에서 빚어진 다양한 실수와 국제 금융시장의 구조적 결함이 맞물린 결과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미국 중앙은행의 느슨한 통화정책, 미국 부동산 시장의 지나친 팽창 및 가열, 국제 금융시장 조정능력 결함 등의 문제가 서로 얽혀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가 투자상담의 구조적 결함을 통해 촉발됐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은행과 채권유통업자들의 입장에서는 복잡한 금융상품을 팔아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당연히 ‘이익’이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리스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주는 것보다 그들 자신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수익은 예금보다 뛰어나면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며 직원이 권하던 펀드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책은 성과급이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할거라는 기대 역시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직원 개개인의 내적 동기 등이 금전적 자극보다 능률 향상에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내적 동기를 강화하기는커녕 자율성이나 창의성, 신뢰성, 혁신능력, 공정한 태도와 같은 긍정적 동기를 억압할 우려가 더 크다는 것이다. 보너스가 급여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보너스는 통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 뻔하다. 이런 통제 수단이 만연하면 이전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던 직원들도 단순히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만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물론 정해진 목표대로 일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보너스를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바쁘게 일하는 사람을 좋은 사원으로 간주한다면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없는 어려운 시기에 부서를 맡아 이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저자는 묻는다.
세계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었고 유럽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이익과 숫자, 성과급을 중시하는 기존 경제 틀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제기된다. 지금 미국 젊은이들이 월가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이며 바로 그 얘기를 하고 있다.

환율의 역습
경제의 99%는 환율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환율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이는 드물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도 없다. 저자는 외환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의 스토리를 통해 환율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환율 지식이야말로 글로벌 금융시대에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가장 쉽고도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 원앤원북스 02-2234-7117 1만5000원
2030년, 미래전략을 말한다

▒ 정윤 외 지음
▒ 이학사 02-720-4572 1만6000원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장하준은 거짓말쟁이?장하준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들은 장 교수의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계획경제의 우수성만 칭송하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말한다. 시장경제야말로 경제발전을 촉발하고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는 가장 이상적인 체제라 주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시장경제의 문제들은 운영의 실패지 결코 시스템의 실패가 아니다.
▒ 송원근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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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는 전략이다
창의성의 답은 시스템에 있다창의성이 시작되는 곳에서 세상의 변화도 시작된다. 그러나 창의성이 발휘되길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무작정 몰아붙일 수도 없다. 창의성 또한 전략이고 기획이며 생태계와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답은 시스템에 있다. 설비와 자산에 투자하듯 창의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투자하라. 세계 최대 홍보회사의 창립자이자 저자인 조쉬 링크너의 조언이다.

▒ 베가북스 02-322-7241 1만3800원
투명성의 시대

▒ 미카 시프리 지음
▒ 샘터 02-763-8965 1만4800원
2012 스몰캡 업계지도
작은 주식이 맵다스몰캡은 중소형주 중 수익률이 높은 우량주를 말한다. 책은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 업종별로 ‘밸류 체인’을 그려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과 소재를 만들고 있는지 면밀히 살핀다. 정보력이 뒷받침되면 스몰캡은 대형주보다도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시장을 리드하는 29개 업종에 관한 상세정보를 바탕으로 숨겨진 가치주를 찾아보자.
▒ 정근해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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