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너스 파베르 - 바이올린 현과 몸통의 공명 스피커에 담다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다. 클래식 음악의 섬세한 음감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소리의 공방’이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소너스 파베르는 1980년 오디오에 빠진 치과 기공사 프랑코 셀브린이 1인 공방을 차리면서 탄생했다. 품질에 모든 것을 바친 고집스러운 이탈리아 장인의 작품들은 오디오 업계에서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
소너스 파베르 스피커는 흔히 바이올린에 비유되곤 한다. 현에서 나오는 섬세한 소리가 나무판을 울리며 나오는 바이올린의 구조를 스피커에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셀브린은 더 정교한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악기를 이해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가 공방을 차리기 전, 바이올린의 명산지인 크레모나의 공방에서 일하며 악기 제작을 배운 이유다. 바이올린 제조 기법은 스피커 시스템 설계와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너스 파베르의 제작 과정은 바이올린 제작 공정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모든 제품은 천연 목재를 사용한다. 2년 이상 자연 건조하고 이것을 다시 쪄서 건조시킨 후 나뭇결을 골라 조각을 만들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친다. 소나무 송진으로 만든 자연 접착제, 천연 아교만을 사용한 도장 마무리까지 모두 사람의 손으로 이뤄진다. 이 모든 공정은 셀브린이 직접 참여해 만든 것이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공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소너스 파베르의 공장은 베네치아에서 서쪽으로 50km 내륙에 위치한 소도시 아르쿠그나노(Arcugnano)에 있다. 2003년 완공된 이 공장은 콘크리트 건물을 단단한 목제 벽이 감싸고 있다. 목제 벽은 현악기의 외관을 모방했으며 스피커는 악기이기도 하다는 셀브린의 철학을 상징하고 있다.
소너스 파베르의 모든 제품은 고대의 현악기인 류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등의 명기가 현과 몸통의 완벽한 공명을 통해 탄생하듯, 소너스 파베르는 천연 목재로 외관을 마감하고 유려한 커브를 그리는 곡선 형태의 류트를 닮은 스피커의 외관 디자인을 통해 정교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셀브린이 무엇보다 중시했던 건 바로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음악적 감흥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너스 파베르에서는 제품 개발 시 전문 연주자 출신의 직원을 고용해 수개월에 걸쳐 연주자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실제 소리와 스피커 소리를 비교한다. 실제의 연주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돼야 제작을 시작한다.
30년간 외길을 걸어오며 더 나은 소리를 찾은 결과 소너스 파베르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 위치한 오디오 공방에서 세계적인 명품 스피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셀브린 역시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피커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얻었다.

소너스 파베르는 이탈리아 바이올린 명기를 만들어내던 장인정신과 기술력의 조화가 특징으로 ‘앰프를 켜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음악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너스 파베르는 바이올린 명기(名器)에 대한 오마주로 ‘아마티 푸트라’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같은 명품 바이올린의 이름을 스피커에 헌사해 왔다. 가격대는 100만원대의 북셀프부터 플래그십 기종인 더 소너스 파베르의 3억원까지 매우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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